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2019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영광과 아쉬움인 함께 하는 시즌이었다. 키움은 정규리그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1, 2위와 큰 차이가 없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 선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2위 SK와의 플레이오프 3연승은 누구도 예상 못 한 일이었다. 키움은 이 기세를 한국시리즈로 이어가고자 했지만, 관록의 두산에서 4경기를 내리 내주며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키움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수진에서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고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마운드는 불펜진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강해지면서 키움의 장점이 됐다. 실제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불펜진은 큰 위력을 보였다. 선발 마운드는 꾸준한 활약을 보인 외국인 투수에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등 젊은 국내파 투수들이 가세하며 5인 로테이션이 원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시즌의 경험은 그들을 더 강하게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키움은 스토브리그 기간 변화가 있었다.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코치진의 변화가 불가피했다. 장정석 감독의 재계약은 기정사실과 같았지만, 이장석 전 구단주의 옥중경영 논란 등이 겹치면서 재계약 협상에도 영향을 주었다. 키움은 키움의 전 투수코치였던 손혁 감독을 선임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감독을 교체하는 과정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여기에 전력의 공백이 발생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타점왕이었던 외국인 선수 샌즈와 재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샌즈는 일본 리그로 진출했다. 샌즈는 가성비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키움 중심 타선에서 핵심 역할을 했었다. 타선이 강한 키움이지만, 외야수로서 준수한 수비 능력이 있는 샌즈는 어려 모로 필요한 선수였지만, 키움은 계약 조건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렇게 감독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외국인 타자의 전력 이탈로 키움은 시즌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표면적으로 빠르게 팀을 안정시켰다. 우선, 외국인 투수 브리검, 요키시와 제계약하며 마운드의 안정을 도모했다. 이들은 리드를 지배할 정도의 위력적인 투수들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 로테이션을 지키며 두 자릿 수 승수를 기록했다. 키움은 그들의 예산 한도 내에서 합리적 계약으로 검증된 선발 투수들을 지켜냈다.

키움은 내부 FA 선수인 포수 이지영과 빠르게 계약에 이르며 포수진의 안정화시켰다. 베테랑 불펜 투수 오주원과는 전지훈련 직전까지 협상에서 줄다리기를 거듭했지만, 계약에 성공하며 전력 누수를 막았다. 이에 더해 내야수 장영석을 내주며 외야 자원인 박준태를 KIA에서 영입해 외야의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샌즈가 떠나면서 생긴 외국인 선수의 빈자리를 멀티 수비 능력을 겸비한 외국인 선수 모타의 영입으로 대신했다. 

키움은 이를 통해 지난 시즌의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다. 두산이 외국인 원투 펀치를 모두 교체했고 SK가 외국인 투수 2인 교체에 국내 에이스 김광현의 해외 진출로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안고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승수 쌓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비해 키움은 마운드는 지난 시즌 이상으로 강해질 수 있다. 선발 마운드는 브리검, 요키시에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경험치를 더한 최원태, 이승호가 로테이션을 채우고 불펜진에 있었던 한현희를 더할 수 있다. 한현희는 선발 투수로 10승 이상을 달성한 경험이 있다.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에서 다양성을 더하는 장점도 있다. 이들 외에 해외파 김선기과 함께 경험 있는 신재영, 김동준의 선발 자원이 있다. 

불펜진은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마무리 투수로 돌아가면서 뒷문을 더 강화했다. 김상수, 오주원의 베테랑 셋업에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가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기량이 크게 향상된 좌완 이영준에 언더핸드 양현 외에 윤영삼 등 다수의 젊은 투수들이 엔트리 진입 경쟁을 하고 있다. 단단한 5인 로테이션에 조상우를 중심으로 한 불펜진까지 키움의 마운드는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로 채워졌다. 이는 큰 장점이다. 

타선도 지난 시즌 타점왕 샌즈의 공백이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다. 홈런왕 박병호가 건재하고 국가대표 김하성, 이정후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시즌 200안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서건창은 FA 자격 전 시즌이라는 동기부여 요소가 있다. 포수진은 이지영, 박동원이 공수에서 든든하다. 내야 백업진을 구성할 김웅빈, 김혜성은 주전으로 손색이 없다. 외야 이정후를 중심으로 김규민, 임병욱, 박정음의 경쟁구도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준태가 가세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 준비 중인 베테랑 이택근도 힘을 보탤 수 있다. 3루수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선수 모타도 외야진에 공백이 생기면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렇게 키움은 두꺼운 야수진을 유지함과 동시에 경쟁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부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난 시즌 이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도 있다. 다만, 감독 경험이 없는 손혁 감독의 리더십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 외국인 타자 모타가 공수에서 어느 정도 보탬이 될지 여부는 변수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키움에게 부담이다. 

하지만 키움은 그동안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강하게 만들었고 올 시즌 완벽한 승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만한 전력도 갖추고 있고 선수들도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 시즌 3강 구도를 형성했던 두산과 SK의 전력 약화는 그들의 꿈을 더 키울 수 있는 외부 변수다. 키움이 전지훈련을 통해 그들의 전력을 얼마나 강하고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