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728x170

 

최고의 빅 카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루어질 것 같았던 한국과 일본의 16강전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조 예선에서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E조 2위로 일본은 D조 2위로 조 예선을 통과했다. 두 나라는 토너먼트의 반대편에 위치하게 되면서 결승전이 아니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대결할 수 없게 됐다. 

이는 대회가 시작하기 전 예상됐던 시나리오였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조 예선을 1위로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조 예선에서 양국은 우승후보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고 힘겹게 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됐던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기록해 1승 2무, 일본은 이라크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우승후보인 만큼 조예선보다 본선에 초점을 맞춘 대회 운영을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경기력은 실망스럽다는 말이 딱 맞았다. 

이런 상황은 일본의 이라크전 패배가 그 시작이었다. 일본은 조 예선 첫 경기 베트남전에서 2골을 내주며 고전했고 후반 역전승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일본은 베트남전이 심기일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라크전에서 수비의 허점을 드러내며 1 : 2로 패했고 조 1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조 예선 한국과 일본의 동반 부진


이 시점부터 한국과 일본의 16강전 성사가 유력해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하지만 한국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이미 바레인과의 1차전부터 있었다. 그 경기에서 대표팀은 3 : 1로 승리했지만, 수비에 허점을 노출했고 선수들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단순하고 정적인 공격의 문제를 드러냈다.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전술 운영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강인이 후반 2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하긴 했지만, 아쉬운 내용이었다. 

대표팀의 문제점은 2차전 요르단전에서 분명해졌다.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전술에 한정된 선수 기용은 여전했다. 요르단은 대표팀을 잘 분석해 대응했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공. 수 전환으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 어느 순간에는 대표팀을 압도하는 내용을 보이기도 했다. 요르단에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초반 선취골을 넣고도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고 오히려 2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후반전 공세를 강화했지만,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상대 역습에 실점 위기를 겪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상대 자책골과 연결되며 무승부를 이루긴 했지만, 객관적 전력 등을 고려하면 2 : 2 무승부는 불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 결과와 함께 대표팀의 경기력과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이 다시 강하게 일어났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이례적으로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1승 1무를 기록한 대표팀은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여러 경우의 수를 맞이하게 됐다. 조 예선 통과는 확정했지만, 순위가 문제였다. 일각에서는 껄끄러운 상대인 일본과의 16강전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는 16강전이 더 유리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따. 실제 그 16강전에서 시작하는 토너먼트 대진은 휴식 일을 더 가져갈 수 있고 상대 팀의 면모도 한결 부담이 덜하긴 했다. 

 

 

반응형

 




유리한 대진표와 연결된 조 2위 그러나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승리한 경험도 있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직 팀 조직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점도 있었다. 여기에 조 1위 통과 시 16강전에 이어 8강전 상대가 될 수 있었던 이란과의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점도 우승으로 가는 길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과 이란은 8강전에서 자주 맞대결을 했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8강전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8강전에서 승리한 팀은 결국 우승에 이르지 못하는 묘한 징크스도 있었다. 

대표팀은 조 1위로 토너먼트에 나갈 때 일본과 이란, 개최국 카타트로 이어지는 대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너먼트에 오른 상대가 모두 까다롭고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조 1위의 이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조 2위는 상황이 다를 수 있었다.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가 까다롭긴 하지만, 거친 몸싸움을 즐겨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은 상대하기 수월한 면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고비를 넘기면 호주와의 만만치 않은 8강전이 예상됐지만, 최근 호주의 경기력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때보다 떨어져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어 4강전은 전 대표팀 감독인 벤투가 이끄는 UAE 또는 이라크가 될 가능성이 컸다. 일본, 이란, 카타르보다는 승리 가능성이 큰 팀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실리를 위해 조 2위를 차지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마침 대표팀은 조 예선 3차전에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경고 관리를 위해 로테이션 가동 가능성도 컸다. 우승 후보의 체면이 다소 꺾일 수 있지만, 향후 토너먼트의 실리를 위해 조 2위를 차지하는 전략적인 대회 운영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다. 

 

 

 




승리를 위한 스쿼드로 나선 조예선 마지막 경기 


하지만 말레이시아와의 조 예선 3차전에서 나서는 대표팀은 부분적인 선발 스쿼드 교체가 있었지만, 주력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이미 조 예선 2경기에서 거의 풀 타임을 소화한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 김민재, 이제성, 황인범이 모두 선발 출전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1번 골키퍼 김승규의 공백을 조현우가 대신했고 풀백 라인과 수비진에 변화가 있었지만, 승리를 위한 선수 구성이었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조 예선 후 16강전까지 휴식 일이 충분히 있고 이에 로테이션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점, 부진한 경기력을 회복하고 완승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편이 토너먼트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또한, 같은 조의 요르단과 바레인이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전략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 2위를 위한 경기를 하기보다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 조 1위를 노리는 편이 기세상 유리할 수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실리보다는 명분을 찾는 경기 운영이라 할 수 있었다. 

