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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에게 군 문제는 입단 이후부터 큰 고민이다. 특히 스타급 선수에게 2년간의 공백은 팀과 선수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 고민을 깊게 한다. 병역 혜택을 받을 기회가 올림픽, 아시안게임으로 축소된 가운데 야구가 올림픽 종목에서 탈락한 상황, 아시안 게임 대표팀 선발 외에 길이 없어졌다.

 

4년에 1번 주어지는 기회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수준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잡지 못할 수밖에 없다. 결국, 상무, 경찰청에 입대하거나 현역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롯데 장원준은 역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경우다. 장원준은 2011시즌 15승 6패 방어율 3.14의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도 입대를 선택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까지 기다리기엔 기다림이 시간이 너무 길었고 더는 연기가 어려웠다. 장원준은 FA가 될 수 있는 시즌을 뒤로하고 2년간 경찰청 소속으로 퓨처스 리그에서 뛰어야 했다. 장원준은 퓨처스 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퓨처스 리그 선수로는 유일하게 WBC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돌아온 에이스 장원준, 롯데 포스트시즌 이끌까?)

 

 

2014시즌 장원준은 2년의 기다림 끝에 장원준은 롯데에 복귀했다. 장원준의 복귀는 롯데의 2014시즌 전망을 밝게 하는 소식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장원준은 2008시즌부터 2011시즌 까지 해마다 10승 이상을 기록한 선발투수였고 이닝이터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었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극복하며 완성형 선수로 거듭난 장원준이기 때문이다.

 

과거 힘에서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에서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타자와의 승부가 한결 편해졌고 마운드에서 여유가 많아졌다. 2011시즌 장원준은 롯데의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런 장원준은 입대한 이후 롯데는 선발 투수 구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자리를 대신해야 할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롯데의 강점인 선발 투수진은 고민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난해 롯데는 유먼, 옥스프링 두 수준급 외국인 투수에 꾸준하게 선발 마운드를 지킨 송승준이라는 강력한 선발 투수 3명을 보유하고도 4, 5선발 투수의 약세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로 이어지면서 롯데의 2013시즌을 힘겹게 했다. 결국, 롯데는 선발마운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장원준의 복귀는 롯데 선발 마운드를 단숨에 팀의 강점으로 만들어주었다. 10승 이상의 가능한 이닝이터의 가세로 롯데는 좌우좌우로 이어지는 이상적인 선발 마운드 구성이 가능해졌다.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장원준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상화와 잠재력일 풍부한 이재곤, 베테랑급 김승회, 김사율, 심수창, 이용훈이 가세할 선발진은 든든하기만 하다.

 

강력한 선발진은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까지 있다. 올 시즌 타선 보강에도 롯데 전력의 핵심은 마운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원준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할 수 있다. 장원준 개인으로도 올 시즌은 중요하다. 장원준은 예비 FA로 벌써 주목받고 있다.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꾸준함의 대명사인 장원준은 블루칩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군 문제를 해결했고 20대 후반에 부상 경력도 거의 없는 좌완 선발투수라면 지난해 60억의 대형 계약을 한 장원삼 못지않은 계약이 가능한 장원준이다.

 

물론, 2년간 장원준은 1군 무대에서 멀어져 있었다는 문제가 있다. 꾸준히 퓨처스리그에서 경기에 나섰지만, 경기의 긴장감이나 타자들의 수준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 시즌에는 수준급 외국인 타자가 다수 가세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자칫 지나친 의욕이 오버 페이스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장원준

- 꾸준함 갖춘 이닝이터 좌완 선발투수

- 2년의 세월 넘어 롯데 포스트시즌 이끌 퍼즐 될까?

 

하지만 롯데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투수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은 장원준에 큰 힘이 된다. 2년간 무리하지 않으면서 어깨를 보호할 수 있었다는 점도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롯데 타선이 보강되면서 타선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장원준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시즌 초반 고비만 잘 넘긴다면 두 자리 수 이상의 승수가 기대되는 장원준이다.

 

2년간의 공백은 장원준에게 분명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이 장원준에게는 자신을 정신적으로 더 성숙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실제 1군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뛰는 퓨처스리그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장원준은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1군 마운드의 소중함을 확실히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은 2년의 세월을 넘어 롯데의 희망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 자신도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장원준이 과거 두 자리 수 승수를 어렵지 않게 해내는 꾸준함의 선발 투수로서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재진출 희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원준 역시 FA 시장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장원준이 2014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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