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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안치홍 영입 이후 지지부진하던 FA 계약 체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안치홍에 이어 내부 FA 선수였던 전준우와 4년간 최대 34억 원에 계약했다. NC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내야수 박석민과 3년간 최대 34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이 더해진 계약이지만, 꽁꽁 얼어붙은 FA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상당한 계약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롯데 전준우는 이전 롯데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큰 계약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이전에 전준우와 같은 외야수 손아섭과 4년간 98억 원의 대형 계약이었다. 또 다른 주전 외야수 민병헌도 4년간 80억 원에 계약하며 전준우와 큰 차이를 보인다. 

전준우는 지난 시즌 롯데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 지표를 보여주었다. 공인구 변경이 타자들에 불리하게 작용했음에도 전준우는 0.301의 타율에 22홈런 83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간판타자 이대호의 노쇠화와 3할에 실패하며 주춤했던 손아섭의 부진, 민병헌이 부상으로 상당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전준우는 141경기에 출전하며 분전했다. 롯데가 투. 타에서 모두 난맥상을 노출하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전준우는 공격에서 빛나는 선수였다. 

 


범위를 확대해 2017, 2018 시즌에도 전준우는 3할 이상의 타율에 두자릿 수 이상의 홈런으로 롯데 타선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주었다. 여기에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이후 롯데에서 성장하고 중심 타자로 자리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전준우는 성적뿐만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이유는 있었다. 우선, FA 시장의 분위기가 전준우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내부 육성이 강화되는 흐름에 구단들이 FA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 가치가 상승은 어려웠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도 문제였다.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인 에이징 커브 우려가 전준우의 가치 상승을 막았다. 여기에 외야수로서 수비에 대한 평가고 긍정적이지 않았다. 도루 등 기동력에서 최근 3년간의 성적 지표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수비력에 의문이 있는 외야수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다만, 중심 타자로 자리할 수 있는 공격력은 큰 장점이었지만, 이것만으로 그가 원하는 계약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웠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 등 타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전준우의 협상력을 더 떨어졌다. 전준우로서는 롯데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전준우는 내심 손아섭, 민병헌의 계약을 협상의 기준으로 삼고 싶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손아섭과 민병헌의 계약은 FA 시장의 분위기가 여전히 뜨거웠던 시기였고 롯데가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와의 FA 계약에 실패하며 일어난 성난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해 오버페이를 한 면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전성기로 접어든 2015시즌 병역 의무를 위해 퓨처스리그 경찰청에 입단해 2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던 것이 그에게는 상당한 아쉬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공백이 없었고 FA 자격 취득 시점이 그만큼 당겨졌다면 전준우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도 있었다. 전준우에게는 불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준우의 FA 협상은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 협상의 기간은 길어졌지만, 답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전준우가 에이전트 계약을 해지하고 직접 협상에 나선 건 사실상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신호와 같았다. 결국, 전준우는 얼마 안가 롯데와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런 전준우의 계약을 두고 그의 지금까지 활약과 선수로서의 이력을 아는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물론, 이전 FA 계약이 지나치게 폭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 수준의 계약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롯데는 전준우와 계약에 성공하며 전력 강화의 또 다른 퍼즐을 채워 넣었다. 롯데는 전준우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롯데는 전준우가 1루수로 자리하면 그의 공격적 능력을 더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전준우가 1루수로 자리한다면 이대호가 수비 부담을 덜고 지명타자로 주로 나설 수 있다. 빠르고 공격력이 기대되는 고승민, 강로한 등 재간 있는 내야 자원의 외야 전향도 과감히 추진할 수 있다. 

전준우가 가세하면서 롯데는 민병헌, 손아섭 테이블 세터진에 새롭게 영입한 FA 안치홍, 이대호에 전준우까지 강력한 상위 타선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전 포수 진보다 공격력이 앞서는 지성준에 유격수로 나설 외국인 타자 마차도, 유격수 수비 부담을 덜고 3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큰 신본기 등을 구성되는 하위 타선의 경쟁력도 이전보다 커졌다. 공격력에서만큼은 한층 강화된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는 롯데다. 그만큼 전준우의 FA 계약은 팀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전준우로서도 그의 기대가 모두 반영된 계약이라 할 수 없지만, 4년 계약 기간을 보장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로 완벽하게 자리하게 됐다. 이제 남은 건 앞으로 4년간 전준우가 롯데의 기대대로 1루수 변신에 성공하고 성공적인 FA 계약의 예로 남는 일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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