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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그 베테랑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SSG는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SSG는 10월 7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말 터진 대타 김강민의 결승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5 : 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SSG는 한국시리즈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가며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김강민은 팀이 패하긴 했지만, 1차전에서도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1982년 생 40살이 넘은 김강민이지만, 큰 경기에서는 역시 베테랑이 필요함을 결과로 입증하고 있다. SSG는 김광민 외에 선발 라인업에 다수의 베테랑이 포함되어 있고 그들의 활약으로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강팀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야수진에서는 1번 타자로서 나서고 있는 추신수가 돋보인다. 김강민과 같은 1982년생인 추신수는 긴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마치고 2021 시즌 SSG와 전격 계약하며 KBO 리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추신수는 여전히 뛰어난 선구안과 살아있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장타 생산력과 출루 능력을 함께 갖춘 OPS 타자의 면모를 2시즌 동안 보였다. 정규 시즌 막바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1987년 생 SSG 중심 타자 최정도 팀 타선을 이끌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SSG에서만 2번의 FA 계약을 하며 팀의 레전드 자리를 예약한 최정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5할이 넘는 타율과 함께 2개의 홈런 9타점으로 SSG 타선에서 가장 빼어난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최정의 꾸준한 타격 생산력은 SSG가 키움의 기세에 밀릴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나게 했다. 특히, 6차전에서 0 : 4로 밀리던 8회 말 추격의 2점 홈런을 때려내며 9회 말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상황은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사 후 주자가 출루한 상황이었다. 최정의 홈런은 상대의 사기를 꺾는 한 방이었다. 

이 외에 하위 타선에서 3할대 후반의 고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의 흐름을 잘 연결해 주고 있는 1987년 생 내야수 김성현의 활약도 SSG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성현은 정규 시즌 중 백업 내야수 역할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2루수로 중용되고 있고 공. 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여기에 플래툰으로 기용되고 있지만, 1988년 생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이 필요할 때 역할을 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지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포수 자리는 30살을 훌쩍 넘은 베테랑 김민식과 이재원이 역할을 나눠맞으며 우려를 상당 부분 줄였다. 여기에 승부처에서 대타나 대수비로 기용되는 김강민이 5차전에서 큰 사고를 쳤다. 

이들 베테랑들의 활약은 SSG가 흔들리지 않고 한국시리즈를 이어가는 힘이 되고 있다. SSG 세대교체의 주역인 내야수 박성한과 외야수 최지훈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SSG 베테랑들의 활약은 마운드에서도 보이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1차전과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1988년 생김광현이 대표적이다. 김광현은 키움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고 1차전 4실점, 5차전 3실점으로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했지만, 크게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극복하며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5차전에서도 초반 실점에도 페이스를 되찾으며 5이닝 투구를 했다. 김광현이 그대로 무너졌다면 키움의 기세에 경기가 초반에 그대로 끝날 수 있었다. 

김광현 외에 불펜에서는 방출과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올 시즌 SSG에 입단한 1984년 생 베테랑 노경은이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고 1983년 생 베테랑 좌완 불펜 고효준이 좌타자 전문 투수로 힘을 보태고 있다. 5년 장기계약을 한 30대 선발 듀오 문승원, 박종훈은 선발 투수는 아니지만 불펜에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SSG는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베테랑들의 팀의 중심이 되어 통합 챔피언의 자리로 그들을 이끌고 있다. SSG의 한국시리즈 상대 키움도 리그에서 대표적인 젊은 팀이지만, 요소요소에 베테랑들이 활약하고 있다. 포수 이지영과 외야수 이용규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1986년 생 이지영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키움의 포스트시즌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분전 중이다. 그는 삼성에서 활약하던 시절 수차례 우승 포수의 경험이 있고 이는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에 바탕이 되고 있다. 이지영은 안정된 투수 리드에 매서운 타격으로 공. 수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1985년 생 이용규는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려내는 타자로 그 존재감이 크다. 

 

 

 



외국인 타자 푸이그 역시 메이저리거로서의 많은 경기 경험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발휘되는 느낌이다. 키움의 중심 타자 이정후는 아직 20대 젊은 나이지만, 다년간 수 포스트시즌 경기와 국가대표 경기를 거치면서 웬만한 베테랑 이상의 큰 경기 경험을 쌓았고 이는 포스트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누적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 흐름의 중요한 갈림길이었던 5차전 승부에서 8회 말 키움 신예 유격수 신준우의 실책이 SSG 최정의 2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성적을 원하는 팀이라면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우리 프로야구는 세대교체와 효율성이 중요한 구단 운영의 흐름이 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각 팀별로 다수의 베테랑들이 방출되고 선수 생활을 접었다. 그 자리는 젊은 선수들로 채워졌다. 하지만, 그들의 기량 발전이 더디면서 강력한 세대교체를 했던 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 년째 리빌딩 중인 한화가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 구단 차원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구단들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한 LG 역시 김현수 등 팀을 이끄는 구심점이 있었다. 무조건 혈기 가득한 젊은 선수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팀 체질개선이고 팀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공식은 이제 제고할 필요가 있다. 그 보다는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지혜와 전략이 더 중요하다는 건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에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구단 운영에서 신. 구의 조화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KBO,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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