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린드블럼과의 재계약 실패와 두산행이 확정된 직후 그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을 발표했다. 그 롯데는 좌완 투수 듀브론트와과 계약했다. 조건은 총액 100만달러였다. 아직 메디컬테스트를 거쳐야 하지만, 그외에 다른 걸림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확정했다.
하지만 발표의 시점은 미묘했다. 최근 보도를 통해 린드블럼이 SNS를 통해 롯데를 비판한 내용이 상당 수 사실로 드러나면서 롯데 프런트는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해 있었다. 롯데는 린드블럼이 두산과 계약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잡음들을 빠르게 진화하기 위해 메디컬테스트 완료전임에도 이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에도 롯데가 새롭게 영입한 듀브론트는 롯데가 원했던 투수라 할 수 있다. 일단 듀브론트는 좌완에 하드웨어가 갖추어져는 투수고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 마운드는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선발진에는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유일하고 불펜진 역시 확실한 자원이 부족하다. 최근 성장세를 보였던 좌완 투수 김유영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고 베테랑 이명우는 노쇠호가 뚜렸하다. 오랜 기간 불펜진에서 활야했던 또 다른 좌완 베테랑 강영식은 부진끝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외에 젊은 좌완 투수군이 있지만, 1군 마운드에서 꾸준함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영입해 좌완 투수진을 보강했지만, 고효준은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나이 또한 적지 않다. 롯데로서는 좌완 투수 보강이 절실했고 외국인 투수 영입에 있어서도 중요한 기준이었다. 다만 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일정 성적이 보장된 선발 투수 린드블럼의 존재감이 강했던 탓에 린으블럼과의 재계약을 우선 고려한 롯데였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빠르게 재계약을 확정하려 했고 무리수가 연발되며 린드블럼과 감정의 골을 깊게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롯데는 듀브론트를 통해 내년 시즌 더 나은 마운드 구성이 가능하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듀브론트는 수년간 KBO리그의 관심을 받았던 투수이기도 했다. 영입경쟁 끝에 롯데는 그와 계약했다. 문제는 그의 건강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2, 2013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두자리수 승수를 기록했던 듀브론트는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메이저리그에서 그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2016시즌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재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2017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보냈다.
2017시즌 듀브론트는 트리플A 에서 주로 불펜 투수로 나섰고 42이닝 투구에 2승 3패 3.86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부상 재활 후 첫 시즌이었고 불펜 투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5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19개의 볼넷을 내줬다는 점은 제구력도 어느 정도 갖춘 투수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지만 그의 수술 경력을 고려할 때 선발 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롯데로서는 다소 위험부담을 안은 영입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그가 아직 3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고 수술 후 첫 시즌을 무난히 보냈다는 점, 풍부한 경험이 있다는 점, 아직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동기부여 요소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2년차에 완전히 컨디션이 돌아온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그럼에도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과 여전히 부상 위험은 떨치지 못하는 불안요소다. 구위로 타자들을 앞도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닌만큼 상대팀의 분석 후에도 타고투저의 리그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런 우려에도 듀브론트는 기대감을 주는 투수인건 분명하다. 듀브론트가 건강하다는 것을 전제로 롯데는 2017시즌 후반기 무패의 선발투수로 변신한 레일리와 함께 강력한 좌완 외국인 선발 듀오를 완성했다. 롯데는 이들과 함께 지난 에이스 투수로의 자질을 보였던 박세웅과 기량이 급성장한 또 다른 영건 김원중, 베테랑 송승준으로 다양성과 신.구 조화를 동시에 이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다만, 박세웅과 김원중은 경험이 더 필요한 투수들이고 기복이 있을수 있다는 단점이 여전하고 송승준은 30대 후반으로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었다는 불안요소가 있다. 롯데로서는 외국인 선발 듀오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그 점에서 듀브론트의 역할은 상당하다. 우여곡절 끝에 영입된 듀브론트가 롯데의 기대를 충족하는 모습을 보일지 실패한 영입이라는 기억을 남기고 떠나간 린드블럼을 생각나게 할지 여부는 내년 시즌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롯데에는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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