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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시장의 첫 계약이 나왔다. 한화는 내부 FA 선수인 포수 최재훈과 5년간 최대 54억원으로 계약하며 그를 잔류시켰다. 최재훈은 팀 내 절대적인 비중과 리그에서는 항상 귀한 포수 자원이라는 희소성, 나이가 들수록 공. 수에는 기량이 발전하는 점 등을 인정받았다.

최재훈의 계약으로 기존점이 만들어진 FA 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최재훈이 포수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시장에서 최재훈 이상의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이 다수 있다. 당장 리그 A급 포수인 강민호, 장성우가 있고 중심 타선에 자리할 수 있는 나성범,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황재균이 있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지만, 알짜배기 FA로 평가받는 정훈과 예전보다 기량이 저하됐지만, 20홈런 이상의 파워가 여전한 거포 박병호도 시장에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구단들의 재정 악화, 와 최근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 등으로 이번 FA 시장이 냉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필요한 선수에는 확실히 자금을 투자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최재훈의 계약은 이번 FA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최재훈과 FA 계약을 체결한 한화는 외부 FA 선수 영입에 나설 태세다. 최재훈과의 대형 계약은 한화의 FA 시장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간 한화는 강력한 리빌딩을 했다. 다수의 베테랑, 중견급 선수들을 과감히 방출하며 젊은 팀으로서의 변화를 실천에 옮겼다. 2군에 있던 유망주들의 구단의 적극적인 육성 방침에 따라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또한, 한화는 올 시즌에 메이저리그에는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인 외국인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팀 체질 개선까지 도모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전과 다른 팀 운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가 대표적이었다. 라인업 구성도 색다른 면을 보였다. 올 시즌 수베로 감독은 구단과의 교감으로 과감한 리빌딩 작업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젊은 선수 육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2020 시즌의 악몽과 같았던 팀 분위기는 어느 정도 극복하고 리빌딩의 성과도 보였다. 아직 리빌딩이 완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 올 시즌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는 최하위를 벗어나 한 발 더 나가가려 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과 다수의 외국이 코치진을 영입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리빌딩에 매달릴 수 없다. 리빌딩을 이유로 최하위권에 계속 머무는 건 우리 리그에서는 이해되기 어려운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몇몇 구단들이 고의로 전력을 약화시켜 성적을 하락하게 하는 의도적인 탱킹을 통해 신인 선수 지명 상위 순위를 다수 확보하고 리빌등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일 리그제에 모기업의 절대적인 영향력 아래 있는 리그 특성상 용납되기 어렵다. 팬들의 정성도 이에 익숙하지 않다. 

한화로서는 더 나은 성적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우수한 외국인 선수 영입과 함께 외부 FA 선수 영입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의 구심점이 되고 그들이 보고 배울 수 있으면서 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있는 리그 상위 레벨의 선수 영입은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고 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마침 이번  FA 시장에는 한화의 수요에 부합하는 외야수 자원들이 있다. 한화는 리빌딩을 통해 내야진에 대해서는 일정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격수 하주석과 2루수 정은원의 센터 라인은 리그 상위권이다. 하주석은 만년 유망주의 한계를 극복했고 성공적인 부상 재활에 성공하며 공. 수를 갖춘 유격수로 거듭났다. 젊은 선수들이 다수인 한화에서 주장으로 리더십도 발휘했다. 

