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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올 시즌 7위로 추락한 롯데, 롯데는 기대 이하의 성적에 대해 계약 기간 2년을 남기고 있었던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감독 체제로의 변화를 택했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여전히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만 지운 것이 아닌가 하는 프런트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 롯데로서는 오프시즌 기간 변화의 성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망스러운 시즌이었지만,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특히, 마운드에서 예상치 못한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이 중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영입된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은 수년간의 부상 재활 끝에 완벽하게 재기하면서 롯데 불펜의 새로운 필승 카드로 자리 잡았다. 

오현택은 올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는 이름이 없었지만, 시즌 초반 1군에 콜업된 이후 역할 비중을 높였고 필승 불펜진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지난 시즌 필승 불펜조를 구성했던 박진형과 조정훈이 부상이 겹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오현택과 함께 긴 유망주의 터널을 벗어난 진명호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2018 시즌 오현택은 무려 72경기에 등판했고 64.2이닝을 소화했다. 오현택은 숨 가쁜 등판 일정 속에서 3승 2패 25홀드 방어율 3.76으로 롯데 불펜진 중 가장 돋보였다. 25홀드는 그를 올 시즌 홀드왕의 자리에도 올려놓았다. 또한,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의 선행으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수년간 부상 재활을 거치며 선수로서의 이력이 끝날 수도 있었던 그로서는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여는 시즌이었다. 또한, 김성배, 김승회로부터 이어진 두산 출신 투수들의 롯데에서의 성공 사례를 하나 더 추가했다. 

오현택은 2009시즌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두산의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는 상당한 위력이 있었다. 연투 능력과 멀티 이닝 소화 능력으로 불펜진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하지만 2016 시즌 찾아온 부상이 그의 선수 이력에 공백을 만들었다. 2017 시즌 내내 재활로 시간을 보냈던 오현택은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40이 보호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은 젊은 투수들이 주축 투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베테랑이 된 오현택까지 보호하기 어려웠다. 

결국, 오현택은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했다. 뜻하지 않았던 롯데행이었지만, 롯데는 오현택에게 긍정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오현택은 두산 시절보다 더 강한 불펜 투수로 돌아왔다. 직구의 위력이 되살아났고 이는 그의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도 높였다. 오현택은 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 투수였지만, 위력적인 구위와 공 움직임으로 그 한계를 극복했다. 

오현택은 5월까지 언터처블에 가까운 불펜 투수였다. 하지만 무더위가 찾아오는 시점에 오현택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긴 공백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은 분명 부담이었다. 구위가 떨어지고 그에 대한 분석이 철저히 이루어지면서 장타 허용률이 높아졌다. 옆으로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인 오현택이 짊어져야 할 좌타자 승부에 대한 어려움도 도드라졌다. 좌타자 상대로 피 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는 승부처에서 그의 활용폭을 줄였다. 

여름이 시작되는 시점에 그의 각종 성적 지표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높아졌다. 한창 컨디션이 좋았던 시점에 잦은 등판을 한 것도 영향을 주었다. 이런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오현택은 한 여름 내내 고전했다. 컨디션 조절이 필요했지만, 하위권에 쳐진 팀 사정상 오현택은 쉽게 쉴 수도 없었다. 

하지만 오현택은 시즌 후반기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롯데가 시즌 막바지 승률을 끌어올리며 5위 경쟁을 하는 시점에 오현택은 필승 불펜 투수로 제 역할을 해주었다. 그 사이 홀드가 쌓였고 홀드왕의 타이틀로 가져올 수 있었다. 부침이 있었지만, 부상 재활 후 첫 시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현택은 올 시즌 단순한 부활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2차 드래프트가 가져온 긍정 결과이기도 했다. 

올 시즌 성과를 바탕으로 오현택은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6천만까지 떨어진 연봉도 억대 연봉으로 다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에도 롯데 불펜진 구상에서 오현택은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쌓인 피로가 어떻게 작용할지 점검이 필요하고 슬라이더에 의존하는 투구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구종을 추가하는 등 방법으로 좌타자 상대로의 약점을 더 극복할 필요가 있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그 역시 이점을 모를 리 없다. 어렵게 잡은 새로운 기회인 만큼 오현택 역시 오프 시즌 기간 나름의 준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멋진 재기에 성공한 오현택이 이것을 잠깐의 부활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그의 미래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올 시즌 오현택은 훌륭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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