문제는 대표팀의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얼마 전까지 벤투 감독 체제에서 대표팀 강화위원장을 역임했던 말레이시아 김판곤 감독은 대표팀을 잘 분석했고 그에 맞는 전술로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더는 잃을 게 없었고 결과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대신 FIFA 랭킹에서 훨씬 앞서는 강팀 한국을 상대로 의욕적인 경기를 했다. 경기력 또한 이전보다 나았다. 

 

 

 




말레이시아에 최고의 경기를 헌납한 대표팀


말레이시아는 전방에서 부터 강한 압박을 하면서 대표팀의 예상과 다른 경기 운영을 했다. 보통 아시아권 국가들은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시도하는 경기를 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말레이시아는 달랐다. 이미 대표팀과 조 예선에서 대결했던 바레인과 요르단도 말레이시아와 마찬가지로 강하게 맞서는 전술로 나선 바 있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했지만, 이전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전술이었다. 

대표팀은 황인범과 정우영을 2선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이들 모두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었고 기존의 조규성과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의 공격 라인업에 이들을 더해 더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는 보다 많은 골을 기대하는 스쿼드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황인범부터 철저히 봉쇄했고 패스 길을 막아섰다. 이에 대표팀 공격수들은 그 수는 많았지만, 쉽게 공을 잡지 못했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말레이시아의 적극적인 협력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던 이강인 역시 요르단전에 이어 말레이시아전에서도 강한 상대 수비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동분서주했지만, 그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술이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스트라이커로 중용되고 있는 조규성도 떨어진 폼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대표팀은 이전 조 예선보다 더 답답한 경기 내용이었다. 공 점유율은 분명 월등했고 공세를 유지했지만, 실속 없는 경기가 이어졌다. 정우영의 헤딩골로 앞서가긴 했지만, 상대를 완벽히 압도하지 못했다. 대표팀은 전반전 멀티골로 여유 있는 리드를 잡은 후 주력 선수들에 휴식을 주는 경기 플랜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팽팽한 경기 흐름은 그마저도 어렵게 했다. 

 

 

 




답답한 경기 내용에 동점 극장골까지 헌납한 대표팀 


참사나 다름없는 경기 내용은 후반전 분명하게 드러났다. 대표팀은 공격 비중을 높은 말레이시아에 점점 경기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며 2골을 허용했다. 한 골은 상대의 파울 가능성도 있었지만, 수비 진영에서 상대 압박에 공을 빼앗기며 실점했고 또 한 골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불필요한 파울이 페널티킥과 연결되며 실점했다. 

이는 선취골 후 연달아 2골을 허용한 요르단전과 같았다. 대표팀은 요르단전의 졸전 양상을 말레이시아 전에서도 반복했다. 대표팀은 후반전 들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공격수 황희찬과 풀백 자원 김진수를 교체 출전시키고 조규성을 오현규로 교체한 대표팀은 미드필더 진에 새 선수를 기용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상대에게 읽힌 공격 패턴의 반복은 비효율적이었다.

후반전 말레이시아의 체력이 떨어지고 상대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가던 대표팀은 이강인의 프리킥 골과 상대 파울로 얻은 패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시키며 3 : 2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승리를 굳히는 듯 보였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말레이시아의  극적인 동점골로 또 한 번 반전을 맞이했다. 3 : 3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자 말레이시아는 마치 대회에서 우승이라도 한 것 같은 기쁨을 드러냈다. 

반대로 대표팀 선수들은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아쉬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대표팀은 3 : 2로 경기를 역전 시킨 이후에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다시 수비의 허술함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말레이시아의 극적인 동점골은 대표팀을 조 2위로 내려앉게 했다.

 

 

 



보다 유리해진 토너먼트 대진, 하지만 


이로써 대표팀은 애초 보다 유리한 대진이라 할 수 있는 토너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대신 대표팀이 애초 예상했던 토너먼트 대진은 일본이 대신하게 됐다. 일본은 대표팀의 말레이시아전 무승부로 같은 조 1위가 된 바레인과의 16강전에 이어 이란, 카타르와 대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조 예선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쉽지 않은 일전이 될 수 있다. 

우리 대표팀 역시 보다 수월한 대진표를 받아들었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어느 팀에게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략, 무전술의 팀 운영이라면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와 대표팀에 대한 우려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FIFA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에 3골을 내주고 무승부 경기를 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설 위원과 같은 평가를 하면서 축구 팬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물론, 조 예선에서의 부진 후 토너먼트에서 진짜 실력이 발현되며 상황을 반전시킨 사례는 많이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 팀 아르헨티나가 조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불의의 패배를 당한 이후 오히려 팀이 더 각성하며 우승을 차지한 기억도 있다. 대표팀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조 예선이 부진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분명 큰 자극제가 됐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조 예선에서 보여준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각오가 아무리 단단하다 해도 분위기 반전은 어렵다. 우선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지향적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공격수들만 잔뜩 스쿼드에 포함시킬 뿐, 정작 선수들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전술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을 점유하고 있다 전방으로 빠르게 찔러주는 패스가 주 공격 루트인데 이는 이미 상대 팀에 읽혀 그 효과가 반감됐다. 

