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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의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롯데와 인연을 맺었던 린드블럼은 32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13승 11패 방어율 3.56을 기록했다. 그가 높은 평가를 받았던 데는 무려 200이닝을 소화하며 보인 이닝이터의 면모와 높은 친화력과 인성이었다. 그의 패전 중 상당수가 불펜진과 타선의 지원 부제가 원인이었음을 고려하면 그의 지난 시즌은 새로운 에이스로 손색이 없었다. 롯데가 그와 서둘러 재계약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됐다. 리그 적응이 충분히 이루어졌고 무엇보다 소속팀 롯데의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었다. 특히, 윤길현, 손승락을 영입하면서 강해진 롯데 불펜은 그의 승리 확률을 높여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린드블럼은 기대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개막전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던 린드블럼은 이후 전혀 승수를 쌓지 못했다. 6경기에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1승 4패에 방어율 7.44로 기대를 크게 벗어났다. 그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롯데와 함께 하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안정된 투수를 하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인 린드블럼의 초반이다. 





이런 린드블럼을 두고 지난 시즌 200이닝 이상 투구를 하면서 무리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사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불펜 투수로서 많은 경기에 나섰다. 리그 특성이 다르다고 하지만, 풀 타임 선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등판 간격을 줄여 다소 무리한 등판한 것도 사실이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휴식일을 길게 가져가며 나름 이에 대비했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페이스를 늦추기도 했다. 올 시즌 그의 투구내용이 부진하지만, 구위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체력이나 부상 등의 문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스프링 캠프에서 페이스를 늦춘것이 나쁜 영향을 준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더 큰 문제는 공격적 성향의 약해졌다는 데 있다. 린드블럼은 32.2이닝을 투구하면서 16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다. 지난 시즌 200이닝을 넘게 투구하면서 52개의 볼넷만을 내주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올 시즌 린드블럼의 투구 내용을 살피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투구 수가 많아졌음을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28개의 다소 많은 피 홈런을 허용하면서도 공격적인 투구 리듬을  유지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은 승부 흐름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린드블럼은 대체로 직구의 제구가 높고 변화구 제구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타자들은 그의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8개의 피 홈런 대부분은 높은 곳에 형성된 직구였다. 린드블럼은 이를 의식한 탓인지 보다 완벽한 제구를 하려하고 있지만, 그것이 제구를 더 흔들리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승부의 흐름이 길어진다는 건 그만큼 공략 당할 가능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는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린드블럼은 부진하지만, 롯데의 에이스다. 구위는 여전히 살아있다. 어쩌면 린드블럼의 지금 투구는 파워피처다운 투구를 하지 않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린드블럼은 기본적으로 구위로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투수다. 올 시즌 린드블럼은 타자와의 승부에서 코너워크를 의식하며 완벽함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제구의 영점을 흐트리지게 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강한 공을 던지려는 욕심은 그의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공을 높게 하고 있다. 그의 투구에 적응한 타자들은 가운에 몰린 공을 여지없이 공략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승부가 필요하다.


여전히 부진하지만, 린드블럼은 지난 4월 30일 NC전에서 회복의 여지를 남겼다. 초반 5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내용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힘을 빼면서 투구가 좋아졌다. 아직은 올 시즌 그의 실패를 논하기는 어렵다. 린드블럼은 150킬로 이르는 직구가 있고 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프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가 있다. 린드블럼은 가지고 있는 구질의 조합을 통해 속도 조절에 더 신경을 쓴다면 부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박세웅, 이성민, 고원준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들이 가세하면서 희망적인 요소가 늘었다. 린드블럼이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롯데 선발진의 높이는 훨씬 높아질 수 있다. 린드블럼이 제 모습을 찾을지 여부는 롯데의 상위권 도약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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