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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연장전 끝내기 패, 롯데가 연패 숫자를 7로 늘리며 반전의 가능성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6월 13일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득점을 허용하며 3 : 4로 패했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3연전 내내 연장 접전을 펼쳤지만, 1무 2패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롯데는 7연패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9위 KIA와의 격차는 5경기 차로 한참 더 멀어졌다. 

롯데로서는 주중 3연전 기간 반전의 기회가 있었다. 상대팀 LG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지 않았다. LG는 득점권에서 타선의 결정력에 문제점이 있었고 수비도 흔들렸다. 불펜진도 안정감이 떨어지며 후반 실점을 거듭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런 LG의 빈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타선의 침체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중심 타자 이대호, 손아섭이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득점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승부처에서 대타, 대주자 등 벤치의 작전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 수비 불안도 여전했다. 마운드가 분전했지만, 경기 막바지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마디로 뒷심이 부족한 롯데였다. 여기에 끝내기 실점이 모두 상대가 잘했다기보다는 자신들의 스스로 무너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6월 12일 경기에서는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끝내기 낫아웃 실점이 나왔고 6월 13일 경기에서는 투수의 1루 베이스커버가 늦어지면서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이 끝내기 실점으로 이어졌다. 



6월 13일 경기에서는 베테랑 이대호가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았지만, 마운드에 있던 손승락이 멈칫하면서 1루에서 공을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 결국, LG는 부진한 경기력에도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승 1무로 그들의 위닝 시리즈 행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이런 LG의 승리 환호를 뒤로하고 롯데는 주말 3연전을 위해 부산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올 시즌 롯데는 여전히 관심의 팀이다. 하지만 그 관심은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라 못해서 받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한 경기 승리가 버거운 팀 연봉 1위 팀의 모습은 롯데를 조롱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수비의 난맥상은 롯데 팬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고 팀 타선마저 무기력증에 빠진 느낌이다. 엔트리 변동 등으로 변화를 주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 했지만,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실망스러웠다. 선수들 역시 의욕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이런 팀 상황에 대해 책임지는 이가 없다는 점이다. 롯데 팬들의 감독과 단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그들의 자리는 요지부동이다. 팀 성적 부진의 해법으로 자주 등장하는 코치진 개편도 없다.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시즌 팀 전력을 구성이나 준비, 위기 대응 등에서 롯데 프런트와 코치진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6월 13일 경기 선발 등판한 다익손의 호투가 다음을 기약하게 하고 다음 주 전력에 가세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윌슨이 장타력을 갖춘 파워 히터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현재 롯데의 상황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만으로 반전을 이루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프런트의 무능과 코치진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에 대한 해법이 나와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팀 운영에 대한 장기적 비전과 전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당장 롯데는 남은 시즌에 대한 운영 전략을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 됐다. 냉정히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렵다면 팀의 틀을 바꾸는 리빌딩을 과감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는 올 시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도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롯데는 미봉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LG와의 주중 3연전은 안간힘을 다하면서도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롯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부진한 팀도 롯데만 만나면 되살아나게 야구로는 팬들의 실망감만 커질 뿐이다. 실망감이 커지면 비난과 비판 대신 무관심이 따라올 뿐이다. 프로야구 구단에게 팬들의 무관심은 가장 두려운 일이다. 롯데는 이제 멀어져 가는 팬심을 되돌릴 움직임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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