대표팀의 공격은 황인범과 이강인이 볼 배급을 담당하고 손흥민과 이재성의 공간 침투와 돌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조 예선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았다.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부진도 개인적 기량 문제도 있지만,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격 루트 부재도 원인이 있다. 조규성은 헤딩 결정력이 우수하지만, 그런 공격에 필요한 크로스가 잘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장점인 몸싸움 능력과 제공권에서 파생되는 공격도 잘 보이지 않는다. 조규성은 최 전방에서 나름 많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지만, 스트라이커에 필요한 골 생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활용이 제한적이라면 오현규 등 돌파 능력이 있는 선수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거나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우는 등의 작전 변화도 필요하다. 조 예선처럼 막연히 조규성, 손흥민을 투톱 형태로 내세우고 두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플레이로는 더 강한 상대의 골문을 열기는 역부족이다. 

 

 

 




비효율적 공격과 허술한 수비 


여기에 수비의 허점을 어떤 식으로든 보완해야 한다. 현재 대표팀은 조 예선에서 무려 6골을 허용했다.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너무 많은 실점이다.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대회에서 우승을 기대한다면 안정적 수비가 필수다. 하지만 대표팀의 수비는 안정감과 거리가 멀다. 세계적인 수비수 김민재를 보유한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선은 김민재와 짝을 이룰 중앙 수비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김영권이 그 역할을 잘 해냈지만, 그는 이제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들 시점이고 조 예선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또 다른 수비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이는 김민재의 부담을 크게 할 수 있다.

실점 상황에서 대표팀은 김민재 홀로 상대 다수 공격수를 막아내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상대 빠른 역습에 수비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김민재가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휴식 없이 경기를 이어가면 과부하 현상을 보이는 점도 있지만, 김민재 홀로는 수비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이 점에서 포백을 보호할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제는 자리해야 한다.

다만, 조 예선에서 그 역할을 했던 박용우와 홍현석이 만족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은 고민이 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조 예선보다 강한 상대를 맞이하는 토너먼트에서 공격 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2선 미드필더진 운영에 수비 비중을 높이는 건 필수 과제다. 

이 밖에 자원 자체가 부족한 좌. 우 풀백진의 불안은 토너먼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예선에서 대표팀은 설영우와 이기제, 김태환이 나섰지만,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다만, 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그동안 부상이었던 김진수가 회복된 경기력을 보인 건 다행이다. 현재로서는 김진수가 부상 재발 없이 풀 타임을 소화하면서 풀백 라인의 안정감을 되찾아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대표팀 선발에서 풀백 자원 부족 의견에도 수비수를 더 선발한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선택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300x250

 




관전자 모드 감독


이렇게 대표팀과 관련해 여러 부정적 전망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근거 없는 자신감만을 피력하고 있다. 그는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고 우승을 목표로 한다 했지만, 벤치에서 그의 모습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의지고 보이지 않는다. 마치 관중과 같은 모습이다. 이것이 그의 스타일이고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인지 모르지만, 조 예선 내내 같은 패턴의 경기 방식과 한정된 선수 활용의 모습은 그가 어떤 의도로 팀을 운영하고 경기에 나서는지에 대한 의문과 우려를 가지게 한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 부임 때부터 현직에서 오랜 공백이 있었고 전술적 역량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또한, 축구계의 셀럽, 인플루언서 활동에 열심인 그가 대표팀에 온 역력을 집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컸다. 초기 클린스만 감독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재택근무 논란에 이어 대외 활동 이슈로 비판을 받았다.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열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내기는커녕 그 키우고 있다. 지금의 대표팀 경기력과 관련해 선수들의 역량을 탓하기에는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멤버들이 역대 최강 수준이다.

영화나 드라마와 비교하면 최고의 캐스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런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그에 맞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선수 탓을 하지 않는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무색무취에 관전자 모드의 매니저 역할만으로는 위기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다.

결국, 선수들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팀이 아니다. 감독의 존재 의미마저 사라지게 하는 일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 이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를 했지만, 지금의 대표팀 경기력이라면 비난은 한층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16강전에 임하는 대표팀의 분위기가 그만 큰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로 말해야 할 토너먼트 


이제 시작될 토너먼트는 내일이 없는 경기의 연속이다. 더는 변명이 통하지 않고 결과로 말해야 한다. 조 예선의 부진이 토너먼트를 위한 과정인지 아닐지는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보다 나은 상대라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조 예선에서는 평가전 당시보다 나은 경기력이었고 홈이나 다름없는 관중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고 있다.

대표팀은 조예선과 비교할 수 없는 일방적 응원 열기를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조 예선 부진으로 축 처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과 충분한 휴식 시간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무전력과 무전술로 요약되는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에 변화가 없다면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과연 대표팀은 64년 만의 우승 도전, 역대 최고 멤버이자 전성기 손흥민과의 마지막 아시안컵을 허무하게 날려버릴 것인지 토너먼트에서는 강팀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지 결국, 결과로 말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그것만이 실망감을 넘어 신뢰 상실의 분위기도 감지되는 팬심을 되돌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사진 : 아시안컵 홈페이지 / KFA, 글 : jihuni74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