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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롯데의 중요한 키워드는 변화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감독과 단장의 동반 퇴진 이후 성민규 신임 단장 부임 이후 진행된 롯데의 변화는 그 폭이 크고 방대하다. 프런트는 물론,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선수단 구성도 달라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무기력증에 벗어나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해마다 변화를 다짐하지만, 이내 용두사미가 되는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지속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롯데의 스토브리그와 오프시즌은 팬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제 필요한 건 변화를 긍정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일이다. 리빌딩에 중점을 둔다고 하지만, 롯데는 지난 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보였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 나은 전력을 구축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는 롯데다. 

롯데의 문제점은 야구팬들이라면 다 알 정도로 분명하다. 오프시즌 기간 보완이 이루어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곳곳에 보인다. 스프링캠프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내야 수비의 문제는 팀 성적과 직결될 수 있다. 지난 시즌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을 기록했다. 

 


땅볼 유도가 많은 포크볼을 주 무기로 하는 투수들이 많은 롯데 투수진을 고려하면, 내야 수비 불안은 마운드 불안과 연결될 수 있다. 롯데 마운드는 지난 시즌 공인구 변화로 타고 투저의 흐름이 반감되었음에도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불안감을 노출했다. 투수들의 문제가 컸지만, 가장 많은 폭투를 기록할 만큼 포수진 불안에 내야 수비 불안도 분명 영향을 주었다.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로서는 내야 수비 강화도 절실하다. 하지만 내야진 구성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롯데는 오프시즌 기간 외국인 선수 마차도를 영입해 주전 유격수로 확정했고 FA 안치홍을 깜짝 영입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채웠다. 여기에 내부 FA 전준우와 계약하면서 1루수로의 포지션 전환을 공식화했다. 올 시즌 롯데 내야진의 얼굴이 대부분 바뀐다 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마차도 유격수, 안치홍 2루수, 1루수 전준우에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신본기를 3루로 변경하는 주전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지성준은 첫 풀타임 시즌 포수에 도전한다. 이중 외국인 선수 마차도는 공격력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영입할 만큼 수비에 비중을 높인 영입이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기록에도 수비만큼은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리그와 경기장 적응 등 문제가 있지만, 롯데 내야진의 수비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2루수 안치홍은 지난 시즌 KIA에서 2루 수비에 아쉬움을 보였다. 타격에서 힘을 더 키우기 위해 단행한 벌크업이 순발력과 유연성을 떨어뜨리면서 2루수에 중요한 수비 능력 저하로 이어졌다. 이에 1루수로서의 수비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는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롯데는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그의 공격력에 주목했다. 

롯데는 안치홍을 주전 2루수로 못 박았다. 안치홍 역시 공격력을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다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체중 감량을 하는 등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치홍이 과거 KIA 시절 2루수로서도 준수한 수비력을 보였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롯데에게는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외야 겸업을 시도하고 있는 강로한, 고승민의 활용에도 제약이 될 수 있다. 

안치홍 못지않게 1루수 전준우의 안착 여부도 관심 사항이다. 전준우는 내야수로 입단을 했지만, 주로 외야수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수비에서 전준우는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민병헌이 입단한 이후 중견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한 이후에도 수비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이런 전준우의 1루수 변신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수비 부담이 덜하다고 하지만, 최근 1루수는 좌타자 수가 늘어나면서 어려운 타구가 크게 늘었다.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필요하다. 주자 견제와 함께 까다로운 야수들의 송구에 대한 대차 능력도 필요하다. 초보 1루수 전준우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스프링 캠프 기간 전준우의 1루수 안착을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실전에서도 전준우가 1루수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준우가 1루수 적응에 실패한다면 1루 자리는 롯데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이대호는 체력적인 문제로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야 하고 1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정훈은 전문 1루수는 아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망주 김주현은 경험이 필요하다. 병마를 딛고 돌아온 김상호가 정상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 외 1루수 경험이 있는 오윤석과 전병우 등 대안이 있지만,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다. 

3루수로 이동한 신본기는 기존 유격수보다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다. 롯데는 신본기가 수비 부담을 덜고 타격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신본기는 장점으로 여겼던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였다. 3루수 외에 유격수와 2루수 백업 역할을 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이렇게 롯데는 내야의 공격력은 강화되었지만, 수비에도 불안요소를 안고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롯데는 선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을 키워 대비한다고 하지만, 자칫 수비 불안이 더 커질 수도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야구의 기본은 수비이기 때문이다. 수비가 흔들린다면 마운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고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내야진의 변화에 안정감까지 더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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