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이 올 시즌 초반 독주체제 구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두산은 18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때 1, 2위를 다투던 SK가 다소 주춤하면서 2위와의 승차도 3경기로 늘어났다. 상위권으로 예상됐던 NC, 삼성, 한화가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두산의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 큰 상황이다.
두산의 큰 강점은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타선은 중심 타자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지 못하며 계속된 타격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타자 에반스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오재일이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새로운 4번 타자로 자리하면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민병헌은 3번 타자로 주로 나서며 김현수가 빠진 공격력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베테랑과 신예들의 조화 속에 상. 하위 타선 어디서든 폭발할 수 있는 두산의 타선이다.
여전한 공격력과 함께 두산의 선두 질주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은 한층 더 강력해진 마운드에 있다. 특히, 선발 투수진의 활약이 눈부시다. 두산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강이다. 최근 경기에서 모든 선발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제 역할 이상을 해주고 있다. 시즌 초반 선발투수진에 대한 부정적 변수도 모두 사라졌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
두산 선발진의 선전에는 에이스 니퍼트와 새로운 외국이 투수 보우덴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니퍼트는 매 시즌 반복됐던 부상과 30대 후반에 이르는 나이에 대한 우려를 모두 떨쳐내고 시즌 초반부터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6경기 선발 등판한 니퍼트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6승을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패전은 없고 5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닝 이터의 면도도 되찾았다. 2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는 니퍼트는 36이닝 동안 46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볼넷은 10개에 그칠 정도로 구위, 제구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니퍼트가 제1선발로 확실한 투구를 하자 나머지 투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새 외국인 투수 보우덴 역시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점대 방어율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1패는 야수들의 실책에 따른 것으로 불운한 패전이었다. 투구 내용에 있어서는 에이스 니퍼트를 능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4번의 퀄리티 스타트와 0.94에 불과한 이닝당 출루 허용율 등 주무기인 강력한 스플리터를 앞세운 그의 투구는 생소함이라는 또 다른 프리미엄과 더해져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보우덴의 계속된 호투로 두산은 최근 시즌 계속되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지워낼 수 있었다.
외국인 우완 투수 듀오가 맹활약하는 가운데 장원준, 유희관 두 토종 좌완 선발 듀오도 꾸준한 활약으로 이들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은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내용은 특유의 꾸준함으로 시즌 4승을 기록하며 역대 프로야구 100승 달성 투구 반열에 올랐다. 그와 짝을 이루는 유희관 역시 시즌 초반 2경기 부진 이후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렇게 완벽한 4인 선발 투수들에 비해 취약했던 5선발도 부진한 노경은을 대신한 좌완 허준혁의 고민을 덜었다. 허준혁은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퀄리트 스타트에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허준혁 외에도 이현호라는 또 다른 좌완 선발 투수 후보가 있는 두산의 선발진은 부상 변수만 없다면 걱정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진의 선전의 부담을 던 불펜진도 지난 시즌 겪었던 시행착오 없이 강력한 모습이다. 마무리 이현승을 풀 타임 마무리 첫 시즌에 무난한 투구로 뒷문을 단단히 지켜주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상대적으로 활약이 약했던 우완 불펜진이 힘을 내면서 불펜진이 강해졌다.
베테랑 정재훈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돌아온 소속팀에서 최고의 셋업맨으로 자리했다. 스피드는 줄었지만, 관록의 투구로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2이닝 이상 투구한 경기가 다수 있을 정도로 정재훈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점대 방어율과 함께 7개의 홀드를 기록한 정재훈과 더불어 잠수함 투수 오현택 역시 1점대 방어율로 우완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과 함께 이현호, 진야곱 두 좌완 불펜 투수들은 시즌 초반 무실점 투구로 지난 시즌 맹활약했음에도 초반 부진한 또 다른 좌완 셋업맨 함덕주의 부진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선발 투수들인 연일 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기록하고 신.구. 좌. 우의 조화를 이룬 불펜진이 버티고 있는 두산의 마운드는 팀 방어율 1위를 기록하며 철옹성이라는 말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런 단단한 마운드는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있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두산의 마운드가 현재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두산의 선두 독주체제는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강력한 타선에 방패까지 더 단단해진 두산의 올 시즌은 화창한 봄날과 같이 맑음의 연속이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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