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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의 8강 대진이 확정됐다. 한 마디로 올라올만한 팀들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고 할 수 있다. 2023년 12월 FIFA 랭킹을 기존으로 아시아 빅 4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 이란, 한국, 호주가 포함됐고 개최국 카타르와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백이 8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틈 사이로 요르단과 타지키스탄은 돌풍의 팀으로 8강전에 나서게 됐다. 요르단은 이미 조 예선에서 한국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2 : 2 무승부 경기를 했다. 16강전에서는 조 예선에서 일본에 충격패를 안겼던 이라크에 극적인 역전승을 하며 그들의 돌풍이 현재 진행형임을 입증했다. 타지키스탄은 어렵게 조 예선을 통과했고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한국 대표팀의 전 감독 벤투가 이끄는 UAE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다. 

요르단과 타지키스탄, 두 돌풍의 팀은 공교롭게도 8강전에서 맞대결을 한다. 승리하는 팀은 4강전에 진출할 수 있고 그들 축구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 수 있다.

무난함과 이변이 공존하는 8강 대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애초 이번 대회 큰 관심사였던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성사 여부다. 두 나라는 조 편성에서부터 결승전 외에 맞대결을 할 수 없는 토너먼트 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이 이라크에 패배를 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이 조 2위로 밀리면 조 1위가 유력한 한국과의 16강전 성사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함께 부진했던 조 예선 성사되지 못한 한.일 16강전


하지만 한국마저 조 예선에서 부진하면서 양국은 나란히 조 2위가 됐고 16강전 대진을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일본은 한국의 토너먼트 트리를 대신하게 됐다. 일본은 16강전에서 바레인에 무난히 승리했지만, 8강전에서 이란, 4강전에서는 개최국 카타르 또는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백 전 승자와 4강에서 대결하게 된다. 분명 부담이 되는 일정이다. 만약, 한국이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면 일본에 이어 이란, 카타르의 토너먼트 트리를 탓을 가능성이 컸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조 예선 2차전 요르단전 2 : 2, 마지막 경기 말레이시아전에서 3 : 3 무승부로 마무리하며 1승 2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8강전 호주, 4강전 요르단과 타지키스탄 승자와의 대진표를 받아 들었다. 

16강전에서 한국은 이전에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3백을 카드를 꺼내는 등 변칙까지 감행했고 극적인 후반전 추가시간 동점골, 승부차기를 승리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내용상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국은 홈 팀 못지않은 응원을 받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승리하며 분명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했고 부상 선수들도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복귀했다. 

한국인 완전체 전력에 상승세를 더해 8강전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16강전 접전 이후 부족한 휴식 일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호주는 조 예선부터 16강전까지 무난한 경기를 거듭했고 전력 소모도 크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보다 2일 더 많은 휴식일까지 보장받았다. 상승세의 한국이지만, 체력적 부담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 큰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호주가 몸싸움에 능하고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힘의 축구를 한다는 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호주가 단단한 허리진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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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접전의 후유증 극복해야 하는 한국 


한국은 16강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중앙 미드필더진이 사우디에 수적 열세를 지속 보이며 밀리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공격 지향적인 전술로 수비진을 보호해 줄 수비형 미드필더가 거의 없는 경기를 지속했다. 이는 수비 불안의 한 원인이었다.

중앙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는 황인범과 이재성은 공격 지향적인 스타일로 수비진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역할에는 익숙하지 않다. 사실상 4명의 공격진을 구성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는 중앙 미드필더진에게 더 많은 활동량과 볼 배급 능력을 요구한다.

이런 상황은 황인범, 이재성의 장점인 공격력을 발휘하는 데도 어려움을 발생하게 하고 있다. 한국의 전술을 간파한 상대 팀은 황인범과 이재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한국 공격 작업을 시작점부터 막고 있다. 이에 한국은 좌. 우 풀백진과 이강인, 손흥민의 공격 조합을 통해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이런 전략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준 이후 좌. 우 측면을 줄기차게 흔들었고 방향 전환을 통해 득점 기회를 수차례 만들었다. 중앙 지향적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형을 이용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호주는 훨씬 신체 조건이 뛰어나고 수비도 견고하다. 좌. 우 흔들기만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클 수 있다. 여기에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과 공격 전개를 할 가능성도 크다. 사우디아라비아전과 같은 스타일로는 고전할 가능성 크다. 

 

 

 




깜짝 3백 그리고 또 다른 변화? 


이에 일각에서는 과거 벤투 전 감독이 주로 활용했던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4-2-3-1 전술로의 회기를 주장하기도 한다. 16강전 극적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조규성을 다시 원톱으로 세우고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과 함께 손흥민, 이강인이 공격진을 구성하고 황인범과 박용우가 수비형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박용우가 이번 대회에서 만족할만 경기력이 아니었고 황인범도 체력적 부담이 크다.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에 더 어울리는 선수다. 그 외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들은 경기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고 완전히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국은 불안한 미드필더진의 문제를 안고 8강전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강전에서 깜짝 3백을 가동하는 등 전략가의 면모를 모처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그의 선수 기용폭이 한정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다시 한번 선수들의 역량에 기대야 하는 8강전이다. 다만, 8강전 고비를 넘긴다면 4강전은 이전 16강과 8강전 보다 훨씬 수월할 수 있다. 

이런 한국 반대편에 자리한 토너먼트 트리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중 가장 앞선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비록, 조 예선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가 있었지만, 꾸준히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방증이고 체력적이 부담도 덜었다. 16강전에서 일본은 바레인에 3 : 1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하며 8강전에 진출했다. 

 

 

 



만만치 않은 과정 거쳐야 성사될 수 있는 한.일 결승전


하지만 8강전 이후는 일본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8강전에서 만날 이란은 중동 축구의 맹주로 오랜 세월 군림했고 매우 끈적끈적하고 터프한 축구를 한다. 일본에는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최근 이란의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홈이나 다름없는 중동에서의 경기는 이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한 수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시리아와의 16강전에서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속에 고전했고 연장 승부를 거쳐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8강전에 진출했다. 이란으로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체력 부담 극복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일본과 이란의 8강전 반대편에서 벌어질 카타르와 우즈백의 8강전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카타르가 유리해 보이지만, 거칠고 힘 있는 축구를 하는 우즈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이번 대회 들어 대진의 이점이 있었다고 하지만, 카타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아시안컵 8강전은 아시아 상위 레벨 팀들이 예상대로 그 자리를 차지했고 그 외 팀들이 이들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8강 대진은 빅 4간 대결로 짜였다. 힘든 대결이지만, 그 대결을 승리한 나라는 오히려 4강 대진이 더 수월해질 수 있고 결승행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이 점에서 한국과 호주, 이란과 일본의 8강전은 결승전 진출 국가를 예상할 수 있는 대결이 될 수도 있다. 

이 대결에서 한국이 결승으로 가는 길로 들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한. 일 결승전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만약, 그 대결이 성사된다면 정말 오랜만에 한. 일 양국의 최정예 멤버가 격돌하는 빅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아시안컵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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