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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두 번의 홈 주말 3연전이 롯데에 악몽이 됐고 롯데는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멀어졌다. 5월 어린이날 3연전에서 KIA에 시리즈 싹쓸이를 당했던 롯데는 5월 두 번째 주 주말 3연전에서도 두산에 모든 경기를 내줬다, 우천으로 한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것이 다행일 정도로 두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롯데는 9위로 순위가 밀렸다. 경기 차가 아직 많지 않다고 하지만, 5월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롯데는 5월 들어 한 번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공격에서 고질적인 득점권 집중력 부재는 여전하고 마운드 역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불안하다. 패배가 이어지면서 선수단 분위기마저 가라앉은 롯데다.



이런 롯데를 발판삼아 KIA는 선두권 유지를 위한 승수를 쌓았고 두산은 그들의 연승을 4로 늘리며 시즌 초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지난 시즌 우승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롯데는 홈에서 이들 팀들에서 의도치 않게 승리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말았다.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은 실망스러운 그 자체였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와 애디튼을 차례로 선발 등판시켰지만, 이들이 모두 부진했고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경기를 제대로 풀어갈 수 없었다. 5월 13일 등판한 레일리는 3이닝 9피안타 7실점, 5월 14일 등판한 애디튼은 1.1이닝 5피안타 5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투수 모두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지만, 투구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특히, 최근 부진한 투구로 등판 일정을 조정하는 배려까지 해주었던 애디튼은 팀의 배려에도 초반 난조로 롯데의 고민거리가 됐다. 애디튼은 단조로운 구질이 상대 팀에 분석되면서 고전하고 있는데 두산전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애디튼은 제구마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고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한창 물이 오른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애디튼은 자신감마저 상실한 모습이었다. 주자를 채우고 마지 못해 승부한 애디튼의 공은 두산 타자들에게는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초반 난타당한 애디튼은 일찌감치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줘야 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롯데에 합류한 이후 처음 몇 경기 호투로 호평을 받았던 애디튼이었지만, 생소함이라는 장막이 걷힌 이후 애디튼은 평범 이하의 투구가 되고 말았다. 위력적이지 못한 구위가 공략당하면서 이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5월 14일 경기 맞대결한 두산의 선발 투수 유희관이 그보다 더 느린 직구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투구 내용이었다. 애디튼의 지금의 투구 내용이라면 그의 선발 로테이션 잔류마저 보장할 수 없어 보인다. 



여기에 제1선발 역할을 해야 할 레일리 역시 매 경기 투구 수가 지나치게 많고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에이스 다운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3년차 젊은 투수 박세웅이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는 시즌 초반 선발 투수진 운영 구상과는 크게 다른 그림이다. 베테랑 송승준의 최근 호투와 김원중, 박진형, 두 젊은 투수의 성장으로 선발진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은 선발진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런 선발 마운드의 불안과 함께 타선 역시 답답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상.하위 타선의 극심한 불균형은 팀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 작아지는 타선의 약점은 5월들어서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나 홀로 분전하던 중심 타자 이대호의 방망이마저 식으면서 롯데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시즌 초반 이대호 효과 역시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외국인 타자 번즈는 수비는 훌륭하지만, 초반 반짝하던 방망이가 크게 무디어지면서 공격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번즈는 어느덧 외국인 투수 애디튼과 함께 롯데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앞으로 부상에서 돌아올 전준우가 새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의 타선 분위기라면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타순변경으로 공격의 부진을 탈출하려 하고 있지만, 선수 자원이 한정된 탓에 그 효과는 미미하다. 



이런 투.타 사정에 불펜진마저 안정감을 잃어가면서 롯데의 5월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롯데가 패한 경기 중 상당수는 불펜진의 방화에 따른 역전패였다. 초반 무너지는 선발진, 지키지 못하는 불펜진, 득점하지 못하는 타선까지 롯데는 매 경기 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코치진의 위기 대응까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두산과의 지난 주말 2경기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롯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산 타선의 타격감이 최고조에 있었지만, 믿었던 선발 투수진이 쉽게 허물어졌고 타선은 무기력했다. 그 전주 어린이날 3연전에 이어 롯데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냈지만, 큰 실망감을 안고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이런 롯데의 경기력이라면 팬들의 성원까지 식어버리게 할 수 있다. 



물론,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팀이 상승세가 내림세를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은 일시적인 내림세라 하기 어렵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더 밀리면 중위권 경쟁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5월 부터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그 패턴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롯데의 상황이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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