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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최후의 승자는 SSG 랜더스였다. SSG는 11월 8일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투수 폰트의 호투와 안정된 수비, 과감한 불펜 운영, 타선의 집중력을 더해 키움에 4 : 3으로 승리했다. SSG는 한국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시리즈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SSG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하며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SSG 랜더스는 2021 시즌 SK 와이번스에 팀을 인수한 이후 두 시즌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SSG의 우승은 프로야구 40주년을 맞이한 해에 이룬 우승이라는 점 외에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기록을 더해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그 어떤 구단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구단주의 야구단에 대한 관심이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프로야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결과이기도 했다.

SSG는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팀 간판을 바꾼 이후 매우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 전개, 그에 더해진 구단주의 적극적인 야구단 사랑이 결합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SSG는 2021 시즌 아시아 출신 외국인 선수로 손에 꼽을 만큼의 성공을 거둔 메이저리거 추신수 전격 영입으로 뉴스에 중심에 섰다.

추신수는 과거 해외 진출 선수 드래프트 당시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하면서 KBO 리그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SSG는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FA 계약이 종료된 이후 새로운 팀을 찾던 추신수에 적극적인 영입 작업을 전개했다. SSG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추신수의 마음을 움직였다.

 

 

 



추신수가 전성기를 지났다고 하지만, 그가 KBO 리그 선수로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큰 흥미 요소가 될 수 있었다. 새롭게 프로야구에 뛰어든 SSG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SSG는 그룹 차원에서 야구단을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이자 주체로 여기고 마케팅을 전개했다.

SSG의 홈구장은 소비재 계열사들이 다수 입점하면서 SSG의 정체성을 높이고 광고 효과를 극대하는 장소가 됐다. 이는 야구단의 그룹 내 위상을 높이는 일이었다. 여전히 야구단을 돈 먹는 하마, 마지못해 운영하는 산하 부서로 폄하하기도 하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에서 SSG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SSG의 야구단에 대한 투자는 2022 시즌을 앞두고 더 적극적으로 전개됐다. 내부 FA 후보였던 선발 투수 박종훈, 문승원, 중심 타자 한유섬에 대해 장기 계약을 하면서 전력 누수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선수들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이도록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SSG는 구단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들의 홈구장 클럽 하우스는 메이저리그 팀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선수단의 사기를 높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소속 구단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는 건 팀 결속력을 높이고 경기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효과는 올 시즌 그대로 나타났다. SSG 랜더스로 첫 시즌이었던 2021 시즌 주력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고전하며 6위에 머물렀던 SSG는 2022 시즌 개막 10연승의 돌풍을 일으킨 이후 줄 곳 선두를 달렸고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결과는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그 과정에 SSG는 김원형 감독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고 베테랑들을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젊은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선수단 구성, 성공적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했다. 부진한 외국인 선수의 교체로 빠르게 단행하며 전력 누스를 막았다. 프런트의 역량이 필요할 때 잘 발휘된 결과였다. SSG는 시즌 내내 베테랑들의 선수단을 이끌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이상적인 흐름이 이어지며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SSG는 한국시리즈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돌풍의 팀 키움의 기세에 밀리기도 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베테랑들이 큰 역할을 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특히, 시리즈 향방을 좌우했던 5차전에서는 40살이 넘은 베테랑 김강민이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6차전에서는 상대 실책을 모두 득점과 연결하는 집중력과 함께 고비마다 호수비가 이어지며 승부 흐름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5차전 선발 투수였던 김광현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과감한 승부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9회 초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2018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투수가 된 이후 또다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중심에 섰다. 이는 팀 에이스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고 우승을 더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SSG는 지속적인 투자와 선수와 코치, 프런트의 조화가 시즌 내내 이어지며 결속력을 유지했고 강력한 전력으로 발현됐다.

이런 SSG 우승에 있어 구단주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평소 야구에 대한 큰 관심을 가졌던 구단주는 프로야구단을 인수한 이후에도 야구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SNS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구단주는 자신의 SNS를 이용해 구단을 홍보하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고 야구장을 수시로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는 구단 이미지 제고는 물론이고 선수단 사기를 높였다. 무엇보다 선수 각 개인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과거 그루 회장님이 야구장을 찾으면 구단 전체가 크게 긴장하며 회장님을 맞이하던 풍경은 SSG에 없었다. 

또한,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구단주의 야구단에 대한 관심은 필요 이상의 간섭으로 연결되는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SSG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SSG는 구단을 인수한 이후 기존 프런트와 코치진, 선수단 대부분을 그대로 승계했고 계약을 이어가도록 했다. 통상적으로 새롭게 구단을 인수하면 구단주의 뜻에 따라 프런트와 코치진이 개편되는 일이 많았지만, SSG는 구단 운영의 연속성을 인정하고 존중했다. 

이는 기존 구단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신뢰에 선수단은 더 강하게 뭉칠 수 있었다. 여기에 구단의 파격적인 지원이 뒤따르며 상승 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신뢰 관계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

막대한 지원과 관심은 당연히 성적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는 실망과 그에 따른 변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공은 사라지고 과만 부각되는 일도 많다. 단적으로 정규리그 2위 LG는 구단 역대 최다승의 성과를 남긴 유지현 감독을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의 책임을 물어 재계약하지 않았다. LG 역시 구단에 대한 지원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큰 올 시즌이었다 하지만, 감독 교체는 가혹한 처사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 여파는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SSG에도 미칠 수 있었다. LG와 마찬가지로 김원형 감독의 임기는 올 시즌까지였고 막대한 지원 속에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큰 올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실패한다면 감독의 거취가 흔들릴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는 선수단을 동요시킬 수 있는 일이었다. 이에 SSG는 김원형 감독과의 재계약을 공식 발표하며 여러 소문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SSG 선수단은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의 재계약이 확정된 이후 SSG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더 좋아진 모습이었고 이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연결됐다. 

이렇게 SSG는 구단의 연속성을 인정하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불필요한 간섭을 배제하며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했다. 구단에 대해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 기조의 유지는 SSG 우승의 또 다른 힘이었다. 2022 시즌 SSG의 우승은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만족스러운 성적이 나오지 않는 구단들, 구단 주도의 리빌딩 성과가 지지부진한 구단들이 참고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런 SSG와 한국시리즈 명승부를 펼친 키움 히어로즈는 모기업이 없어 불안정한 구단의 재정 상태와 이로 인한 주력 선수들의 지속 유출, 구단 운영의 여전한 난맥상에도 선수단이 똘똘 뭉쳐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정규리그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는 크게 평가받아야 한다. 이런 키움의 투혼이 있어 한국시리즈 승부가 뜨거워지고 큰 관심과 흥행으로 연결될 수 있었다. 우승 팀 SSG 못지않게 박수를 받아야 하는 키움이었다. 

최근 프로야구는 2019 시즌 두산에 이어 2020 시즌 NC, 2021 시즌 KT, 2022 시즌 SSG까지 매 시즌 챔피언이 바뀌는 춘추 전국시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해태, SK, 삼성, 두산과 같이 리드를 평정하는 절대 강자가 지배하는 리그가 아닌 누구든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22 시즌 챔피언이 된 SSG는 기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열리는 F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바이어로 나설 조짐이다. 이는 새로운 왕조 시대의 탄생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올 시즌 그들의 우승을 일궈낸 지금 구단 운영 시스템이 유지된다면 그들의 미래 역시 긍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그런 구단의 미래 이전에 2022 시즌 SSG는 충분히 챔피언이 될 자격이 충분했다는 건 분명하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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