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체의 계속된 부진속에 롯데는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부진한 타격을 깨우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타순을 바꾸고 라인업을 변경했지만 타선은 아직 제 위치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21일 한화전도 롯데 타선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롯데는 21일 한화전에서도 초반 리드를 끝내 지켜내지 못하면서 1 : 4 의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순위는 최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무승부 이후 2연패라는 지난주 행보를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롯데가 1회 한화의 실책성 수비로 얻은 1점이 행운의 승리를 가져올 것처럼 보였지만 후속 득점의 부재와 불펜의 난조가 겹치면서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말았습니다.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롯데의 우위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롯데는 장원준, 한화는 양훈선수가 선발투수로 나섰습니다. 다소 기복이 있지만 선발투수로서의 경력이나 올 시즌 투구 내용에서 장원준 선수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양훈선수보다 한 수 앞서있는 투수였습니다. 실제 장원준 선수는 6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타선의 부진속에 침체된 팀 분위기를 살려내야 하는 부담감 속에서도 장원준 선수는 위기의 순간들을 잘 넘기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4회말 만루, 6회말 2, 3루의 위기에도 장원준 선수는 냉정을 잃지 않고 안정된 투수로 그 위기를 스스로 벗어났습니다. 직구의 구위가 좋았고 각도 큰 커브와 날카롭게 꺽이는 슬라이더, 타자의 타이밍을 뺐는 체인지업까지 제구도 잘 되었습니다. 이러한 장원준 선수의 호투에 타선은 화답하지 못했습니다. 1회 1득점 이후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경기는 박빙이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한화의 선발 양훈 선수는 1회 다소 불안했지만 이후 빠른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롯데는 양훈 선수를 상대로 수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답답한 공격력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최근 상대의 부진한 투수들과 신예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매신저(?) 역할을 자주 하고 있는 롯데는 이날도 부진했던 양훈 선수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주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에서 손아섭 선수를 3번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부진한 조성환 선수를 7번으로 내리는 타순의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가 좋지 못했던 작전을 거의 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맡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담감 탓인지 타자들은 경직되어 있었고 팀 배팅이나 찬스에서의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무기력했습니다.
전준우, 황재균 테이블 세터진은 무안타로 부진했고 손아섭 선수가 1안타 2볼넷, 이대호 선수가 2안타로 분전했습니다. 하지만 5번 홍성흔 선수가 해결을 해주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최근 홍성흔 선수는 본인이 해결해야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한나머지 타석에서 힘이 많이 들어간 모습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타점과 홈런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는 듯 합니다.
홍성흔 선수 뒤에 배치된 강민호 선수 역시 초반의 좋은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니다. 롯데로서는 5, 6번 타선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날 필요가 있습니다. 목요일 경기에서도 롯데는 팀 6안타에 그치면서 좋지 못한 타격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볼넷 4개를 얻으면서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타선의 연결이 좋지 못한 것은 여전했고 더 이상 추가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타선의 부진속에 1점차의 리드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장원준 선수가 호투하고 한화의 타선 역시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회 1득점 행운의 결승점이 되는가 하는 기대감도 생기게 했습니다. 최근 불펜의 내용이 좋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추가 득점이 없다는 점은 불안했고 장원준 선수가 물러난 7회말 불안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승리를 부르는 파랑새는 없었습니다.
롯데는 7회말 수비에서 올 시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김사율 선수는 다소 일찍 투입하면서 승리를 굳히려 했습니다. 그에게 2이닝을 맡기고 고원준 선수의 마무리를 기대하는 불펜 운용이었습니다. 김사율 선수는 부담감 탓인지 크게 흔들렸습니다. 첫 타자 신경현 선수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자신있게 던진 승부구가 볼 판정을 받으면서 다소 평정심을 잃은 듯 보였습니다. 여기에 한화의 공격 작전이 성공하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실점은 4점으로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롯데의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었던 김사율 선수였고 그 동안 투구 내용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한화는 경기 내내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지만 7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경기는 한화의 불펜이 롯데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한화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한화는 탈꼴찌에 성공했고 롯데는 취하위로 한화오 순위를 맞바꾸었습니다. 한화와의 3연전을 통해 팀 분위기를 일신하려했던 롯데의 의도는 도리어 한화에게 그 기회를 넘겨주며서 크게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부진탈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무위로 끝나고 롯데의 부진은 진행형임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지금 롯데는 총체적 난국입니다. 해마다 4월이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 때고 타격만큼은 힘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투수진의 부진이 더 큰 문제였지만 지금은 타선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선발진도 두자리가 불안합니다. 감독의 작전이나 전략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부담감은 커지고 경기 내용도 좋지 못합니다. 팬들의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1년사이 일어난 변화치고는 그 모습이 너무나 실망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제 롯데는 주말 SK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홈 경기라고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승리를 장담하지 어렵습니다. 송승준, 코리 선수가 선발로 나선다는 것이 그마나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5선발의 자리는 대체 선수가 나서야합니다. 현재의 타격 컨디션으로는 3점 이상 득점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이 호투해야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롯데는 또 한번 최악의 한 주를 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잔인한 4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K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금요일 많은 비가 예보된 상황입니다. 롯데로서는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되는 것을 기대해야할 처지입니다. 과연 롯데가 언제쯤 팬들의 한숨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의 걱정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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