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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논란의 골든 글러브, 퇴색한 금빛 영광

스포츠/2018 프로야구

by 지후니74 지후니74 2018. 12. 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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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0일 열렸다. 프로야구를 결산하고 수상자를 축하하는 잔치 마당이 되어야 했지만, 같은 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어 사법처리를 받은 이태양, 문우람의 기자회견 과정에서 승부조작과 관련한 추가 선수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열려야 했다. 

거론된 선수들 중 유명 선수도 포함되면서 향후 상당한 파장도 예상된다. 기자회견을 한 이들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 것이 아니고 그들이 떠돌아다니는 풍문을 그대로 전한 것일 수도 있지만, 프로야구 전체를 충격 속으로빠져들게 했던 승부조작의 검은 그림자가 아직 걷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외적인 논란과 함께 수상자 선정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었다. 해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마다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논란은 재현됐다. 특히, 외야수 부분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상자 선정이었는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상당하다.






포수 부분은 올 시즌 FA 최대어 양의지가 최다 득표의 영광과 함께 수상자가 됐고 두산 허경민은 SK 홈런 공장장 최정의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을 이겨내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유격수 부분은 최근 아쉬움 속에 수상에 실패했던 히어로즈 김하성이 첫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2루수는 안치홍, 1루수는 박병호가 이변 없이 수상자가 됐고 지명타자는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두산 최주환의 도전을 뿌리치고 수상자가 됐다. 이대호는 1루, 3루, 지명타자까지 3개 포지션에 수상자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 부분은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최고 투수로 자리했다. 

외야 부분은 올 시즌 정규리그 MVP 김재환과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낸 롯데 외야수 전준우,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수상자로 결정됐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던 탓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긴 했지만, 결과는 시즌 성적과는 다소 괴리가 있었다. 

김재환의 과거 약물 전력으로 인해 MVP 수상에서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김재환의 다수 수장자가 되면서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인정받았다. 이번 골든글러브 수상을 두고도 적지 않은 야구팬들이 그에게 축하만을 해주지 않았다. 실제 득표수에서도 김재환은 정규 시즌 MVP 수상자에 걸맞은 득표를 하지는 못했다.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반영된 결과였다. 

더 큰 문제는 이정후의 수상자 선정에 있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0.355의 빼어난 타율과 함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와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건 사실이다. 공수에서의 화려한 플레이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 때문이긴 하지만, 올 시즌 105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외에는 공격적인 면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만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테이블 세터로서 필요한 도루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 

탈락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면 아쉬움은 더 커진다. 타율에서 1위를 차지한 김현수가 4위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공수에서 큰 활약을 했던 외국인 타자 호잉은 물론이고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에 43홈런 114타점을 달성한 또 한 명의 외국인 타자 로하스마저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해마다 지적되는 외국인 선수 홀대가 이번에도 재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물론, 골든글러브 수상자 선정이 투표에 의해 결정되고 투표자들의 주관이 크게 반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고의 선수를 결정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성적 외의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김재환의 논란에도 MVP로 선정되고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되는 이유가 올 시즌 성적이었음을 고려하면 그와 같은 잣대를 외국인 선수에게는 너무 인색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을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 상황에서 팬 투표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올스타 선수 선정이 성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인기투표라는 비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런 논란이 해마다 반복된다는 점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리는 일이 되고 논란의 수상자 역시 자신의 의도하지 않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각종 사건 사고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가정의 불공정성과 특혜 시비로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었다. 또한, 갈수록 높아지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도 개선 노력, 경기 수준 저하 문제 등으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 시즌을 결산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의 논란은 그만큼 더 아쉬울수밖에 없었다. 


사진, 글 : 지후니 74 (youlsim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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