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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일명 잠수함 투수, 언더핸드, 사이드암 투수는 마운드 구성에 있어 필요한 아이템이다. 아직 우타자 비중이 높은 현실에서 잠수함 투수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최근에는 싱커 계열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장착한 잠수함 투수들이 늘어나면서 타자 유형에 대한 제약도 많이 줄었다. 생소함을 무기로 불펜에서 선발 투수로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잠수함 투수의 비중이 높다면 고민이 깊어진다. 여전히 좌타자 승부에 약점이 있고 주자 견제에도 불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잘 활용하면 팀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지만, 그 자원이 너무 많다면 마운드 구성에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프로야구 롯데는 풍부한 잠수함 투수 자원 활용의 극대화 방안 필요하다. 

 

롯데는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5명의 잠수함 투수가 포함되어 있다. 불펜의 핵심 투수인 김성배, 정대현과 유망주 이재곤, 홍성민, 배장호가 그중에 포함되어 있다. 롯데의 만연 유망주 나승현이 더는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롯데의 잠수함 투수 자원은 차고 넘친다. 전후 멤버 5명 모두가 저마다 장점이 있고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롯데 마무리 1순위 김성배)

 

 

베테랑급에 속하는 김성배, 정대현은 올 시즌에도 롯데의 필수 전력이다. 김성배는 2차 드래프트 성공의 중요한 사례다.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김성배는 핵심 셋업맨으로 다시 마무리로 위치를 격상시켰다. 지난해 김성배는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지만,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다소 많은 블론세이브가 문제였지만, 마무리 첫해였고 한 점 차 승부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김성배는 올 시즌에도 롯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안착했고 경험도 쌓였다. 아직 직구의 구위가 살아있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좌완 투수와의 승부도 수치상 나쁘지 않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를 할 수 있는 체력보완만 이루어진다면 한층 강해진 롯데 타선의 지원 속에 더 많은 세이브를 수확할 수 있다.

 

김성배와 더불어 승리 불펜 조를 구성할 정대현은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지난해 정대현은 풀 타임 시즌을 소화했지만, 명성과 비교하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위기를 넘겨주던 승부사로서 면모가 실종되었다. 잔 부상에 시달리면서 떨어진 구위와 더불어 제구의 정교함도 예전 같지 않았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노쇠화의 가능성마저 보였다.

 

하지만 정대현은 누구보다 많은 경기경험과 이에 따라 나오는 위기관리 능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결국,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얼마나 잘 다스릴 수 있을지가 정대현의 지난해 부진 탈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현 자신도 자신의 명예회복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올 시즌이기도 하다. 시즌 준비도 순조롭다. 정대현의 부활은 롯데 불펜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두 선수를 뒷받침할 젊은 선수들의 성장 여부다. 이들의 성장은 베테랑들의 컨디션 저하에 대비하는 측면도 있지만, 팀 내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당장 해외전훈 명단에 있는 이재곤, 홍성민, 배장호의 기량 발전이 필요하다. 이재곤은 2010시즌 선발 투수로 8승 3패의 성적을 거둔 이후 더는 성장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주 무기 싱커를 보완할 변화구 연마를 통해 기량 업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이것이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렸다. 싱커의 위력은 떨어졌고 제구마저 흔들렸다. 롯데는 이재곤에게 계속 등판기회를 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실망이었다. 이재곤 스스로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 8년 차가 되는 이재곤은 이제 유망주라는 보호막에 더는 의지할 수 없다. 올 시즌 5선발 경쟁이 있는 이재곤으로서는 이번 기회마저 놓친다면 침체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 더 강한 의지가 노력이 필요하다.

 

 

(롯데 마운드 젊은 피, 홍성민)

 

 

이재곤과 더불어 잠수함 투수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투수인 홍성민, 배장호도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다. 홍성민은 지난해 FA 보상선수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선발과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시작이 늦었지만, 중반 이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직구의 구위나 횡으로 변하는 변화구가 위력적인 홍성민은 다소 가벼운 체중을 늘려 공에 힘을 싣고 우타자 몸쪽 승부와 경기 운영능력만 더 보완된다면 제5선발과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병역을 마친 배장호는 입대 전부터 롯데의 미래 마운드를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사이드암 투수로는 비교적 빠른 공을 던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기량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점이다. 2년간 상무에서 뛰면서 그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만 군 문제를 해결하고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고 젊은 나이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한다. 롯데 역시 그를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하며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롯데의 잠수함 투수 자원을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부하다. 투구의 유형도 다양하고 젊음과 경험이 어우러져 있다. 운용의 묘를 잘 살린다면 선발과 불펜진 운영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는 롯데의 우완 정통파 투수가 부족한 롯데 불펜의 사정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이들을 모두 1군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제약도 존재한다. 

 

과연 롯데가 어떻게 풍부한 잠수함 자원을 장점으로 활용할지 이들 중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투수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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