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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시즌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커졌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한도가 한 명씩 늘어나면서 더 큰 변수가 되었다. 각 팀은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경쟁적으로 영입했고 이 덕분에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도가 유명무실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의 수준은 높아졌고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롯데는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영입하면서 두 외국인 투수 유먼, 옥스프링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했다. 지난해 5위에 그친 롯데였지만,  외국인 선수 활약에서만큼은 어느 팀 부럽지 않았다. 유먼과 옥스프링은 나란히 13승씩을 수확하며 롯데 선발 마운드를 이끌었다. 4, 5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던 롯데였지만,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이 세 명의 선발 투수의 힘은 롯데가 5할 이상의 승률을 달성하고 시즌 후반까지 순위 싸움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롯데로서는 이미 검증된 두 외국인 투수와의 계약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유먼과 옥스프링은 이미 성적은 물론이고 친화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팬들의 성원도 상당했다. 성적과 인성을 겸비한 이들을 두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유먼과 옥스프링과 재계약에 성공한 롯데는 장원준,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국내파 듀오와 함께 강력한 4인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유먼, 명품 체인지업 3년 연속 통할까?)

 

 

9구단 체제로 진행되는 올 시즌에서 5선발 투수의 역할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 투수진 구성에서 있어 고민을 덜어낸 롯데라 할 수 있다. 유먼과 장원준이 좌완, 송승준, 옥스프링이 우완으로 좌.우 구성도 이상적이고 저마다 강력한 주 무기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4인 선발 투수 모두 긴 이닝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이닝이터라는 점도 롯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유먼과 옥스프링이 지난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그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다. 유먼은 지난 시즌 훈련 부족으로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향상된 경기 운영능력으로 고비를 넘겼고 롯데의 실질적인 1선발 역할을 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과 날카로운 직구, 슬라이더의 조합은 다소 단조롭다는 평가도 있지만, 빼어난 구위는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12시즌보다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유먼은 소화한 이닝이 늘어났다는 변수가 있지만, 피홈런, 피안타, 볼넷 허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2점대의 방어율도 3점대로 치솟았다. 투구의 기복이 심했고 패전을 기록한 경기에서 난타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꾸준함과 안정감 면에서 분명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유먼은 무려 193.1이닝을 소화하며 불펜진이 쉴 기회를 제공해주었고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켜내며 롯데 선발진의 버팀목이었다. 이런 유먼과 원투 펀치를 형성한 옥스프링은 영입 당시 그에 대한 우려의 시선, 초반 부진으로 맞이한 방출의 위기를 극복하고 부상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옥스프링은 2007, 2008시즌 LG 소속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부상으로 야구선수 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옥스프링은 긴 재활의 시간을 이겨냈고 WBC 대회에서 호주의 선발 투수로 내용 있는 투구를 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전 영입한 외국인 투수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를 대체할 선수를 찾던 롯데는 옥스프링을 주목했고 전격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30대 후반에 부상에서 막 회복한 옥스프링이 한층 높아진 우리 프로야구에서 재기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기 때문이었다. 리그 초반 옥스프링은 리그 적응에 실패하고 기복이 심한 투구로 한계에 직면하는 듯 보였다. 중도 교체설도 계속 흘러나왔다. 이 위기는 옥스프링은 자신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옥스프링은 완전히 다른 투구로 돌아왔다.

 

제구의 안정을 찾았고 주 무기 컷 페스트볼의 위력은 언터쳐블 수준이었다. 덩달아 직구의 구위도 살아났다. 자신감도 커졌다. 옥스프링은 제 기량을 찾는 시간이 조금 필요했지만,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하며 유먼과 함께 원투펀치로 자리했다. 그 역시 183.1이닝을 소화하며 이상적인 선발 투수의 전형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옥스프링, 컷패스트볼의 위력 올해도 계속?)

 

 

이렇게 롯데는 지나 시즌 성적의 아쉬움 속에서도 확실한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를 보유했다는 것에서 어느 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롯데가 올 시즌 선발 투수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두 외국인 투수의 존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변수는 있는 유먼과 옥스프링은 30대 중.후반에 이른 선수들이다. 체력이나 구위가 떨어질 수 있는 나이다. 지난 시즌과 같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지난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도 분명 큰 위험요소다. 주 무기 등 전력이 모두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두 투수는 풍부한 경험으로 타자와의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들이다. 롯데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선수 생활의 마지막 팀이라 할 수 있는 롯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있게 사용할 수 있는 주무기도 장착되어 있다. 한층 강해진 롯데 타선의 지원을 더 받을 수도 있다. 부상변수가 없다면 두 자리 수 이상의 승수가 기대된다.

 

유먼과 옥스프링은 롯데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승리 카드다. 장원준, 송승준이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바람막이 역할도 가능하다. 리그 적응의 문제가 없는 검증된 선수라는 점은 매력적이다. 과연 유먼, 옥스프링이 롯데의 기대대로 믿고 쓰는 선발 원투펀치로서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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