한화 유망주 중 가장 선두주자인 2루수 정은원은 타격에서 큰 발전을 보였다. 선구안에 완전히 눈을 뜨며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가 됐다. 정은원은 올 시즌 볼넷 100개 이상을 얻어냈고 4할이 넘은 출루율로 테이블 세터로서 큰 역할을 했다. 타격의 날카로움도 더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정은원은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님 선발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많은 야구팬들이 아쉬움을 보였을 정도로 그는 기량을 인정받았다. 정은원은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20대 초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주전 포수 최재훈이 더해졌다. 최재훈은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이후 한화의 포수 고민을 덜어줬다. 안정된 수비에 타격 능력도 점점 발전했다. 올 시즌에는 높은 출루율과 콘택트 능력, 포수로서는 보기 드문 기동력과 주루 센스 등을  인정받아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2번 타순에 배치돼 타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활약은 그의 FA 시장에서의 가치 상승에 큰 요인이 됐다. 아직 30대 초반의 최재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상당했다. 한화는 이런 최재훈과 높은 계약 조건으로 빠르게 합의하며 전력 누수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로써 한화는 최재훈을 축으로 하주석, 정은원의 강력한 내야 센터라인을 유지하게 됐다.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한화에 희망적이다. 여기에 거포로서의 자질을 현실로 만든 3루수 노시환이 더해지면서 내야에서만큼은 성공적인 리빌딩을 이룬 한화였다. 

하지만 외야진은 아직 부족함이 크다. 리빌딩 과정에서 다수의 유망주들이 기회를 잡았지만, 누구로 확실한 외야의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해다. 중견수로 외야의 구심점이 돼야 할 베테랑 노수광은 잦은 부상과 함께 부진한 성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화는 노수광을 중심으로 외야진을 구성하기 위해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과감히 방출하는 결정을 했다. 이용규는 키움에서 주전 외야수로 다시 기회를 잡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한화로서는 이용규의 존재가 아쉬울 수 있는 올 시즌이었다.

한화는 외야수로서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한화는 FA 시장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빈과 강하게 연결됐다. 정수빈은 파워는 부족하지만,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할 수 없고 넓은 한화 홈구장의 외야 수비를 확실히 강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 한화는 정수빈에 상당한 오퍼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은 6년 계약을 제시하며 정수빈을 잔류시켰다. 연평균 금액은 한화가 더 많았지만, 장기 계약이 변수였다.

한화는  이런 아쉬움을 경험하며 더 적극적으로 FA 시장에 임할 태세다. 이미 두산의 외야수 박건우와 한화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박건우는 거포형을 아니지만, 좌. 우중간을 뚫어낼 수 있는 타격 능력 갭 파워가 있다. 외야 수비는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강한 어깨도 가지고 있다. 한화 센터라인을 완성할 중견수에 부합하는 선수다. 1990년생 30대 초반으로 향후 4년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한화의 중심 선수로 활약할 수 있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의 주력 선수로서 풍부한 경험과 큰 경기 경험도 한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즌 중 코치진과 불편한 관계를 보이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는 점도 박건우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박건우는 서울 연고인 두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수도권 외 팀으로의 이적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강팀 두산과 달리 리빌딩 중인 하위권 팀으로 이적이 신중할 수 있다. 한화로서는 이런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파격적인 오퍼가 필요하다. 이는 한화가 고려할 수 있는 외야 FA 선수들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문제다. 결국, 한화의 전력 보강 의지가 제대로 표출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인다. 

 

야구 이미지 픽사베이

 


분명한 건 내년 시즌 한화는 성적에도 더 나은 결과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부임한 수베로 감독은 2년 차에 성과를 내야 할 입장이고 리빌딩을 주도하고 있는 정민철 단장도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점이다. 한화 팬들의 인내심이 지속 유지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전력 보강 요소가 필요하다. 리빌딩의 성과가 있었다고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위해서는 부족함이 있는 한화의 전력이다. 

다행히 마운드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하면서 선발과 불펜진에 힘이 더해졌고 150킬로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는 대형 신인 문동주에 상위 픽 지명 투수들의 기량이 기대할만하다. 올 시즌 함께 한 외국인 투수 카펜터와 킹험의 기량도 준수했다. 최하위에 머문 팀 전력이 아니었다면 훨씬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팀 타선만 더 보강된다면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 한화다.

한동안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지만, 한화가 이번 FA 시장을 그냥 흘려보내기 어려운 이유다. 그때와 달리 지금의 한화는 나름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건이고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도 명확하다. 과연 한화에 원하는 대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을지 그 수단이 외부 FA 영입이 될지 이번 스토브리그 한화의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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