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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시즌 프로야구 롯데는 내야진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20대의 젊은 키스톤 콤비 신본기와 정훈이 기존 베테랑들을 밀어내면서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였다. 오랜 기간 롯데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책임졌던 문규현, 박기혁, 조성환은 부상과 기량저하 부진에 빠지면서 그 자리를 젊은 두 선수에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롯데는 지난해 주전 가능성을 높인 두 젊은 내야수의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그중에서 타격 능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정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정훈은 투지넘치는 플레이로 롯데의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한층 안정된 수비력과 더불어 타격에서도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력 약화 현상이 뚜렸했던 롯데에 정훈은 눈에 띄는 선수였다.

 

하지만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을 경험한 탓에 체력적인 부담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정훈은 시즌 중반까지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기도 했지만, 한여름 더위에 지쳐갔다. 집중력이 떨어졌고 타격 상승세를 더 이어가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정훈은 지난해 113경기에 나서 타율 0.258, 88개의 안타, 5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프로데뷔 이후 개인적으로 최고의 시즌이었다. 골든 글러브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정훈의 2013시즌은 의미가 컸다.

 

 

(정훈, 존재감 확인한 2013년, 2014년은?)

 

 

이런 정훈은 활약은 롯데의 스토브리그 FA 선수 영입의 방향을 다르게 했다. 롯데는 공격력을 갖춘 2루수가 필요했고 테이블세터로 들어설 수 있는 정근우가 시장에 나왔지만, 그보다는 외야수 보강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2루수로 올라선 정훈이 있어 가능한 일었다. 롯데는 테이블 세터진 보강에 실패하긴 했지만, 거포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공격력 보강을 이룰 수 있었다. 선택의 폭을 넓힌 결과였다.

 

올 시즌 정훈은 롯데의 주전 2루수 1순위다. 지난해 팀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시즌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체력적인 부분에 보완이 이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수비에서 가끔 나오는 실책만 줄인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정훈이다. 올 시즌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롯데로서는 정훈이 지난해 기록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의 성적이 상위권 팀 2루수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이다.

 

팀 내 경쟁도 끝난 것이 아니다. 문규현, 박기혁 두 베테랑이 부진 탈출을 위해 전지 훈련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고 한화에서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이여상 역시 프로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정훈이 지금의 성공에 만족한다면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지나친 의욕이 가져올 부상 위험도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정훈은 프로데뷔 직후 방출의 아픔을 겪었고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를 겪었었다. 정훈은 롯데에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후 오랜 기간 무명 선수의 설움을 이겨내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지금 자리에 대한 애착과 절실함이 강하다. 올 시즌은 정훈이 확실히 주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시험장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정훈이 더 안정된 수비력을 보이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 하위 타선을 강화시켜 줄 선수로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기대와 상대팀의 견제를 이겨내야 가능한 일이다. 정훈으로서는 프로 입단 이후 가장 큰 부담 속에 시즌을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한층 높아진 팀 내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과연 올 시즌 정훈이 롯데 주전 2루수로 그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지 이는 롯데 내야진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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