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kt의 시즌 첫 3연전 위닝 시리즈의 주인공은 롯데였다. 롯데는 4월 28일 kt전에서 선발 투수 이성민의 호투와 초반 홈런포 4방을 폭발시키며 다득점한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8 : 3으로 낙승했다. 롯데는 승률을 5할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4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롯데 선발 이성민은 선발 투수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에 성공했다. 이성민은 올 시즌 가장 긴 6.1이닝을 투구하며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성민은 한층 더 여유 있는 투구로 선발투수로 완전히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 타선은 초반 대량 득점으로 이성민의 호투를 도왔다.
kt는 젊은 선발투수 엄상백을 내세워 위닝 시리즈를 기대했지만, 엄상백이 초반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 흐름을 상대에 내줬고 타선이 전날 경기에 이어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kt는 경기 후반 3득점하며 추격 의지를 보였지만, 승패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시즌 첫 승에 도전했던 엄상백은 4이닝 동안 6실점 하는 부진을 보이며 시즌 2패를 기록했다. 그의 패전과 함께 kt는 승률 5할이 무너지며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이젠 확실한 선발투수로 롯데 이성민)
경기는 초반 선발 투수들의 투구 내용에서 승패가 사실상 결정됐다. 롯데 선발 이성민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승부로 쉽게 쉽게 이닝을 넘겼지만, kt 엄상백은 초반 크게 흔들리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1회 초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1회 초 롯데는 볼넷 2개를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린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황재균이 만루 홈런을 때려내며 빅 이닝을 만들었다. 올 시즌 좋은 타격 성적에도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아쉬웠던 황재균이었지만, 이번에는 기선 제압의 홈런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했다. 4 : 0 리드를 잡은 롯데는 2회 초 김문호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하며 5 : 0으로 크게 앞섰다.
타선의 초반 대량 득점은 롯데 선발 이성민에 큰 힘이 됐다. 한결 부담을 던 이성민은 직구 위주의 빠른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이성민은 140킬로 언저리의 직구와 주 무기 스플리터, 슬라이더 등을 조화시키며 투구 수까지 크게 줄이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kt 타자들은 이성민의 과감한 승부에 적응하지 못했다.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마음이 큰 탓인지 타석에서 서두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롯데 선발 이성민을 더 편안하게 해주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롯데는 이성민이 6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고 강민호의 4회와 6회 연타석 솔로 홈런으로 득점을 쌓으며 7 : 0까지 앞서며 확실한 승리 흐름을 만들었다. 하지만 kt도 이대로 물러서진 않았다.
7회 말 kt는 투구 수 80개를 전후해 구위가 떨어진 롯데 선발 이성민을 상대로 하준호의 솔로 홈런과 연속 3안타로 추가 득점하며 7 : 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오정복의 주루사는 추격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아쉬운 플레이였다. 그 주루사가 없었다면 kt는 무사 1, 2루의 기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한숨을 돌린 롯데는 불펜을 가동해 kt 공격 흐름을 끊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박진형은 첫 타자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2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마지막 고비를 넘긴 롯데는 8회 초 황재균이 1회 초 만루 홈런에 이어 팀 승리를 굳히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kt 추격 의지를 잃게 했다. 롯데는 이후 필승 불펜조를 아끼며 경기를 마무리했고 만만친 않은 상대 kt와의 원정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는 kt와의 3연전에서 박세웅, 이성민 두 젊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이성민은 시즌 초반 송승준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투수로 경기네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직 투구수 80개를 한계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지만, 시즌 중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발 전환 후 3연승은 기대 이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경기를 치를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승운마저 따르는 이성민이라면 부상에서 회복중인 선발투수 송승준이 돌아온다 해도 선발 투수로서 계속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로서는 확실한 선발 자원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장기레이스를 운영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 이성민 역시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는 모습이다. 선발 투수 전환 후 승리행진을 이어가는 이성민이 다음 등판에서도 선발 투수로서의 역량을 계속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스포츠 > 2016 프로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 프로야구] 흔들리는 에이스 롯데 린드블럼, 떨치지 못하는 불안감 (0) | 2016.05.01 |
---|---|
[롯데 대 NC 4월 29일] 역전패 롯데, 극복하지 못한 부상 변수 (2) | 2016.04.30 |
[롯데 대 kt 4월 27일] 3연패 탈출 롯데, 박세웅이 끌고 베테랑들이 밀고 (2) | 2016.04.28 |
[롯데 대 kt 4월 26일] 공 한 개로 물거품 된 호투, 롯데 레일리 (2) | 2016.04.27 |
[2016 프로야구] 잘 나가는 넥센의 버팀목, 마무리 김세현 (2) | 201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