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고 타선의 힘을 롯데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롯데는 25일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경기 초반 폭발한 타선의 힘을 바탕으로 잡은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2 : 9로 승리했다. 롯데는 12승 10패로 5할 승률에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갔고 3위 SK에 반 경기 차로 다가섰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3실점(1자책)의 호투로 시즌 2승에 성공했고 지난 두산전에서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대량 실점하며 강판당했던 기억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9회 초 2사후 마지막 투수로 나서 삼성의 막판 추격을 막아낸 김성배는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경기 초반 타선의 폭발로 10 : 0 리드를 잡았음에도 선발 송승준이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3이닝 동안 불펜진이 무려 6실점하며 여유 있게 승리해야 할 경기를 힘겹게 마무리하면서 여전한 불펜 불안을 드러냈다. 롯데로서는 삼성전 약세를 이겨내고 위닝 시리즈를 일궈낸 결과보다는 마운드의 내용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승리를 기뻐할 수만은 없게 했다.
(쐐기 2점 홈런, 롯데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황재균)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2이닝을 채 버티지 못하고 1.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장원삼은 롯데전에 강점이 있는 투수였지만, 구위나 제구 모두 본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최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 타선은 장원삼을 공을 어려움 없이 공략했고 연이은 장타로 장원삼을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게 했다.
롯데는 1회 말 황재균의 2점 홈런과 좌투수 등판 때마다 주전 1루수로 기용되고 있는 백업포수 장성우의 적시 3루타로 가볍게 3득점했다. 2회 말에도 롯데는 아두치, 장성우, 정훈이 홈런 쇼를 펼치며 7득점했고 10 : 0의 일방적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극심한 난조에 빠진 장원삼을 대신해 김현우를 두 번째 투수로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갑작스러운 등판에 김현우는 준비가 부족했다. 롯데 타선은 삼성 마운드의 불안함을 대량 득점으로 연결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롯데 선발 송승준은 편안한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송승준은 3회 1사 1, 3루 위기를 스스로 넘기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직구의 구위는 지난 등판 때보다 한층 위력이 있었고 변화구도 제구가 잘 이루어졌다. 하지만 4회 초 롯데는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3실점했다. 송승준이 첫 타자를 볼넷 출루시킨 것이 시작이었지만, 내. 외야에서 4개의 실책이 쏟아지면 하지 않아도 될 실점을 하고 말았다. 3실점 중 송승준의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4회 초 3실점은 삼성이 경기 후반 대추격전을 하는 빌미가 됐다.
이후 안정을 되찾은 송승준은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하며 불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7점을 리드라면 충분히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 불펜진은 다시 극박한 상활을 만들며 롯데 팬들이 그토록 원하지 않았던 롯데 시네마 극장을 다시 열었다.
7회 초 롯데는 아웃 카운트 3개를 잡기 위해 심규범, 배장호, 이명우 세 명의 불펜 투수를 마운드 올렸다. 삼성은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나바로, 박석민, 이승엽이 홈런을 때려내며 4득점 했고 10 : 7까지 롯데를 추격했다. 롯데의 일방적인 리드였던 경기는 팽팽한 접전으로 순식간에 변했다.
8회 초 롯데는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확실히 지키려 했다. 하지만 2사후 삼성 박찬도의 내야 안타와 투수 이정민의 실책, 이어 나온 2루수 정훈이 실책으로 롯데는 다시 1실점했고 경기는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롯데에 구세주로 등장한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10 : 8로 추격당한 8회 말 삼성 최강 불펜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롯데를 한 숨 돌리게 했다. 최근 경기에서 롯데는 초반 득점으로 리드를 잡고도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해 추격의 여지를 남기는 경기가 많았다. 황재균은 롯데에 필요한 추가 득점을 가능토록 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에 이어 나온 불펜진이 3회 이후 무실점 투수를 이어갔지만, 정작 가장 믿었던 불펜 투수 안지만이 실점하면서 역전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삼성은 1사후 박석민의 볼넷 출루 이후 이승엽, 진갑용, 김상수의 안타가 이어지며 12 : 9로 롯데를 다시 압박했다. 롯데는 이정민에 이어 불펜의 마지막 남은 카드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려 가까스로 삼성의 추격을 막아냈다. 만약 10 : 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경기를 그르쳤다면 팀 전체의 사기가 땅에 떨어질 수 있었지만, 롯데 극장의 스릴러가 더는 이어지지 않았다.
(초반 대량 득점의 문을 연 3점 홈런, 장성우)
롯데로서는 쉽게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고 삼성은 일찌감치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하는 경기였다. 롯데 불펜진의 난조는 경기를 타격전 양상으로 바꿔놓았고 양 팀은 가지고 있는 모든 전력을 쏟아붓는 총력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이긴 롯데나 패한 삼성 모두 전력 불필요한 전력 소모가 많았다.
롯데는 2점 홈런 2개 포함 3안타 4타점의 황재균과 3점 홈런 포함 2안타 4타점의 장성우가 팀 타선을 이끌었고 하위 타선인 정훈이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으로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며 팀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다. 1번 타자 아두치 역시 2점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상. 하위 타선에 고른 활약을 하며 공격력만큼은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수비가 무너지며 무려 6개의 실책을 양산했다는 점은 큰 오점이었다.
삼성은 하위 타선인 진갑용이 4안타, 김상수가 3안타로 분전했고 나바로,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위력을 발휘했지만, 초반 선발 투수의 난조에서 비롯된 초반 대량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삼성으로서는 0 : 10의 리드를 대등한 경기를 만드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1위 삼성은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은 승리를 마냥 기뻐할 수 없게 했다. 수비마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롯데는 지키는 야구 부분에서 좀 더 세심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의 활화산 타선이 시즌 내내 그 힘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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