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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한 심수창이 그를 괴롭히던 지독한 불운의 지워냈다. 롯데는 4월 30일 넥센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4승과 연결된 선발 린드블럼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올 시즌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선발 요원 심수창의 3이닝 무실점 시즌 첫 세이브를 발판으로 넥센에 4 : 2로 역전승했다.



넥센 좌완 선발 피어밴드를 대비해 주전 중견수로 출전한 백업 외야수 김민하는 팀 역전을 이끈 2타점 적시타와 실점을 막는 보살로 팀 승리에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주중 3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며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원정경기 약세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14승 11패가 된 롯데는 시즌 3위 자리도 지켜냈다.



넥센은 4회 말 롯데 내야진의 실책에 편승해 2점을 먼저 선취하고 2 : 0 리드를 지켜냈지만, 6회 초 믿었던 불펜 에이스 조상우가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고 타선이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 했다. 넥센은 연승에 제동이 걸렸고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며 5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킨 선발 피어밴드의 승리도 함께 사라졌다. 6회 초 넥센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화요일 압도적인 투구와 달리 2안타 1사사구를 허용하며 난조를 보였고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도 함께 써야 했다. 







(승리보다 값진 세이브 심수창)




넥센은 중심 타자인 박병호, 유한준이 각각 3안타, 공포의 하위 타선 윤석민, 김하성이 각각 2안타로 타선을 이끌고 롯데보다 2개 많은 팀 13안타로 활발한 공격을 했지만,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이지 못 했다. 이는 중반 이후 롯데의 반격을 유발했고 패배의 큰 원인 중 하나였다. 13승 12패가 된 넥센은 순위가 6위로 하락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양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의 대결답게 투수전 양상이었다. 롯데 린드블럼과 넥센 피어밴드 두 외국인 투수는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양 팀 타선은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상대 선발 투수를 압박했다. 그때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막았다.  과감한 몸 쪽 승부가 돋보였다. 



0 : 0 의 균형이 깨진 건 4회 말 넥센 공격이었다. 롯데가 이전 득점 기회에서 후속타 불발과 병살로 기회를 놓치자 넥센에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윤석민의 안타와 이어진 김하성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넥센은 1사 후 박동원의 내야 땅볼 때 롯데 내야진의 아쉬운 수비를 틈타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고 2 : 0 리드를 잡았다. 



롯데 내야수 홈 송구는 잘못된 판단이었고 강민호의 3루 주자를 잡기 위한 송구는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이 됐다. 이전 삼성전 완투승 때와 달리 제구나 구위가 다소 떨어졌지만, 실점을 막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롯데 선발 린드블럼으로서는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넥센 서동욱 타석에서 나온 롯데 좌익수 아두치의 호수비는 추가 실점과 린드블럼의 흔들리는 마음도 다잡아 주었다. 이 호수비는 이후 롯데의 호수비 퍼레이드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5회 말 선두 문규현의 안타와 아두치의 내야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3루의 반격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손아섭의 삼진과 황재균의 병살타로 또 다시 득점 기회를 흘려보냈다. 넥센 선발 피어밴드는 승리 투수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분명 경기 흐름이 넥센쪽으로 넘어가는 상항이었지만, 롯데는 5회 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1루수 장성우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실점을 막았고 반격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6회 초 롯데 공격은 경기에서 큰 승부처였다. 롯데는 선두 최준석의 내야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장성우의 2루타와 1사 후 김민하의 2타점 적시 안타를 묶어 3 : 2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평소보다 한 템포 빠르게 확실한 승리 불펜 카드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리며 승리 의지를 보였지만, 선발 피어밴드를 상대로 집중력이 떨어졌던 롯데 타선은 조상우에 집중력을 보이며 넥센의 불펜 승부수를 무색하게 했다. 



장성우와 김민하는 좌완 선발 피어밴드를 대비해 기용된 타자들이었지만, 정작 우완 조상우를 상대로 3타점을 합작하며 또 다른 반전을 보여주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였지만, 고민은 여전했다. 한 점차 리드를 지킬 불펜 투수가 문제였다. 선발 린드블럼이 팀의 역전 이후 6회를 가볍게 3자 범퇴로 막아냈지만, 그의 투구 수는 이미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지난 삼성전과같이 120개를 넘기는 투구는 무리였다. 



롯데가 꺼내든 카드는 심수창이었다. 지난 수요일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던 심수창은 1점 리드를 지켜야 하는 큰 부담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가 강타 선의 넥센이었고 갑작스러운 등판일 수 있었지만, 심수창은 7회 말 넥센의 2번부터 4번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이전 6회 초 린드블럼의 3타자 연속 탈삼진에 이은 6타타 연속 탈삼진이었다. 



심수창에게 시작은 경쾌했지만, 8회 말 큰 고비가 찾아왔다. 넥센은 선두 유한준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발 빠른 대주다 임병욱을 기용해 심수창에 압박을 가했다. 이때부터 롯데 야수들이 심수창을 도왔다. 강민호는 대주자 임병욱의 도루를 저지하며 심수창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진짜 결정적인 장면은 2사후 발생했다. 



2사후 넥센 윤석민의 타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보였다. 심수창에게 또다시 불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순간, 기적인 일이 일어났다. 롯데 좌익수 아두치는 넘어가는 타구를 막아냈고 홈런 타구는 2루타로 바뀌었다. 롯데의 호수는 또 이어졌다. 2사 2루에서 넥센 김하성의 중전 안타를 경기를 동점으로 이끌 수 있었지만, 롯데 중견수 김민하의 정확한 홈 송구는 넥센의 기대를 앗아갔다. 올 시즌 등판에서 불운이 이어졌던 심수창에게는 연속된 행운이었다. 







(공수 맹활약 승리 주역 김민하)




큰 위기를 넘긴 롯데는 9회 초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던 오승택의 솔로 홈런으로 4 : 2로 한걸음 더 달아났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힘을 얻은 심수창은 9회 말 넥센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이닝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시즌 첫 선발 승은 아니었지만, 팀에게는 1승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세이브였다. 심수창으로서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세이브였다. 



롯데는 어려운 경기를 승리하며 상승 분위기를 유지한 채 주말 3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선발 요원인 심수창을 불펜 투수로 기용해야 할 만큼 불펜진의 사정이 여전히 여의치 않다는 점과 타격감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간판타자 손아섭이 삼진 4개를 당하며 타격감 회복세가 주춤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런 아쉬움에도 타선이 폭발하지 않고 마운드 대결에서 승리를 가져갔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었다. 



넥센은 필승 카드 조상우의 실패가 아쉬웠다. 타선의 집중력도 되짚어 바야 할 문제였다. 하지만, 조상우에 이어 나온 불펜 투수 김영민, 김동준의 안정된 투구는 희망적인 부분이었다. 윤석민, 김하성이 여전히 뜨거운 방망이 과시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넥센 역시 마운드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성과가 없었던 경기는 아니었다. 



롯데와 넥센의 4월 마지막 경기는 팀 승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마운드의 힘이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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