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진 불안으로 1위 삼성과 힘겨운 주말 3연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가 반전의 3연승을 이끌어 냈다. 롯데는 26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레일리의 8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와 3점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주전 포수 강민호 배터리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 7 : 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롯데는 시즌 첫 3연전에서 삼성에 시리즈를 스윕 당했던 부분을 그대로 돌려주었고 13승 10패로 상위권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선발 레일리는 124개의 투구 수에도 8이닝 동안 안정적인 투구를 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지친 불펜진에 휴식을 주는 효과까지 얻었다.
롯데는 린드블럼, 송승준, 레일리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타선이 리그 최상급의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도 폭발력을 유지하며 끝내기 패배의 아픈 기억들을 지워낼 수 있었다. 롯데로서는 지난해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던 1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는 점에서 연승의 의미가 더했다.
(3안타 5타점, 팀 타선 이끈 강민호)
삼성은 선발 투수진 중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렸다. 윤성환은 롯데전 특히, 사직 구장에서 강세를 유지하는 투수였다. 구위나 제구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3회 말 한순간에 무너지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했다. 윤성환은 7이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분전했지만, 11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7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은 선발투수의 부진과 더불어 팀 3안타의 빈공을 보이며 초반 실점을 극복한 계기를 마련하지 못 했다. 삼성은 부진한 테이블 세터진 보강을 위해 김상수를 올 시즌 처음 1번 타자로 기용했지만, 롯데 선발 레일리의 구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타순 변동의 효과를 얻지 못 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1회 초 1실점하며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실점 이후 각도 큰 커브와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트렸고 이후 큰 위기기 없이 순조로운 투구를 이어갔다. 포수 강민호는 레일리와 좋은 호흡을 보였고 도루 저지 능력까지 선보이며 레일리의 호투를 도왔다.
강민호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했다. 3회 말 롯데는 1사후 아두치와 손아섭 테이블 세터진의 연속 안타, 황재균의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최준석의 2루타로 손쉽게 경기를 2 : 1로 뒤집었다. 이어 나온 강민호의 3점 홈런은 경기 흐름을 롯데 쪽으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몸쪽 직구로 승부했지만, 강민호는 그 공을 노리고 있었다. 강민호의 풀 스윙에 걸린 공은 좌측 담장 상단으로 향했다.
2회 말 1사 1, 3루 기회를 놓쳤던 롯데로서는 3회 말 기회까지 놓쳤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었지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선발 레일리의 호트를 확실히 뒷받침했다. 2 : 1에서 5 : 1로 달아나게 한 강민호의 3점 홈런을 그만큼 큰 의미가 있었다. 타선의 지원에 롯데 선발 레일리의 투구는 더 신바람을 냈다. 삼성은 좀처럼 레일리의 변화구를 공략하지 못 했다. 레일리는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며 긴 이닝을 이어갈 수 있었다.
순조로운 경기 흐름이었지만, 롯데는 선발 레일리 이후가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롯데로서는 5 : 1에서 더 달아나는 추가점이 필요했지만, 타선은 초반 5득점 이후 추가 득점에 인색했다. 이런 롯데의 고민을 해결한 타자는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7회 말 2사 후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한결 여유를 가지게 된 롯데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레일리에 이어 홍성민이 9회 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모처럼 경기 막판이 편안한 경기를 했다. 이번 주 내내 삐거덕 거리며 힘든 항해를 했던 롯데로서는 주말 3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최고의 결과를 얻어냈다. 힘든 과정을 거친 만큼 팀 전체가 상승 분위기를 가져갈 가능성을 높였다.
(8이닝 1실점, 시즌 3승 성공, 레일리)
삼성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이전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롯데 선발 투수진 공략에 실패하며 예상치 못한 연패를 당했다. 믿었던 피가로, 장원삼, 윤성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롯데 타선에 무너지며 초반 리드를 빼앗긴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타선 역시 그토록 뽑아 들고 싶지 않았던 김상수의 1번 타자 기용을 강행할 만큼 테이블 세터진의 역할이 아쉬웠고 상. 하 타선이 심했다. 부상으로 빠져있는 박한이, 채태인 두 베테랑의 공백이 이제는 느껴지는 삼성이었다.
롯데전 3연패로 삼성은 시즌 초반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렸다. 이런 삼성과의 시리즈를 스윕 한 롯데는 큰 고비를 넘긴 느낌이다. 1루수 장성우 카드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더해졌고 한동안 슬럼프에 있었던 아두치, 손아섭도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공격력에서만큼은 뜨거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롯데다.
하지만 접전의 경기에서 불펜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점과 실책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수비진의 안정은 도모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운 점도 분명 인식할 필요가 있는 롯데다. 과연 롯데가 그들에게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잘 보완해 다음 주를 맞이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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