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긴 침체에서 조금씩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6월 18일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초반 대량 득점을 발판으로 11 : 3으로 승리했다. 최근 호투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경기가 이어졌던 선발 투수 레일리는 5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3연승과 함께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9위 한화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줄이며 최하위 탈출의 가능성도 열었다. 한화는 선발 투수 김민우가 초반 난조로 무너졌고 수비 불안과 부진한 타선까지 좋지 않은 요소들이 겹치면서 졸전을 피할 수 없었다.
승리한 롯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민병헌이었다. 민병헌은 4회 초 선제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6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민병헌과 함께 하위 타선의 김동한도 4안타 경기를 하며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하지만 민병헌의 3점 홈런이 승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민병헌은 롯데가 3연승한 경기에서 모두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민병헌은 6월 16일 KIA전에서 2안타에 볼넷 3개를 얻어내며 4득점했고 팀의 7연패를 끊는 6월 15일 KIA전에서도 2안타 2타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병헌은 6월 15일, 16일 경기에서 도루까지 1개씩 추가하며 팀 공격의 옵션을 더 늘려주었다. 중견수 수비 역시 안정적이었다.
민병헌의 활약과 함께 롯데 타선은 팀 전체의 부진함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민병헌 효과라 단정할 수 없지만, 힘있는 1번 타자 민병헌의 활약이 상당 부분 긍정적이 영향을 주고 있는 분명하다. 롯데는 새롭게 전력에 가세할 외국인 타자 윌슨이 더해지면 타선의 힘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활약도가 크지만, 민병헌은 올 시즌 초반부터 4할대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다. 민병헌은 1번 타순에서 활약하면서 롯데 타선은 상당한 힘을 얻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몸 맞는 공에 부상을 당하면서 민병헌은 상당 기간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공교롭게도 민병헌의 부재와 함께 롯데의 팀 분위기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물론, 마운드의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었지만,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타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 상당했다.
이대호가 점점 세월 무게감을 느끼는 상황이 됐고 지난 시즌 영양가 있는 활약을 해주었던 베테랑 채태인의 부진, 지난 시즌보다 못한 손아섭의 활약도, 예비 FA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는 전준우, 하위 타선에서 큰 활약을 했던 신본기의 타격 부진, 여전한 포수진의 타격 능력 부재, 잠깐 반짝했던 신예들의 부진, 외국인 타자의 공격력 저하까지 올 시즌 롯데 타선은 지난 시즌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민병헌의 부상 공백은 아쉬움이 있었다.
지난 시즌 대형 FA 계약으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던 민병헌으로서는 롯데에서의 2번째 시즌이 큰 의미가 있었다. 롯데는 강민호라는 프랜차이즈 포수와의 FA 계약을 실패한 이후 부랴부랴 민병헌과 FA 계약을 했다. 당연히 강민호의 롯데에서의 비중과 활약도과 그의 활약이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상대적으로 선수 자원이 풍부한 외야진에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중복 투자라는 의견도 상당했다. 민병헌으로서는 분명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2018 시즌 민병헌은 3할이 넘는 타율과 17홈런 66타점으로 나름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부상으로 공백 기간이 있었고 타고투 저의 흐름 속에서 조금 부족한 느낌의 성적이었다. 롯데가 포수 부재의 상황이 지속되면서 민병헌의 활약도 다소 퇴색됐다.
올 시즌 민병헌은 타고투저의 분위기가 크게 약해진 상황 속에서도 지난 시즌보다 더 활약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진 것이 민병헌은 물론이고 롯데에게는 상당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민병헌의 꾸준한 활약을 유지하고 있고 최근 롯데의 분위기 반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분위기라면 민병헌의 꾸준함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 민병헌은 부상 공백으로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3할을 크게 웃도는 타율에 5할이 넘는 장타율, 4할대 후반의 출루율을 더해 1할이 넘는 OPS를 유지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4할에 근접할 정도로 타점 생산력도 보여주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민병헌이 롯데에서 가장 기대되는 타자로 할 수 있다. 불의의 부상만 없다면 롯데 타선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가능성도 보이는 민병헌이다. 암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에게 민병헌은 롯데가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빛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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