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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어린이날 연휴 홈 3연전을 스윕당하며 실망스러운 한 주를 보냈던 롯데가 분위를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5월 10일 한화전에서 선발 투수 송승준의 5.2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와 팀 15안타 8득점 하며 모처럼 시원한 공격력을 보인 타선의 조화로 8 : 1로 승리했다. 롯데는 5할 승률 복귀에 1승만을 남겨두었고 중위권 순위를 유지했다. 송승준은 선발승과 함께 시즌 3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선발 투수진의 한 축으로 다시 자리한 베테랑 배영수를 앞세워 승리를 기대했지만, 배영수가 4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선발 투수 대결에서 밀렸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6명의 불펜 투수들이 대체로 부진하면서 대량 실점한 것이 패인이 됐다. 한화는 타선 마저 1회 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치는 등 초반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하는 등 팀 5안타의 빈공으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최근 들어 득점권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자주 드러냈던 타선이 집중력을 높였다. 1번 타자 손아섭은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시작으로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아섭과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 나경민은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기동력으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지난 주말부터 3번 타순에 자리한 이대호는 2안타, 4번 타자 최준석도 2안타로 제 역할을 해주었고 강민호는 승부 흐름을 완벽하게 롯데가 가져오도록 하는 2점 홈런으로 중심 타자의 힘을 보였다. 이 외에도 하위 타순에 자리한 외국인 타자 번즈는 2안타 경기를 하며 타격에서 모처럼 존재감을 보였다. 롯데로서는 한화 선발 투수 배영수와이 시즌 첫 만남에서 부진했던 기억을 지워내는 경기이기도 했다. 



이렇게 투.타가 동반 활약한 롯데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는 역시 선발 투수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1회 말 자신의 실책이 겹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화 중심 타선을 상대로 1실점으로 이를 막아내며 큰 고비를 넘겼다. 이후 송승준은 5회까지 무난한 투구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고 6회 2사 후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 수는 104개였다. 초반 많은 투구 수가 더 긴 이닝을 이어가는데 걸림돌이 됐다.



송승준은 지난 kt전 8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의 위력투를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초반 다소 떨어지는 컨디션에도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등 관록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방어율도 3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송승준의 호투가 빛난 건 주말 팀이 3연패로 분위기가 크게 떨어진 경기에서 선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내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비로 경기 등판 일정이 연기되는 어려움까지 극복한 송승준은 선발 투수로서 등판한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어느새 송승준은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롯데로서는 송승준이 에이스 투수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하고 있는 송승준이지만, 그의 역할을 엄밀히 말해 제6선발 투수다. 혹자는 제5.5선발 투수라고도 하지만, 그는 5인 로테이션에 속하지 않고 있다. 송승준은 기존 선발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로테이션을 조정하는 공백을 메우고 있다. 특히, 젊은 선발 투수인 김원중, 박진형의 자리를 그가 대신했다. 그 결과마저 좋으면서 롯데는 선발진 운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5월 10일 한화전 등판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애디튼의 등판 간격 조절을 위한 성격이 강했다. 



롯데는 송승준의 불펜 투수로서 등판을 자제시키면서 그를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충분한 휴식 후 등판하는 탓인지 송승준은 직구에 힘이 붙은 모습이다. 직구의 구위 회복은 주무기 포크볼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다소 불규칙한 등판일정에도 집중력 있는 투구를 하는 송승준의 책임감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계속 만들고 있다. 



송승준이 매 선발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하면서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는 보다 여유가 생겼다. 선발 투수 중 한 명이 이탈해도 훌륭한 대안이 항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준 역시 지금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이해하고 컨디션 조절을 잘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선수와 팀이 모두 윈윈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변화는 송승준에게 씌어졌던 실패한 FA 계약의 오명을 조금씩 벗겨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선발 같은 제6선발 송승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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