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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 시즌 초반 하위권에 쳐져있는 양팀이 주중 첫 경기에서 만났습니다. 비교적 만만한(?) 상대를 이겨 팀 분위기 반전을 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상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투타의 불균형으로 하위권으로 쳐진 롯데나 시즌 초반 반짝했다가 다시 최하위로 떨어진 한화나 1승이 절실하기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양팀 모두 중요하기도 했지만 부담이 큰 경기였습니다.

이러한 부담감 탓이었을까요? 아니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이었을까요? 양팀은 활발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찬스에서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고 아쉬운 타성만 이어졌습니다. 결국 양팀은 필승 불펜을 총 동원하는 강수로 맞섰지만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2 : 2 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지난주 두산전에 이어 한화전까지 2주 연속 주중 첫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LG전에서 살아나는가 싶었던 타선은 찬스에서의 결정력 부재가 재현되었고 이를 타계하기 위한 공격작전 역시 그 결과가 신통치 않았습니다. 선발 코리 선수와 불펜진이 분전했지만 그들은 헛심만 쓰고 말았습니다. 롯데의 전력은 아직 이기는 야구를 하기에 부족함이 많았고 뭔가 꽉 막혀있는 듯한 답답함은 여전했습니다. 

롯데와 한화 모두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습니다. 쌀쌀한 날씨와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롯데의 코리, 한화의 안승민 선수는 6이닝 던지면서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습니다. 롯데 코리 선수는 지난 두산전에서의 부진함을 털어내고 안정된 투구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6이닝 동안 피안타는 3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7개나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그 3안타중 2개가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아쉬운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한화는 좌타자를 대거 기용하면서 코리선수를 압박했지만 정작 코리 선수는 우타자 2명과의 승부에 실패하면서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2회말 이대수 선수에게 적시타, 4회말 정원석 선수의 홈런은 모두 노림수에 당한 것이었습니다. 실점에도 코리 선수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고 선발투수로서 최선의 피칭을 했습니다.

한화의 선발 안승민 선수도 코리 선수 이상의 호투를 했습니다. 6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모두 산발로 처리했고 삼진은 8개를 기록하면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니다. 지난 개막 2연전에 롯데전에서 깜짝 호투를 했던 안승민 선수는 이후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롯데전에서 호투를 재현하면서 롯데 킬러로서의 면모를 재 확인했습니다. 그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와 과감한 몸쪽 승부에 롯데 타선은 해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는 상하위 중심타선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만약 3회초 공격에서 한화의 실책이 동반된 득점이 없었다면, 안승민 선수가 작은 부상으로 마운드를 물러나지 않았다면 정말 힘든 경기를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상대 투수의 좋은 투구도 있었지만 롯데로서는 타선의 부진과 함께 특정 투수에게 약점을 보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좀 더 철저한 분석과 대비가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경기는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를 내려오고 불펜이 가동되면서 변화기 일어났습니다. 안승민 선수에게 눌려있던 롯데타선은 한화 불펜진의 부진을 틈타 1 : 2 로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8회초 한화는 마무리 오델리 선수를 조기 등판시키는 강수로 승리에 의지를 보였지만 롯데는 홍성흔 선수의 한방이 있었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8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간 끝에 한화 오델리 선수의 실투를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습니다. 그동안 타이밍이 항상 늦고 힘이 많이 들어가는 타격을 하면서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던 홍성흔 선수가 중요한 상황에서 진가를 발휘한 것입니다. 하지만 롯데의 공격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역전의 분위기였지만 후속타는 끝내 터지지 않았습니다.
 
롯데는 7회 이후 한화 불페진에게 계속된 찬스를 잡았지만 홍성흔 선수의 적시타 외에 더 이상의 득점을 하지 못했습니다. 연장 승부에서도 그 현상은 여전했고 끝내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7회초 2사 만루, 8회초 1사 1,2루, 9회초 1사 3루, 10회초 2사 만루, 11회초 1사 2루까지 찬스는 계속 이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습니다. 승리의 기회 역시 함께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타선의 아쉬움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선발 코리 선수의 호투와 함께 불펜의 호투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7회 2사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고원준선수는 10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무실점 역투로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LG전 3이닝 이상의 투구를 한 선수에게 하루를 쉬고 또 한번 3이닝 이상을 투구하게 한 것은 무리가 있는 기용이었습니다.

비록 그 투구수가 많지 않다고 하지만 어린 선수이고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첫 해입니다. 시즌 초반 고원준 선수는 너무 자주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는 불펜에서 상당수의 연습투구를 하고 등판하는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등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니다. 불펜전환에 따른 적응의 문제를 벗어나 팀 불펜의 확실한 카드로 성장했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자칫 선수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14게임을 했을 뿐이지만 고원준 선수는 14.2 이닝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삼진 15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는 것은 분명 빼어난 투구지만 그 이닝수가 지나치게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를 마무리 투수로 차근차근 키우겠다는 팀 구상과 달리 고원준 선수는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등판이라면 차라리 그를 선발로 등판시키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하위권에 쳐져있는 팀 사정상 양승호 감독은 그에게 더 많은 눈길을 줄 수 밖에 없고 이는 또 한번 혹사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팀 우승과 선수생명을 맞바꾼 염종석 선수가 생각나는 것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롯데팬들은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선수의 그 잠재력을 펼쳐보이지고 못하고 사그라드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결국 승부는 롯데의 공격 결정력 부재와 경기 후반 롯데 불펜에 눌린 한화 타선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수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나 믿었던 마무리 투수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놓친 한화 모두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양팀 선발 투수의 호투 역시 그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두 팀 모두 타선의 부진이라는 공통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롯데는 이재곤, 한화는 류현진 선수를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곤 선수는 이전 선발등판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당하고 말았습니다.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으면서 지난 시즌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등판에서도 부진하다면 선발 잔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한화 류현진 선수 역시 괴물 투수의 모습이 아닙니다. 다년간 계속된 무리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도 있습니다. 

양팀은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필요합니다. 타선의 난맥상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초반 리드를 당하면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첫 경기에서 핑승 불펜을 소모한 탓에 경기 후반이 불안하긴 서로 같습니다. 선발투수가 얼마나 많은 이닝을 던져줄지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이는 선발투수들의 부진 탈출과 맞물리면서 승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과연 어느팀의 12회 연장 무승부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승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침체된 팀 분위기를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수요일 경기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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