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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를 향해 순항하던 롯데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습니다. 롯데는 금요일 SK전에서 8 : 1 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9 : 10 으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정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대 SK도 예상할 수 없었던 극적인 승부였습니다. 롯데는 그 승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습니다. 9. 9 대참사라 해도 될만큼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선발 투수의 투구 내용, 타선의 힘에서 롯데는 SK를 압도하는 경기였습니다. 초반 리드와 추가 득점까지 롯데의 승리를 의심할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너무 낙관했습니다. 롯데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문제가 생기면서 생긴 작은 틈은 SK가 기사회생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롯데는 경기 막판 SK의 기세를 제어하지 못하고 대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롯데의 흐름이었습니다. 롯데는 어제와 달리 타선이 초반부터 살아나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롯데는 2회초 하위타선의 분전으로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조성환의 안타로 시작된 찬스는 작전 성공으로 1사 1,3루가 되었고 문규현의 스퀴즈, 전준우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타선의 초반 지원속에 롯데 선발 사도스키 역시 노련한 투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SK 타선을 봉쇄했습니다. 1회말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1실점 하긴했지만 이후 투구 내용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정근우, 최정이 빠진 SK타선은 무게감이 크게 떨어져있었고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사도스키의 변화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습니다. 

롯데가 타선의 초반 득점, 사도스키의 호투로 순조롭게 경기를 이끈 반면 SK는 선발 신승현의 부진속에 끌려가는 경기를 했습니다. 4년만에 선발로 나선 신승현은 경기감각 부족을 드러내면서 롯데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SK는 의외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 보부족한 선발 카드였습니다. 결국 SK는 3회부터 불펜을 조기 가동해야 했습니다. 

이후 경기 흐름은 롯데 선발 사도스키 대  SK 불펜의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습니다. 3회부터 등판한 SK의 큰 이승호는 체인지업과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롯데 타선을 잘 막았습니다. 이승호의 투구에 고전한 롯데 타선은 다시 침묵에 빠졌습니다. 경기는 다시 소강상태로 중반까지 이어졌습니다. 

경기 후반이 되면서 팽팽한 균형은 롯데쪽으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6회초 황재균의 적시타로 4점째를 얻은 롯데는 7회초 김주찬의 출루로 시작된 찬스에서 4~6번 타자의 연속안타로 3점을 추가했고 승부를 결정짓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SK는 패전처리 불펜조를 투입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접는 분위기였습니다. 롯데 역시 주전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인상이었습니다. 

롯데는 SK 불펜의 난조속에 8회초 1점을 더 추가했고 8 : 1 의 편안한 리드를 잡았습니다. 롯데의 승리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SK 역시 상당수 주전들을 교체하면서 추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의욕고 크게 떨어져 보였습니다. 점수차나 경기장 분위기 모두 롯데의 승리를 예감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낙관은 잠깐의 방심으로 무너졌습니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이 잘 잡지 못한 것인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롯데는 8 : 1 상황에서 투구수 100개를 넘긴 사도스키를 다시 마운드에 올렸습니다. 어제 불펜 소모가 많았던 것을 고려한 마운드 운영이었습니다. 하지만 투구수 100개 이후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사도스키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도스키는 떨어진 구위와 더불어 집중력도 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롯데 타선의 긴 공격시간은 투구의 감을 유지하는데 나쁜 영향을 주었습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사도스키는 대타 안치용에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8 : 3 의 리드, 분명 여유가 있었지만 SK 가 다시 의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롯데는 이명우, 이재곤을 연이어 투입하면서 승리를 굳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1이닝에 5점은 롯데 불펜의 최근 모습을 감안하면 큰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넉넉한 점수차는 이재곤에게 독이 되었습니다. 평소와 달리 싱커의 각이 밋밋했습니다. 제구도 가운데 몰렸습니다. SK는 계속된 대타 작전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SK는 노장 박재홍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격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습니다. SK의 막판 추격에 이재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벤치에서 분위기를 끊어주었지만 이재곤의 공은 위력이 없었습니다. 후반기 잦은 등판으로 이재곤은 다소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전문 불펜 요원이 아닌 그에게 후반기 불펜투수의 역할을 부담이 될 수 있었습니다.

SK 타자들은 자신있는 스윙으로 이재곤을 공략해했습니다. 김강민의 3점 홈런은 SK 추격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자신감을 잃은 이재곤을 좀 더 일찍 교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8회말 여유있는 상황에서 활용하지 않았던 불펜 요원을 짧게 투입해도 의욕이 떨어진상대 공격의 맥을 끊을 수 있었습니다. 사도스키를 계속 마운드에 올린것도 이재곤을 9회 다시 올린 것은 결정적인 패착이었습니다. 

롯데는 필승카드인 강영식, 마무리 김사율을 연이어 등판시켰지만 SK의 기세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그들은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긴장되고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9회말 2사에서 터진 박진만의 극적인 8 : 8 동점타는 후반기 롯데 철벽 불펜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하는 안타였습니다. 김사율의 세이브 행진도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호투한 사도스키의 시즌 11승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연장 승부였습니다. SK 역시 패배를 예상한 대타 작전탓에 포수가 없었습니다. 외야수 김강민이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습니다. 롯데 역시 주력 타자들을 모두 교체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롯데의 손아섭이 영웅으로 등장했습니다. 손아섭은 연장 10회초 극적인 솔로 홈런을 쳐냈습니다. 대 역전패의 위기에 빠져있던 팀 분위기를 일시에 끌어올리는 홈런이었습니다. 


이 홈런으로 손아섭은 영웅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아섭의 영웅 스토리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SK는 이어진 10회말에서 김사율 공략에 성공하면서 1사 2, 3루의 찬스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김강민은 김사율의 밋밋한 포크볼을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만들면서 손아섭을 밀어내고 경기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홈런 포함 5타점에 포수까지 보면서 대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경기 막판 방심으로 시작된 상대의 반격을 대응하지 못하며서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주자와의 충돌로 문주전 유격수 문규현까지 부상으로 빠지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패배를 더 아프게 했습니다. 우려했던 팀 타격감각은 다시 돌아왔지만 믿음직했전 불펜이 일시에 무너지면서 대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은 앞으로 일정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패배였습니다. 누가봐도 다 이긴 경기를 이렇게 허무하게 불펜이 무너지면서 내줄 것으로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전날 연장 무승부에 이어 연이은 연장 패배는 몇 경기를 내준 이상의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불펜을 모두 쏟아부으면서 1승을 얻지 못했다는 점은 큰 부담입니다. 롯데로서는 팀을 다시 정비하기 힘든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대 역전패의 조연이 된 아픔을 안고 홈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긴 이동거리와 함께 패배의 아픔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금요일 패배는 심기일전하는 계기보다는 사기를 저하기키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 도우미로서 그 악연을 다시 만들어간 것도 패배의 충격을 더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넥센과의 주말 2연전이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롯데로서는 패배를 잊고 다시 팀을 하나로 묶을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KIA마저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는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대참사가 단순한 1패로 끝날지 롯데의 남은 일정을 힘겹게 하는 요소가 될지 그 답은 롯데 자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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