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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5차전의 열기가 뜨거웠던 어느 날,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 계약 불가 방침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롯데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읠 관심이 큰 사안이었던 로이스터 감독의 재 계약은 결국 실패로 결론나고 말았습니다. 관심이 큰 사안이었지만 그 발표 시점이 너무나도 절묘했기에 이슈에 대한 관심을 줄여보려는 롯데 구단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패배 이후 롯데 구단의 분위기는 재 계약 불가쪽으로 기운것 처럼 보였습니다. 발표 시기만을 조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재 계약을 희망하는 멘트를 했지만 확신에 찬 것은 아니었습니다. 은연중에 팀과의 작별을 암시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 구단의 결별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롯데 구단의 감독교체의 이유는 우승을 하기에 로이스터 감독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3번의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성과는 부인할 수 없지만 3번의 아쉬운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그의 재 신임을 막는 장애물이 된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의 입장은 로이스터 감독의 전략 전술의 실패가 롯데의 포스트 시즌 실패를 불러왔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의 재 계약을 포기하면서 우승을 시킬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한계는 여기까지라는 것입니다. 이런 구단의 결정에는 팀 전력이 그만큼 강해졌다는 자신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단기전 운영에 아쉬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올 시즌 롯데는 이대호 선수를 중심으로 한 타선이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었고 이재곤이 합류하면서 단단해진 4선발 체제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도 롯데가 두산을 넘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것이 주류였습니다. 1, 2차전 극적인 승리는 그 희망을 더욱 더 부풀려 주었습니다.

하지만 두산의 막판 저력에 밀리면서 롯데는 0% 의 확율이었던, 1,2차전 승리 후 역전패의 쓴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반면 두산은 삼성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떠났지만 그 어떤 팀 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이 되었습니다. 그런 두산의 도우미 역할을 한 롯데에게는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구단은 포스트 시즌 연속 탈락의 책임을 물어 로이스터 감독과 주요 코치들과의 재 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많은 팬들은 로이스터 감독이 팀을 더 이끌길 원했지만 구단의 결정은 냉정했습니다. 아직도 이같은 결정에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7788의 암호를 풀어준 감독을 이렇게 쉽게 내칠 수 있느냐 하는 의견에서 그의 한계를 인정하고 좀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까지 그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구단의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평가는 부임 초기부터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그의 파격적인 선임은 그룹 고위층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장기간 침체된 팀을 되살리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과도 같았고 모험이었습니다. 모 그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하는 우리 프로구단의 특성상 그 파격은 수용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도 잘 통하기 않아 통역을 대동해야 하는 한국 야구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감독은 구단에게 눈에 가시와도 같았을 것입니다. 그는 이방인이었고 학연과 지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나의 현실에서 껄끄러운 존재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아로요 투수코치마저 팀을 떠나면서 그는 더욱 더 외로운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다른 7개구단과의 싸움과 함께 구단 내부의 견제와도 싸워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자신만의 주관으로 팀을 변신시켰고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선수 보강이 없었음에도 롯데의 전력은 크게 향상되었고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변신했습니다. 팀 운영에 대한 안밖의 비난이 많았지만 그는 소신있게 팀을 운영했고 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비판에 대해 좀 더 둔감할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프로야구의 정석과도 같은 많은 훈련량을 줄이고 선수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한 그의 시도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3연 연속 4강 진출로 잘못된 방법이 아니었음을 입증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자율성은 방임이 아닌 책임감으로 선수들에게 다가왔고 스스로 팀이 이길 수 방법을 찾아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잇단 주전들의 부상 악재가 있었고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이를 이겨내고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팀 체질을 바꾼 그의 역량은 롯데를 강하게 만든 원동력이었습니다. 여기에 전준우, 박종윤, 문규현 선수 등이 새롭게 라인업에 가세했고 이재곤, 김수완이라는 좋은 선발진이 가세한 롯데는 주전에 의존하는 팀에서 내부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의 취임과 동시에 가동된 2군 전용 훈련장과 선수 육성 시스템이 빛을 발하면서 선수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진정한 강팀으로 나갈 수 있는 과정에서 더군다나 그 어느 때 보다 선수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감독이었기에  그와의 작별은 아쉬움이 큽니다. 로이스터 야구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전력 보강을 위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에게 조금 더 시간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구단은 포스트 시즌 우승을 위해 팀을 잘 만들어준 경영자형 감독 대신 좀 더 많은 승리를 안겨 줄 전략가를 찾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시즌 진출에 필요한 전력이 갖추어 진 만큼 단기전 승부에 강한 감독을 찾는 듯 합니다. 사실 내년 시즌 이후 이대호 선수가 FA로 풀리고 해외 진출을 한다면 팀에 잔류시키기 힘든 것이 사실이고 팀의 주축인 조성환, 홍성흔 선수도 30대 중반으로 그 기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년 시즌은 우승에 근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결국, 롯데 구단은 평소와 달리 신속하게 새로운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로이스터 감독과의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의 아쉬운 탈락이 그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구단의 결정을 쉽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로이스터 감독의 No, Fear, 두려움 없는 롯데 야구는 과거속의 이야기로 남게 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야구는 한국 프로야구에 더 많은 볼거리와 다양성을 제공했습니다. 장타력 부재로 고민하던 롯데는 이제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공격의 팀이 되었고 야구장을 떠났던 롯데 팬들을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이러한 롯데의 선전은 프로야구의 파이를 더욱 더 키우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비록 로이스터 감독은 패장의 멍에를 쓰고 퇴장하게 되었지만 그와 함께 했던 3년은 롯데가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밀알이 될 것입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제 과거속의 인물이 되겠지만 롯데라는 팀을 예기하며서 그의 이름은 오랜동안 회자될 것입니다. 그만큼 그와 함께한 3년은 그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이었다는 상징성과 함께 너무나 강렬했고 인상깊었습니다.

그는 떠나지만 다른 곳에서도 멋진 지도자로 그 소식을 전해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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