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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베테랑 선수의 가치는 나타나는 기록 그 이상이다. 한 팀에서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했다면 그 팀의 역사이기도 하다. 무엇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과 함께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면 팀 전력을 강화할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팀이라면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의 존재는 필수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의 조성환은 롯데가 긴 암흑기를 뚫고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선수다. 조성환은 2008시즌부터 롯데 선수들의 리더이자 중심 타자로 롯데의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을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리그 최고 2루수로서 수차례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그의 전성기가 롯데의 부흥기와 일치했고 그의 승부근성은 롯데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생활의 절정기에 조성환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시련을 겪고 말았다. 2010시즌 0.336의 타율을 기록하며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한 조성환은 2011시즌 후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확실하게 인정받을 기회를 잡았다. 그 역시 강한 의욕으로 그 해 시즌을 준비했다. 기대 속에 시작한 2011시즌 조성환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성적 지표가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롯데 영원한 캡틴 조성환, 세월의 무게 이겨낼까?)



2008시즌부터 쌓아올린 공든 탑이 일시에 무너진 순간이었다. 과거 몸맞는공으로 인한 후유증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2011시즌 부진은 일생일대의 기회은 FA 협상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게 했다. FA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조성환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의 팀 기여도로 평가받기에는 그 해 성적이 너무나 초라했다.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FA 계약 이후 조성환은 심기일전하며 부활을 노렸지만, 한 번 떨어진 성적 지표는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세월의 흐름에 그 역시 조금씩 휩쓸리는 모습이었다. 타격의 매서움이 조금씩 떨어졌고 수비 범위가 줄어들었다. 그 사이 젊은 선수들이 그의 자리를 잠식해들어갔다. 지난해 급성장한 정훈은 조성환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자리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정훈의 성장에 조성환은 1루수 겸업과 대타로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부상이 겹치면서 상당 시간을 2군에서 보내야 했다. 불과 몇 년 안되는 시간 사이에 조성환의 팀 내 입지가 달라지고 말았다. 영원한 캡틴이라 불리던 조성환이었지만, 그 역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지난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전력보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실행에 옮겼다. FA 시장에서 상당한 투자를 했고 외국인 선수 영입작업도 빠르게 끝냈다. 연봉협상도 예상외로 큰 진통없이 마무리되었다. 일찌감치 올 시즌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 특히 연봉 협상에서 롯데는 과거와 달리 잘하는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친 선수가 격차를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진했던 주전급 선수 상당수가 연봉 삭감을 피할 수 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조성환은 예외였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본다면 조성환은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롯데는 조성환은 연봉을 동결하며 베테랑 선수에 대한 예우를 확실하게 해주었다. 그동안 그가 롯데에 기여한 부분에 대한 작은 보상이기도 했고 그에 대한 믿음의 표시이기도 했다. 비록 FA 계약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조성환의 가치를 조금이나마 인정받은 것이기도 했다. 


구단의 배려 속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조성환이지만, 올 시즌 그의 행로는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주전 2루수로 자리한 정훈과의 경쟁이 버겁고 백업 내야수 자리 역시 다수의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하려는 문규현, 박기혁, 대타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박준서와 엔트리 경쟁을 해야 할 처지다. 


조성환

- 롯데 암흑기 탈출의 주역 그리고  팀 리더에서

-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속으로 


조성환이 소화할 수 있는 1루수 역시 FA로 영입된 최준석과 외국인 타자 히메네즈라는 큰 벽이 가로막고 있다. 대타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또 다른 베테랑 장성호와 다수의 외야 자원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자칫 시즌 개막전을 2군에서 할수도 있는 상황이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롯데 주전 2루수였던 조성환으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 스프링 캠프는 조성환에게 큰 도전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에서 밀린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과 노하우를 활용할 기회마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의 냉혹함은 조성환을를 무한 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그 역시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조성환이다. 


조성환에게 올 시즌은 분명 쉽 않다. 마지막 이라는 단어가 그를 짓누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봐왔던 조성환은 어려움에 좌절하기보다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였다. 수차례 부상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 가능했다. 많은 롯데 팬들 역시 조성환이 그의 강한 의지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선수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조성환이 올 시즌 그의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 베테랑의 투혼이 만들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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