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과 최정 그리고 심우준
그리고 엄상백까지
FA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차례로
들려오고 있다.
우규민과 최정은 각각 원 소속팀
KT, SSG와 계약했다. 두 선수는
애초 잔류 가능성이 컸다.
우규민은 베테랑 불펜 투수로
여전히 쓰임새가 있고 최정은
SK와 SSG로 이어지는 구단
역사를 상징하는 선수에 여전히
홈런왕 타이틀 경쟁을 하는
경쟁력이 있다.
이에 두 선수는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다년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최정은 3번의 FA 계약을 통해
총액 300억원이 상의 계약금을
기록하게 됐다.
한화의 충격적인 FA 계약
이들에 이어 KT 유격수
심우준이 한화와 계약했다.
그는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내야 자원이었다.
30대 초반에 아직 전성기에
있는 나이고 견실한 수비와
기동력과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나다.
KT가 하위권을 전전하다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주전 유격수로
꾸준한 활약을 했다.
그 속에서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이에 그가 FA 자격을 얻자
내야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KT 역시 심우준의 잔류가
중요했다. KT는 FA 내야수
김상수가 있지만, 그는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나이다.
유격수로 풀 타임을 소화하기
부담이 크고 2루수가 그의 타격과
주루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에 KT도 심우준에 상당한
베팅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화와의 머니게임에서
밀리고 말았다.
애초 KT는 상대적으로 마운드에
더 여유가 있어 심우준 잔류에
더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화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심우준의 이탈을 막지 못했다.
한화는 심우준에 이어 엄상백과도
4년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
핵심 선수 2명을 잃은
KT 위즈
KT는 심우준과 엄상백 잔류를 천명했지만,
센터 라인 중심 선수와
선발 투수를 FA 시장에서 모두
잃었다.
문제는 심우준과 엄상백의 계약이
FA 시장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심우준은 분명 주목받는
유격수 자원이지만, 4년간
50억원은 오버페이라는
의견이 크다.
심우준의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그만한 계약을 따내기는
무리라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심우준의 계약은 롯데와
노진혁의 4년간 50억원
계약이 기준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계약은 노진혁의 부진으로
실패한 계약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노진혁은
우투 좌타의 장점에
공격력을 겸비한 유격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노진혁은 시즌 20개
홈런을 달성하기도 했고
2할대 후반의 평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과 그에 상응하는
타점 생산능력을 겸비한 유격수였다.
수비 역시 그 범위가 다소 좁다는
평이 있지만, 리그 평균 이상의
능력치가 있었다.
이런 노진혁에 비해 심우준의
공격력은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한화는 과감히 심우준에
투자를 했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기동력을 적극 활용하는 야구를
했다.
심우준은 장타력을 부족하지만
시즌 30개 이상의 도루가 가능하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이는 한화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능력치다. 한화는 유격수
자원으로 이번 FA 시장에 나온
하주석과 올 시즌 가능성을 보인
신예 이도윤, 최강야구 출신으로
이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던
신인 황영묵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수비와 기동력에는
아쉬움이 있다. 한화 전체로 봐도
기동력 야구를 이끌 선수가 부족하다.
한화로서는 센터라인의 수비강화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
심우준을 영입했다.
불가피한 한화의 오버페이
필요한 선수를 위해 한화는
오버페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FA 선수들 상당수가
비수도권 그리고 하위권 팀을
선호하지 않은 현실에서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 소속
심우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
아마도 한화와 KT의 제안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엄상백 역시 아직 20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라는
장점이 있지만, 투구에 기복이 있고
큰 경기 약점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엄상백은 3, 4선발 투수로는
유용하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에
류현진이 선발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엄상백이 가세한다면 문동주와 함께
단단한 선발 로테이션 구성이 가능하다.
엄상백이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사이 그동안 수집한
1차 지명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당장 내년 시즌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는
정우주를 포함해 올 시즌 입담한
황준서가 부담을 덜고 성장할 수 있다.
이렇게 한화는 필요한 선수를
얻었지만, 타 구단들의 속은
더 타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화는 최근 윈나우로
팀 운영 기조를 완전히
변화했고 베테랑 김경문
감독을 올 시즌 도중 영입하면서
그 기조를 더 강화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의
목표를 위해 샐러리 캡이 상승된
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했다. 한화로서는 내년 시즌
새롭게 개장하는 신축 구장에서
구단 역사를 새롭게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뜨거워질 FA 시장
하지만 심우준과 엄상백이 기준선을
크게 높이면서 FA 협상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당장 FA 투수 중 주목받고 있는
최원태, 김원중, 장현식 등의
시장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원 소속팀 잔류 가능성이 큰
이들이었지만, 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원태는 잦은 부상과
큰 경기 약점, 보상 선수
출혈이 큰 A등급 선수라는
제한 조건에도 폭등하는
시장 분위기에 편승할 수 있다.
롯데 잔류 가능성이 컸던
김원중 역시 마무리 투수
수요가 많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FA 금액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불
이들은 엄상백의 계약을
기준선으로 삼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펜 투수로 기량을
입증한 장현식 또한, 원 소속팀
KIA 잔류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심우준과 엄상백의
거대한 나비효과
심우준의 나비 효과는
4 +3년 계약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 시장에 나온 두산 허경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크게 할 수 있다.
애초 허경민은 대부분 팀이
허경민의 주 포지션에 확실한
3루 자원이 있다는 점이 제한
사항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를 잃은 KT가
FA 시장에 눈길을 돌린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KT는 황재균이라는 3루수가
있지만, 황재균의 기량을 올 시즌
분명한 내림세였다. 내년 시즌에는
1루수 전향 가능성도 있다.
허경민은 황재균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허경민은 FA 시장에 나와
두산과의 보다 나은 계약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점점 시장 상황이 유리하게 전개될
분위기다.
이들 외 아직 계약하지 않은
FA 선수들도 희망을 더 키울 수 있는
분위기다.
FA 시장의 계약 흐름은 당시
시장 상황에 따라 폭등장이 될 수
있고 폭락장이 될 수 있다.
필요한 선수에 경쟁이 더해지면
가치 상승이 이루어지는 건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번 FA 시장은 한화의 강력한
베팅으로 폭등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앞으로 FA 시장에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 한화 이글스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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