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가을비가 내리는 토요일, 김포의 5일 장터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렸습니다. 김포의 5일장은 매월 2,7,12,17,22,27 일 열립니다. 이번에는 김포 "농업인의 날' 에 맞쳐서 지역 농업인들의 농산물을 소개하고 직접 판매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농산품을 직접 볼수도 구매할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이 김포 농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했습니다. 아침부터 행사장의 하늘은 잔뜩 흐려있습니다. 농업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면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하나 둘 사람들이 행사장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행사장에 지역민들이 만든 분재작품과 예쁜 국화꽃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분재 작품들은 지역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김포에서 생산되는 ..
설악의 단풍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비선대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가면 천불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오른쪽 오르막으로 가면 금강굴로 갈 수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가장 거리가 짧은 금강굴로 향했습니다. 비선대에서 금강굴까지 거리는 600미터, 저 깍아지른 절벽에 작은 암자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오르막 600미터는 평지의 그것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집니다. 중도에 다시 내려가는 분들도 있고요. 철제 계단을 따라 올랐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너무나 아찔했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콘크리트 계단이 있습니다. 그 경사가 상당하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올라왔는데 비선대까지의 길은 그저 하이킹 정도였습니다. 공원 관리..
설악의 단풍은 지고 있지만 마지막 남은 아름다움은 여전했습니다. 설악 소공원에서 비선대, 비선대의 기암괴석와 어울리는 단풍은 제 눈을 너무나 즐겁게 했습니다. 비선대에 도착하자 형형색색의 나뭇잎으로 덧칠한 나무들이 저를 맞이합니다. 저 험한 바위 틈에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나무들은 올 가을에도 가을 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 나무들은 척박한 이곳에서 그 삶을 이어올 수 있을까요? 기암괴석이 이룬 아름다움에 가을색으로 물든 나무들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전설에는 이 곳에서 선녀가 하늘로 승천했다고 하는데요. 그 경관이 너무나 멋지기에 가능한 예기겠지요? 바위에 세겨진 많은 이들의 이름에서 선조들이 이 곳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비선대 계곡물을 제 마음속에 담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은 1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구단 내부에서도 팬들 간에도 그에 대한 평가에 엇갈린 상황이었고 그의 메이저리그 코치설에 3년간 500만 달러 요구설 등등의 예기가 많았지만 결국 1년 계약으로 협상이 끝난 듯 합니다. 롯데 구단으로서는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2년 연속 4강에 올린 그의 성적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의 졸전이 문제였습니다. 다시 장기 계약을 맺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팀들의 코칭스탭 구성이 완료된 상태에서 더 좋은 대안을 구할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2+1 옵션을 이행한다는 말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로이스트 감독의 입장에서도 더 나은 성적을 올리고 더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
큰 마음 먹고 찾은 설악산, 멋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설악의 단풍도 이제 거의 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었던 낙엽들이 하나 둘 지고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외설악 등반이 시작되는 소공원, 이곳에도 낙엽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저번 주말이 단풍의 절정이었다고 하는데 설악의 가장 아래까지 내려왔네요. 좀 더 가까이 가 보니 단풍 나무도 그 빛이 바래져 있었습니다. 제가 설악을 좀 더 일찍 찾았어야 했나 봅니다. 절정이 지난 단풍을 담아야 했으니 말이죠. 등산로의 낙엽들은 많이 시들어 있었습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나무들은 매달린 낙엽이 버거운 듯 합니다. 낙엽들이 말라 자꾸만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단풍의 빛을 찾아보았습니다. 노랗게 물든 낙엽들이 있었고 또 다른 붉은 빛의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