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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넥센의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승부가 5차전까지 왔다. SK와 넥센은 각자의 홈구장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시리즈 균형을 이뤘고 마지막 5차전 승부는 SK의 홈구장이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2연승 후 2연패하긴 했지만, SK는 홈구장의 이점을 안고 있다. 넥센의 기세가 상당하지만, SK는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고 특히,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있다. 3, 4차전 부진했던 타선도 홈구장에서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2연패 후 3연승으로 꿈꾸고 있는 넥센은 SK의 유리함을 무력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선의 분전이 필요하다. 넥센의 3, 4차전 승리의 원동력은 마운드였기 때문이다. 넥센은 3차전에서 선발 투수 한현희와 오주원, 안우진, 이보근, 김상수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를 풀가동하면서 승리했고 4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이승호에 이은 안우진의 4이닝 역투가 있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3, 4차전 모두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1차전 부진을 씻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넥센의 타선은 연승에 있어 그 활약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특히, 중심 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박병호, 김하성, 김민성의 부진이 아쉽다. 3차전에서 넥센은 라인업의 큰 변화와 플레이오프에서 첫 선발 출전한 김혜성, 주효상의 활약이 승리에 결정적 요소가 됐다. 4차전에서는 외국인 타자  샌즈의 4안타 2타점 원맨쇼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이 과정에서 넥센의 중심 타선의 역할이 미미했다. 그나마 4차전에서 김하성의 1타점 적시타로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박병호는 팀의 계속된 믿음에도 4번 타자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그의 플레이오프 타율은 1할대 밑으로 떨어졌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후반기 무서운 몰아치기로 홈런왕 경쟁에까지 뛰어들었던 박병호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 한화와의 1차전 홈런포 이후 타격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탓도 있지만, 부진이 지속되면서 스스로 타격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에 그의 타격 밸런스는 무너졌고 전혀 공을 맞히는 못하고 있다. 넥센은 타순에 변화를 주는 와중에도 4번 타자 박병호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중심 타자 김민성 역시 역할이 미미하다. 김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임병욱 등에 밀려 하위 타선에 자리하면서 공격에 대한 부담을 줄였지만, 타격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3, 4차전에서는 좌타자 송성문, 김혜성에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여전히 3루수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타격 부진은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김하성은 타격 부진에도 유격수 포지션의 중요성 탓에 중용될 수 있지만, 3루수 김민성은 공격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5차전에서 넥센은 에이스 브리검을 내세워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을 열려 하고 있다. 브리검은 1차전 등판 이후 충분한 휴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브리검은 1차전에서 초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힘의 소모가 몇 배는 큰 포스트시즌 제1선발의 중책이 분면 그에게는 부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5차전에서도 브리검의 상황은 다르지 않다. 포스트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점은 그의 구위를 떨어뜨릴 요인이 될 수 있다. 

넥센은 브리검이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불펜의 필승조가 많은 투구로 지쳐있기 때문이다. 조기에 불펜진이 가동된다면 넥센은 힘들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3, 4차전에서 SK 타선을 압도했던 안우진도 투구 수가 많았다. 하루의 휴식으로 회복될 수준이 아니다. 4차전과 같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없다. 오주원은 좌타자 상대 원 포인트 역할이 강하고 이보근, 김상수는 4차전에서 1이닝을 막아내기도 버거웠다. 

넥센은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줄 타선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SK 선발 투수 김광현은 1차전 투구 내용이 좋았고 정상 로테이션으로 5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2번째 등판은 큰 부담이 아니다. 불펜진 역시 넥센보다는 힘이 더 남아있다. SK는 불펜 대결로 가더라도 물량 공세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3, 4차전 빈공에 시달렸던 SK 타선은 힘이 떨어진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홈 5차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넥센으로서는 주력 타자들의 분전으로 타격에서 SK와 대등한 대결을 해야 한다. 5차전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좌투수임을 고려하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많았던 좌타자 송성문, 김혜성, 주효상 등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지가 다소 미지수다. 즉, 박병호, 김하성, 김민성 등 우타자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시리즈 내내 잠들어 있는 4번 타자 박병호의 방망이가 이제는 가공돼야 한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전부터 포스트시즌에서 상당한 집중력과 팀 응집력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만 해도 그들의 포스트시즌은 성공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치고 힘든 그들이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회를 쉽게 놓칠 수는 없다. 포스트시즌 여정을 계속 이어가려는 넥센으로서는 이제 중심 타자들이 경기의 주인공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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