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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SK전에서 만화에나 나올법한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팀 분위기 유지가 힘들었습니다. 주말 2연전 상대가 최하위 넥센이라는 점은 위안이었지만 전날 대 역전패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힘들어 보였습니다. 선수들은 인천에서 부산까지 긴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날씨마저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좋지 못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 피곤함과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를 모두 극복해야 했습니다.

롯데와 넥센의 토요일 경기는 난전의 양상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수비에서 헛점이 드러났습니다. 투수들의 제구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내야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습니다. 실점의 상당 부분은 실책성 수비에 근거한 것이었습니다. 비오는 날씨도 수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습니다.

양팀 모두 내용은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집중력을 회복한 롯데는 중간에 나온 임경완의 2이닝 퍼펙트 호투를 발판삼아 넥센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7 : 6 으로 경기를 잡아냈습니다. 자칫 팀 전체가 침체모드로 빠질 수 있는 기로에서 롯데는 다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경쟁자 KIA, SK 가 나란히 패하면서 최상의 토요일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롯데의 부첵, 넥센은 김상수는 모두 초반부터 상대 타선에 고전했습니다. 이는 난전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았습니다. 두 투수 모두 제구력에 난조를 보였습니다. 날씨의 영향을 받는거승로 보였습니다. 반면 타자들의 집중력은 유지되었고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았습니다. 선발 투수들의 투구수는 늘어나고 경기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초반 기선 제압은 롯데가 했습니다. 롯데는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면서 살아난 팀 타선의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적시타는 필요한 순간 나왔고 끈질긴 선구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습니다. 넥센은 조기에 불펜을 가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회말까지 6득점에 성공한 롯데는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4번 이대호는 2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상하위 타선 역시 팀 배팅이 이루어졌고 효과적은 공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문규현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타선에서 만큼은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경기는 분명 롯데의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롯데 역시 수비불안에 발목이 잡히면서 확실한 리드를 잡지 못했습니다. 4회까지 한 3실점 중 2점은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포수 강민호는 타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구에 문제점을 보이면서 떨어진 수비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문규현이 빠진 롯데 내야진은 전반적으로 불안했습니다. 데체 유격수 양종민이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했지만 경험 부족은 채울 수 없었습니다.

수비불안속에 롯데 선발 부첵 역시 제구력 난조로 만족스러운 피칭을 하지 못했습니다. 구위는 훌륭했지만 불안한 제구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를 크게 했고 유인구를 좀처럼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불안함은 6회초 큰 폭풍을 몰고왔습니다. 초반 많은 투구수가 부첵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6회초 부첵은 구위가 떨어졌고 제구도 더 흔들렸습니다. 넥센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습니다. 롯데는 강영식을 조기에 올리면서 불붙은 넥센 타선을 막으려 했지만 강영식 역시 제구가 불안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결굴 롯데는 6회초 3실점 하면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전날 대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부첵은 5.1이닝 6실점(5차책)의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고 팀의 불펜은 승리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후반기 롯데를 지탱하던 선발과 불펜의 모두 무너진 것입니다. 선수들 모두가 동요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분위기를 끊어줄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손아섭과 팀의 최고참 투수 임경완이 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손아섭은 6회말 3루타를 치면서 7 : 6 으로 앞서가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고 이대호 큰 희생플라이로 소중한 타점을 얻어냈습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롯데 불펜이 7 : 6 의 리드를 지키기는 버거워 보였습니다. 이때 등판한 임경완의 호투는 불펜진과 팀을 구한 빛나는 역투였습니다.

임경완은 7회와 8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았습니다. 기세가 오른 넥센 타선이었습니다. 임경완은 노련한 투구로 2이닝 동안 어떠한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임작가라는 좋지 못한 별명을 떨쳐내지 못했던 임경완이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위기의 팀을 구한 수호신의 모습이었습니다. 임경완의 역투로 팀은 안정을 찾았습니다.





넥센은 9회초 임경완이 물러난 후 무사 2루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주루 플레이 미숙과 작전 실패로 허무하게 찬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롯데에게는 행운이 순간이었습니다. 불안했던 롯데 내야진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습니다. 패스트볼 두 개로 체면을 구겼던 강민호는 결정적인 2루 송구로 수비에서의 부진을 만회했습니다.

결국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을 배려하는 투수 기용까지 하면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팀 전체가 자신감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어려운 경기를 이기면서 다시 분위기를 다잡을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안정기조가 무너진 불펜이 임경완의 호투속에 다시 살아날 계기를 만든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타선의 힘이 여전함을 확인한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다음 주 롯데는 2연전을 3번 치르는 지옥의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토요일 경기마저 패했다면 정말 어려운 다음주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렵지만 신승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모습입니다. 롯데로서는 승리의 기세를 이어 일요일 경기마저 잡아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후반기 좋은 투구를 이어가는 송승준의 책임감이 커진 일요일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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