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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그리고 이어진  FA 시장까지 가장 드라마틱한 시간을 보낸 팀은 단연 NC 다이노스다. NC는 2021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2020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해냈던 그 전력을 유지했고 부상 선수 복귀도 기대됐다. 외국인 투수도 부분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에이스 구창모의 부상 복귀가 자꾸만 뒤로 밀렸고 지난 시즌 활약했던 영건들이 주춤하면서 선발 마운드 구상이 흔들렸다. 불펜진 마무리 원종현이 흔들리면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전력의 한 축은 흔들렸지만, 2020 시즌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함께 이뤄냈던 양의지, 나성범, 알테어의 중심 타선이 건재했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힘은 여전했다. 타선의 폭발력은 NC가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

NC는 시즌 중반 미 계약 FA 투수였던 베테랑 이용찬을 영입해 불펜진의 무게감을 더했고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가능성이 보였다. 여기에 베테랑 불펜 투수들도 페이스를 되찾았다. 마운드만 안정을 되찾으면 후반기 상승 반전이 가능해 보였다. 이런 NC에 예상치 못한 악재가 찾아왔다.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주전 2루수 박민우를 비롯해 베테랑 3루수 박석민, 주전급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까지 4명의 1군 야수들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이 아니었다. 원정 숙소에서 이들이 벌인 심야 술판이 원이었고 코로나 확진자가 이들 중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 술판에 외부인이 함께 참석했다는 점이었다.

 

 


가뜩이나 코로나 악재로 무관중 경기와 관중 일부 입장을 반복하며 어렵게 리드를 이어가는 민감한 상황에서 선수들의 무책임한 행동은 큰 비난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NC 1군 선수단 중 상당수가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상황에 놓였다. 마침 두산에서도 확진사 발생과 함께 다수의 선수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그 여파는 다른 팀에도 영향이 있었다. 코로나 확진자 발생 없이 리그를 이어가며 방역에서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던 KBO 리그에는 큰 충격이었다. 

문제는 그다음 대처였다. NC와 두산은 1군 선수들이 다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경기 일정 연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리그 일정 전체가 밀리는 상황이었다. 시즌 시작 전 KBO 리그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2군 선수들을 콜업하는 방법으로 리그를 속생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 실제 KIA는 1군 엔트리에 있는 포수가 자가격리에 들아가자 경기를 앞두고 급하게 2군에서 포수 2명을 콜업해 경기를 했고 롯데는 감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NC와 두산 역시 2군 선수들로 경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NC와 두산은 리그 리그 중단을 공론화했고 이를 관철했다.

결국, 프로야구 리그는 올림픽 휴식기보다 1주일 앞서서 중단됐고 한 달여의 공백기를 가졌다. NC와 두산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구단 이기주의 대한 여론의 역풍이 컸다. 심야 술판에 포함된 4명의 선수가 있었던 NC는 그 비난의 중심이었다. 이와 관련해 초기 대응이 미숙했던 점도 여론의 비난을 더 키웠다. NC는 대표이사와 단장이 시즌 중 사임하고 감독마저 관리 책임을 물어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4명의 선수는 자체 징계와 함께 KBO 징계를 더해 잔여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NC로서는 후반기 반등의 기대가 완전히 사라졌고 큰 전력의 공백이 발생했다. 뜻하지 않게 야수진은 리빌딩  체제로 들어가야 했다. 여기에 에이스 구창모마저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이 확정되며 전력은 더 약해졌다. 무엇보다 구단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 더 큰 문제였다. NC는 리그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린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NC는 궁여지책으로 기용된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중심 타선이 분전하면서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전력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NC는 전년도 챔피언의 기억을 뒤로하고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며 기대감이 높였지만, 엄청난 추락을 경험하고 말았다. 그 추락이 선수들의 일탈에 따른 일이었다는 점이 큰 충격이었다. 

시즌 후 NC는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장 팀 간판타자인 나성범의 잔류가 급했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좌타 거포고 팀의 창단과 함께 한 몇 안 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NC는 팀 전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나성범이 팀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엄청났다. 그의 타팀 이적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나성범 역시 그의 야구 인생을 꽃피운 NC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그의 NC 잔류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나성범은 FA 최대어로 주목받긴 했지만, NC는 그를 잔류시킬 자금 여력도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달랐다. KIA가 나성범과 연결됐고 NC 이상의 금액을 베팅했다. 나성범은 6년간 최대 150억원에 KIA행을 확정했다. NC는 아쉬움이 컸지만, 프로는 역시 돈이 놀리를 피할 수 없었다. NC는 나성범의 공백을 다른 FA 선수로 빠르게 대처했다. NC는 나성범 잔류를 위해 준비한 자금을 활용했다. FA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또 다른 외야수 두산 박건우를 6년간 최대 100억원에 영입했다. 박건우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두산에서 가지는 위상이 상당했지만, NC의 과감한 베팅을 두산이 당해낼 수 없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NC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과 4년간 64억원에 계약하며 외야진을 보강했다. NC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결과적으로 FA 시장의 폭등장을 이끌었다. 

