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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프로야구 롯데 타자 중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선수는 손아섭이었다. 물론, 롯데의 간판 타자로 이대호, 홍성흔 등이 있었지만, 손아섭은 2010시즌 이후 내리 4년간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고 공격 각 부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다 안타 부분은 그의 독무대였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능력마저 향상되면서 손아섭은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고 우익수로 자리했다.

 

지난해 손아섭은 막판 아쉽게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지만, 0.345의 고타율로 타격 부분 2위, 172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부분 1위와 함께 36개의 도루로 이 부분에서도 2위로 올랐다. 여기에 69타점, 83득점으로 롯데의 공격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롯데 공격력의 약세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거의 홀로 집중견제를 이겨냈다는 점에서 기록의 가치는 상당했다.

 

무엇보다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하면서 기록한 0.345의 고타율은 타격 시 가장 큰 아쉬움이었던 지나친 공격성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손아섭이 한 단계 더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투수와의 적극적인 승부로 파이터와 같았던 손아섭이었지만, 눈 야구를 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걸어서도 나갈 수 있게 되면서 완성형 타자로 거듭나는 2013시즌이기도 했다.

 

 

(미완성의 강타자에게 롯데 간판타자로 자리한 손아섭)

 

 

지난해 손아섭의 활약에도 롯데 타선은 그를 지켜줄 타자들의 없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손아섭 자신도 집중 견제를 이겨내기가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이런 손아섭에 든든한 원군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직후 중심 타선 보강을 도모하던 롯데는 최준석과 히메네즈라는 두 명의 거포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최준석의 과거 롯데의 유망주였다가 이대호에 밀려 두산으로 트레이드되었지만, FA 계약으로 금의환향했다. 히메네즈는 육중한 체구를 자랑하는 힘 있는 타자로 롯데가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외국인 타자다. 두 선수로 모두 손아섭과 더불어 롯데 중심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이 집중견제에서 벗어나게 할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최준석은 무릎 부상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보는 눈이 좋아졌고 큰 경기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장타를 연일 폭발시킨 것이 인상적이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선전에는 4번 타자 최준석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롯데가 친숙한 팀인 만큼 부상만 완전히 이겨낸다면 롯데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즈는 메이저리거 출신들의 다수 영입된 상황에서 타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명성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이미 일본야구를 경험했고 그 스스로 우리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등 상당한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롯데에 부족한 거포형 좌타자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히메네즈는 최준석과 함께 1루와 지명타자를 나눠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두 거포 날개를 단 손아섭은 한결 편안한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두 선수의 활약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4번 타자 부재와 중심 타자들이 계속 바뀌는 악순환을 벗어났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강력한 후속 타자의 존재는 안타를 만들어서 때려내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타 팀 투수들도 손아섭을 무조건 견제할 수 없게 되었다.

 

손아섭은 지난해 맹활약과 팀 기여도를 인정받아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인 4억원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해마다 구단과 연봉협상에서 마찰이 있었던 손아섭의 모처럼 기분 좋게 연봉계약을 하고 시즌을 준비하게 되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누적된 활약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가 롯데의 간판타자임을 연봉으로 확인해주었다.

 

손아섭의 올 시즌 장타력을 높이면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려 하고 있다. 지난해 손아섭은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2011시즌 15개의 홈런을 때려낸 기록도 있다. 손아섭은 내심 20개 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로서 진화를 노리고 있다. 이런 시도가 자칫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지만, 수년간 보여준 손아섭의 활약을 고려하면 스스로 자신의 타격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아섭

- 2013시즌 집중견제를 이겨낸 나홀로 고군분투

- 2014시즌 최준석, 히메네즈 기대되는 쌍포의 지원 

 

손아섭은 올 시즌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이라는 목표가 있다. 이는 병역문제 해결이라는 중요한 과제와 연결된다. 물론, 지금까지의 활약을 고려하면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어느 포지션보다 경쟁이 치열할 외야수 부분이기에 절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이제 리그 상위권 타자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손아섭은 이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발전된 선수가 되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담금질 하고 있다. 이런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이 그를 해마다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지도 모른다. 여기에 두 명의 거포가 그를 지원한다면 2014시즌 손아섭은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날개를 단 것이나 다름없다.

 

손아섭과 새롭게 구성될 롯데 중심타선이 롯데의 기대대로 롯데 타선의 화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려 줄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검증된 타자 손아섭이 있어 롯데가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준석, 히메네즈 효과가 손아섭에 어떤 긍정을 영향을 줄지 롯데 팬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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