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이 서서히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두산은 5월 13일 롯데전에서 14안타 9득점 한 타선의 폭발과 선발 투수 홍상삼의 난조에 급하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함덕주의 호투가 조화를 이루며 9 : 4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번 주 SK와의 주중 2경기에 모두 승리한 데 이어 3연승했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두산의 3연승이 긍정적인 건 두산의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SK와의 주중 2경기에서 두산은 타선이 모두 두 자리 수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더해졌다. 수요일 경기는 에이스 니퍼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위력투를 선보였고 목요일 경기에서는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올 시즌 첫 완봉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두산의 선발 야구가 되살아났다.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었던 보우덴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투구 내용으로 지난 시즌 판타스틱 4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진의 위력 감소는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의 문제를 도드라지게 했다. 마운드의 불안에 타선마저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두산은 힘든 경기를 해야 했다. 강점이던 수비마저 흔들리면서 두산은 시즌 초반 상위권에 멀어지고 말았다. 올 시즌에도 우승 1순위였던 많은 이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두산이었다.
이를 두고 지난 시즌 우승 후유증과 함께 WBC에 주전급 선수들의 대거 참가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었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지난 시즌만 못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시즌 초반 두산은 그들답지 않은 야구를 했었다. 두산 팬들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5월 중반 들어 두산은 달라지고 있다. 어린이날 연휴 3연전에서 서울 라이벌 LG에 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긴 두산은 이후 오히려 경기력이 회복됐다. 그들 특유의 강력한 선발진이 되살아났고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진의 한 축인 보우덴의 부상 회복이 더디지만, 좌완 함덕주가 든든한 선발 투수로 자리하면서 그 공백을 메웠다. 함덕주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풀 타임 선발 투수 첫 시즌에 잘 적응하고 있다. 5월 13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투수 홍상삼의 난조에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실질적인 선발 투수 역할을 했다.
함덕주는 5이닝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이 없이 승수를 쌓지 못했던 함덕주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예상치 못한 등판에도 함덕주는 안정감을 보였고 타선은 그를 확실히 지원했다. 이를 계기로 함덕주가 자신감을 높이고 부상 재활중인 보우덴이 돌아온다면 두산의 선발진의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
선발 투수진과 함께 두산은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타격감이 올라온 모습이다. 두산은 5월 13일 롯데전에서 초반 집중타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선발 자원인 박진형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두산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두산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했고 그것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했던 오재일이 주춤하고 있지만, 에반스, 김재환, 양의지가 중심타선에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민병헌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하위 타선에서 최주환이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2군에서 1군으로 돌아온 박건우까지 폭발적인 타격을 하면서 두산 타선은 쉬어갈 틈이 없어졌다. 최근 3연승 기간 두산 타선은 지난 시즌 모습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줬다.
이렇게 두산인 우승팀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20승을 돌파하며 상위권을 이끌고 있는 KIA, NC, LG는 두산의 상승세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두산이 제 자리를 찾아간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자리인 5위 자리를 놓고 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두산은 다음 주 NC, KIA와 차례로 대결했다. 두 팀은 현재 KIA가 1위 NC가 2위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만약, 두팀이 두산의 상승세에 휩쓸린다면 선두 경쟁 구도도 흔들릴 수 있다. 두산으로서도 이들 팀과의 대결에 따라 그들의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일지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과연 두산이 챔피언의 위력을 되찾고 상승세를 유지할지 현재 두산의 모습을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남은 5월, 두산이 주목된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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