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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 각 부분 수상자들의 시상식이 11월 19일 열렸다. MVP와 신인왕은 예상대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 KT의 괴물 신인 강백호가 차지했다. 분명 축하받아야 할 일이지만, MVP 수사자 김재환은 달랐다. 김재환은 수상 소감을 통해 속 시원하게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과거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이에 대한 팬들의 용서를 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유망주 시절 적발되었던 금지약물 관련 사건을 때문이다. 김재환의 MVP 수상에 대해 축하보다는 비난 여론이 더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재환의 올 시즌은 분명 대단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4홈런과 133타점으로 그 부분에서 타이틀 수상자가 됐다. 홈런과 타점 부분 타이틀 홀더는 김재환을 MVP로 이끌었다. 여기에 홈런타자로서는 절대 불리한 잠실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일궈낸 홈런왕이라는 점과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정규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두산의 4번 타자라는 프리미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서의 활약 등이 더해졌다. 성적만 본다면 그의 MVP 수상은 이상할 것이 없다. 

또한, 김재환은 2008시즌 두산의 2차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포수 유망주였다. 우투 좌타라는 장점에 장타력을 겸비한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김재환은 잦은 포지션 변경과 부상 등이 겹치며 오랜 기간 1군과 2군을 오가는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재환은 꾸준히 기량을 갈고닦았고 2016 시즌부터 뒤늦게 재능을 꽃피운 의지의 선수였다. 이는 김재환의 성공을 더 가치있게 하는 스토리라 할 수 있다. 김재환은 일찌감치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병역 문제도 깨끗하게 해결했다. 선수로서 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유망주 시절인 2011년 금지약물 성분이 도핑검사에서 발견되면서 큰 오점을 남겼다. 당시 김재환은 10경 출전 금지의 징계를 받았고 구단 자체의 징계로 팀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당시는 그의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탓에 그 사건이 묻혔다. 징계 수준도 미미했다. 당시로서는 도핑에 대한 경각심이 지금보다 크지 않았다. 

문제는 그가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자리하면서부터였다. 그가 이름을 알리면서 과거 도핑 사건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김재환은 2011년  도핑 사건 이후 더는 관련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지만, 일부 야구팬들은 갑작스러운 잠재력 폭발에 일말의 의구심을 가지게 했다. 물론, 억측이었지만, 과거 도핑 전력은 이후 김재환을 옥죄는 족쇄였다. 

김재환에게는 약물 선수라는 좋지 않은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다. 그의 기사가 인터넷 포털에 올라오면 게시판에는 관련 댓글이 수도 없이 달렸다. 김재환은 2016 시즌 이후 두산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놀라운 활약을 했고 이로 인해 억대 연봉의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약물 복용과 관련한 비난 여론은 그치지 않았다. 이 마음의 짐은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그가 KBO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유명세와 달랐다. 스포츠에서 약물과 관련한 잘못은 그의 이룬 업적 자체를 부정당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MLB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마크 맥과이어, 로저 클래맨스는 선수 시절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도 남을 기록을 남겼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이 요원하다. 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난 탓이었다. 

김재환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그가 MVP 수상자로서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스스로 언급한 것만으로 그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마음의 짐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었다. 김재환의 공개적의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을 했음에도 야구팬들의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MVP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김재환에게 순위 투표를 하지 않은 기자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2018 시즌 MVP 수상은 김재환이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배경이 상당함에도 영광보다는 논란을 더 남기는 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1차적 잘못은 물론 김재환에게 있다. 이는 그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짊어져야 할 짐이다. 그의 과거 잘못은 그의 성공 과정을 의심받게 했고 지금 기준에서는 너무나 가벼운 징계에 그쳤다. 이점이 비난 여론을 크게 하고 있다. 

앞으로 김재환은 선수생활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한다면 과거 전력은 더 큰 비난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인신공격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그의 말대로 스스로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이를 극복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또한, 금지약물 관리체계 역시 점검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검사 횟수나 방법이 다양해지고 징계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금지약물 복용의 가능성을 줄여주고 있지만, 선수라면 언제든 그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특히, 감시의 시선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더욱더 그 유혹이 클 수 있다.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가 전 선수들에게 필요한 이유다. 이렇게 김재환의 MVP 수상은 여러 가지로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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