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우리 프로야구에서 최고 인기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팬층뿐만 아니라 응원 열기에서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논란 속에도 올스타전을 롯데 선수들로 싹쓸이하게 할 정도로 팀에 애정과 사랑은 각별하다.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의 일방적인 홈팀 응원은 타 팀 선수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뜨겁고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이런 팬들의 성원에 롯데는 최근 성적으로 어느 정도 보답했다.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2008년부터 내리 5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가을에도 롯데 팬들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롯데는 꾸준히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승률 0.532의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변화된 9구단 체제에서 포스트시즌에 가기에는 부족한 승수였다. 


이런 성적하락과 함께 롯데는 팬들의 급격한 이탈을 경험해야 했다. 성적 부진으로 그 원인을 찾기에는 그 정도가 컸다. 수년간 누적된 구단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는 것이 다 맞다 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수년간 스타 선수들을 다수 떠나보냈다. FA 영입을 꾸준히 했지만,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강민호 최고 FA 자존심 지킬까?)



간판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고 홍성흔, 김주찬도 FA 계약으로 타 팀으로 이적했다. 롯데의 공격야구를 이끌던 선수들이었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과정에서 화끈한 공격야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 특유의 빅볼야구는 승패를 떠나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세밀한 플레이에서 약점을 드러낸 롯데였지만, 탐 팀과 비교되는 그 무엇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수년간 타선의 핵심 선수를 떠나보낸 자리를 메우기보다는 투수력 보강에 치중했다. 정대현을 SK로부터 깜짝 영입했고 FA 보상선수 역시 김승회, 홍성민 등 투수를 선택했다. 롯데는 타선의 약점을 더 강해진 마운드와 공격과 수비에서의 조직적인 플레이로 극복하려 했다. 승리를 추구하는 스몰볼로 팀 색깔을 바꾸기 시작했다. 


성과도 있었다. 롯데는 고질적인 약점이던 불펜진을 한층 강화했고 전통적으로 강했던 선발진과 더불어 마운드가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타선의 약세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롯데는 허약한 타선의 지원 속에 마운드마저 흔들리며 상위권 자리를 내줘야 했다. 답답한 공격력은 마운드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주력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은 마운드 운영을 더 어렵게 했다. 


롯데는 강점이라는 마운드에서 4, 5선발 투수에 큰 약점을 드러냈고 불펜진 역시 수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력보강의 필요성을 느끼는 지난 시즌이었다. 여기에 팬들의 이탈은 더 큰 문제였다. 지난해 사직 야구장은 관중 감소가 뚜렷했다. 창원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의 창단과 전반적인 경기침체 원인도 있었지만, 롯데 야구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을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타격의 팀도 꽉 짜인 스몰볼을 구사하는 팀도 아닌 무색무취의 야구는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의 성과로 잠복되었던 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의 표현을 팬들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롯데는 최고 인기팀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도 싸늘한 팬심을 확인해야 했다. 롯데는 시즌 직후 전력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당장 공격력 보강이 시급했다. 


하지만 뜻대로 선수 영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한화의 공세가 강력했다. 롯데는 팀에 필요한 1번 타자를 얻지 못했다. 대신 중심 타선의 힘을 강화했다. 두산으로부터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내내 4번째 나오는 타석이었던 4번 타자의 대안을 찾았다. 거포형의 외국인 타자 히메네즈의 영입은 중심 타선을 꽉 채워주었다. 강민호, 강영식 두 FA 선수를 우선 협상에서 주저앉혔고 홀로 고군분투하던 손아섭에게는 대폭적인 연봉 인상으로 보상했다. 내부 단속에도 주력했다.  


롯데는 손아섭, 최준석, 히메네즈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최준석의 부상재발 우려와 히메네즈의 리그 적응이 걱정되지만, 최준석이 최근 부상을 털어내고 타석에서의 수 싸움이 한층 더 좋아졌고 히메네즈 역시 일본리그를 경험했다는 점이 희망을 가지게 한다.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선발이라는 큰 목표가 있는 손아섭 역시 부상만 없다면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중심 타선을 보강한 롯데지만, 전력의 공백은 여전히 남아있다. 테이블 세터진 구성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트레이드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기존 자원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1번 타자 자원은 이승화, 김문호, 조홍석의 좌타자 외야수에 전준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1번 타자 부재가 중심 타선 약화 이상으로 고민이었다. 이들 중 확실한 1번 타자가 나와야 한다. 


타선의 고민과 더불어 마운드에서는 5선발과 마무리 부분의 보강이 필요하다. 장원준의 가세와 유먼, 옥스프링, 두 외국인 투스와의 재걔약으로 롯데는 장원준, 송승준, 옥스프링, 유먼의 확실한 4선발 투수를 확복했다. 이를 뒷받침할 5선발을 확정해야 한다. 롯데는 투수 자원은 많았지만, 그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이용훈, 김승회, 심수창의 베테랑과 이재곤, 이상화, 홍성민 등 젊은 투수들의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선발 투수진의 정비와 더불어 불펜진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김성배가 지난해 새롭게 마무리 투수로 자리했지만, 사이드암이라는 점은 좌타자 승부에 큰 부담이 된다. 롯데는 김성배를 도울 또 다른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최대성이 우선 고려되고 있지만, 마무리 투수의 경험이 부족하고 부상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

- 계속된 전력 누수,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팬들의 외면

- FA 시장 투자, 전력의 플러스 요인, 성적과 팬심 회복으로 연결? 



전직 마무리 정대현, 김사율도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 이들은 급격한 기량 저하를 보였다. 노장들의 분전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이명우, 강영식으로 이어지는 좌완 불펜 라인이 믿음을 주고 있고 다양한 불펜투수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선발 투수진이 한층 강해진 만큼 지난해와 같은 과부하도 줄어들 수 있다. 불펜진이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롯데다. 


롯데는 2014년 포스트시즌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주변 여건은 그리 만만치 않다. 지난해 4강권을 형성한 삼성, LG, 두산, 넥센의 전력이 만만치 않고 하위권을 형성했던 NC와 한화의 전력 상승이 두드러진다. 전통의 강호 KIA, SK 역시 전력의 약화를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메웠다.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한 의지가 상당하다. 


지난해 5위로 상.하위권 팀 사이에 끼여있는 롯데로서는 상당한 압박감을 가질 수 있다. 상위권 팀의 위세에 눌리고 하위권 팀의 상승 의지에 밀린다면 어려운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롯데는 FA 시장에서 전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고 필요한 부분에 보강도 이루어졌다. 아직 내부 연봉 협상의 갈등이 여전하고 전력보강을 위한 숙제가 남아있다. 내부 자원 육성으로 선수층도 더 두텁게 해야한다. 


롯데는 이제 지난 5년간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만을 추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떠나간 팬심을 붙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성적과 잃어버린 롯데 야구의 색깔을 되찾아야 한다. 과연 롯데가 팬심을 부응하는 야구로 최고 인기팀의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을지 롯데의 2014년이 주목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