NC는 간판타자인 나성범과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외국인 타자 알테어의 공백을 타 팀 중심 타자들을 FA 영입하면서 대신했다. 나성범과 알테어가 시즌 30홈런 이상의 가능한 거포로 이들의 공백이 장타 생산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은 이들에게 없는 기동력의 야구가 가능하고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라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공격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C는 주력 선수의 이탈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전력을 더 짜임새 있게 했다. 

이와 함께 NC는 지난 시즌 후반기 시작한 리빌딩의 기조도 유지했다. 시즌 후 다수의 베테랑 선수들을 방출하며 선수단 규모를 슬림하게 만들었도 유망주들이 1군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병역 미필 선수들의 군 입대를 적극 추진하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2022 시즌 NC 라인업에는 다수의 젊은 선수들이 1군에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부상에서 돌아온 기존 주전 선수들의 든든한 백업이 될 수 있고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야수진은 단단하다. 포수는 두 번째 FA 자격을 앞둔 양의지가 든든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포수로서 경기 출전수가 줄어든 탓에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지만, 올 시즌에는 주전 포수로서 큰 역할이 기대된다. 양의지는 부상에서 시달리면서도 타자로서 4번 타자다운 생산력을 보였고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동기부여 요소도 큰 만큼 올 시즌 활약도 분명해 보인다. 

NC는 양의지를 중심으로 3할 이상의 타율과 수준급 수비 능력을 갖춘 유격수 노진혁과 2루수 박민우, 주전 중견수가 유력한 박건우까지 강력한 센터 라인을 구축했다. 이는 팀의 큰 장점이다. 지난 시즌 심야 술판 파동에 연루된 2루수 박민우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지만, 기량만큼은 확실한 박민우다. 그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다만, 주전 같은 백업 포수 김태군을 삼성에 트레이드하면서 생긴 백업 포수진 보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김태군 트레이드 파트너 중 한 명인 삼성에서 영입한 포수 김응민의 역할이 중요해 졌다. 

1루와 3루 코너 내야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은 지난 시즌 심야 술판을 주도한 관계로 여전히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다. 박석민의 복귀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NC는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기에 부담스럽다. 여전히 두자릿 수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가 있고 풍부한 경험을 묻혀두기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NC는 박석민 기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김주원, 최정원 등에게 먼저 기회를 줄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정현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루수는 주전이었던 강진성이 FA 박건우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로 두산으로 떠났다. 강진성이 지난 시즌 주춤하긴 했지만, 보여준 게 있는 타자였다. NC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마티니를 기용할 수도 있고 다수의 유망주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외야진은 강력하다. FA 듀오 박건우, 손아섭은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다. 나머지 외야 한자리는 외국인 타자 마티니 또는 심야 술판 징계에서 벗어날 이명기, 권희동이 있다. 유망주들의 성장까지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정진기, 도태훈 카드도 있다. 공격력에서 지난 시즌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도 리그 최정상급 라인업이다. 

마운드는 에이스 루치스키가 든든하고 지난 시즌 뛰어난 이닝 소화능력에도 승운이 없었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파슨스의 원투 펀치가 안정적이다. 지난 시즌 성장통을 겪기도 했지만, 송명기와 신민혁의 영건에 관록의 선발 투수 이재학, 좌완 김영규로 5인 로테이션을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긴 부상 재활 중인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돌아온다면 리그 최강의 선발 마운드 구축도 가능하다. 

불펜진은 지난 시즌 FA로 영입된 마무리 이용찬을 축으로 여러 유형의 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NC는 젊은 투수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세월 팀 불펜진을 책임졌던 임창민과 김진성, 최금강 등 베테랑들을 방출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마무리 투수 출신 문경찬은 손아섭 영입에 따른 보상 선수로 롯데로 떠나보냈다. 대신 NC는 귀한 포수 자원인 김태군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하면서 마무리 투구 경험이 있는 수준급 불펜 투수 심창민을 영입해 불펜진에 힘을 더했다.  NC는 이를 통해 불펜진을 새롭게 구성하려 하고 있다. 이는 마운드 운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NC는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리빌딩과 성적을 함께 잡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필요한 전력을 과감한 투자로 보강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기민함도 보였다. 이와 함께 세대교체도 추진하고 있다. 코치진도 개편하면서 이동욱 감독 체제에 힘을 더 실어줬다. 과감한 변화이기도 하고 지난 시즌 각종 악재를 떨쳐내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이 과정을 통해 NC는 2022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으로 손색이 없다. 그들의 구상한 대로 선수들이 역할을 한다면 우승 도전도 가능하다.

하지만 크게 떨어진 구단 이미지와 관련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그에 대한 진전성이 필요해 보인다. 2022 시즌 NC는 큰 변화와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NC가 이를 통해 2020 시즌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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