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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스토브리그 행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내부의 전력으로 부족함을 채워가던 두산이었기에 외부 수혈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낯설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포스트시즌의 단골 손님이지만 우승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던 두산, 그들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을까요?

두산에게 지적되어 왔던 문제점은 부실한 선발진이었습니다. 5회 이상을 넘겨주는 경기가 손에 꼽을 만큼 약했던 선발진은 포스트 시즌에서 그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임태훈, 이재우, 고창성 등의 계투진은 최고였고 그들의 활약은 두산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활발한 기동력과 짜임새 있는 타선도 중요한 요소가 되었지만 두산의 투수력은 계투진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계투진들의 피로는 계속 쌓여갈 수 밖에 없었고 정말 중요한 가을 야구에서 그 힘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계투진들은 상대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작년 포스트 시즌에서 SK에 먼저 2승을 하고도 3연패한 이유도 중간 계투진의 힘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아마 작년 플레이오프의 경험은 두산에게 선발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을 것입니다.

여기에 왼손 투수의 부족 또한 두산 투수진의 큰 약점이었습니다. 선발진은 물론이고 강력한 계투진에도 외손 투수는 힘을 보태지 못했습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하던 이혜천 선수의 일본 진출 공백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상대 왼손 라인업에 대응할만한 카드가 없다는 건 승부처에서 큰 약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겨울, 두산은 과감한 트레이드와 함께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습니다. 가능성 있는 선발 금민철 선수에 현금을 더한 이현승 선수의 영입은 이전의 두산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두산은 FA나 외부 수혈에 신경쓰기 보다는 내부 경쟁과 유망주 육성을 통해 전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내,외야의 수많은 자원은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주전들을 위협했고 이러한 경쟁은 전력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두산이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그 가능성을 보여준 금민철 선수를 포기하면서 이현승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미래의 어음보다는 당장의 현금을 택한 것입니다.

이현승 선수는 그동안 빠른 볼을 던지는 가능성 있는 좌완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시즌, 그 가능성이 폭발하면서 10승 투수로 화려하게 변신했습니다. 힘으로 던지던 투구에서 완급 조절 능력을 갖추면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되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부족한 좌완에 선발 투수를 보강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노린 듯 합니다. 그가 작년과 같이 10승 이상을 해 준다면 그리고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매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중간 계투진들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현승 선수의 호 성적이 작년 한 시즌이었다는 점입니다.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여주었지만 후반기 이현승 선수의 공은 배팅볼 수준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그의 투구가 분석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4위 싸움이 한창이던 때 이현승 선수는 큰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가 전반기의 위력적인 선수일지 아닐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를 받으면서 보낸 금민철 선수의 가능성이 히어로즈에서 제대로 폭발한다면 트레이드에 대한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성에도 이런 트레이드를 감행했다는 건 우승을 향한 두산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 선수 영입과 함께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투수진, 특히 선발진의 높이를 높였습니다. 이전에 두산은 다른 팀을 거친 용병들을 재활용 하면서 큰 재미를 보았습니다. 리오스 선수의 성공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랜들 선수의 성실함이 함께 하면서 저비용 고 효율의 용병 운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두산의 용병 운영은 작년 시즌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랜들 선수의 갑작스런 부상과 이를 대체한 용병들이 부진하면서 전력의 상승 효과를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육성형 용병이라는 세네뇨 선수까지 실패작으로 끝나면서 저비용 고 효율이라는 그들의 생각에 변화를 가져오게 한 듯 합니다. 용병 투수들의 활약이 우승에 크게 일조한 KIA와 새로 영입한 용병 투수들의 활약으로 막판 19연승의 기록을 이어간 SK의 모습은 타 팀들과 함께 두산의 용병 영입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어느 때 보다 신중한 선택을 한 두산이었습니다. 현지에 스타우터를 파견하면서 이전과 다른 용병 영입 작업을 벌였고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계약을 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선수는 이전에 LG에서 뛰었던 왈론드 선수의 영입입니다. LG 시절 불안한 제구력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선수였고 일본 리그에서도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였기에 다소 의외의 선택이었습니다. 두산으로서는 그의 많은 경험과 왼손이라는 희소성을 고려한 듯 합니다. 좌완 선발에 대한 그들의 기대가 얼마가 큰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두산은 이현승, 완론드 왼손 선발 2명에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히메메즈 선수를 포함한 3명의 선발진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1선발 역할을 하던 김선우 선수와 작년 시즌 신인으로서 힘있는 투구를 보여준 홍상삼 선수가 함께 하면서 제대로 된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갈망하던 튼특한 선발진으로 2010년을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로테이션이 재대로 가동된다면 두산의 전력은 더욱 더 강해질 것입니다. 

두산 특유의 끈기있고 투지넘치는 야구에 김현수, 김동주 선수가 이끄는 타격, 이종욱, 고영민 선수로 대표되는 기동력은 우리 프로야구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강력한 계투진은 그들을 4강으로 이끄는 보증수표였습니다. 이런 두산의 부족한 2%였던 선발투수 그리고 좌완 투수가 채워졌다면 우승후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아직은 다른 팀들의 전력 보강작업도 진행형이고 용병들의 활약 여부도 시즌이 시작되야 알 수 있습니다. 부족한 2%가 100% 이상을 채워졌을지 또 다른 2%의 구멍으로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여느 시즌과 다른 스토브리그 행보를 보인 두산의 모습에서 두산 팬들은 좀 더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팀보다 강한 국내 선수 라인업에 외국인 선수가 더해진다면 곰들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유니폼까지 모두 바꾸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두산 베어스, 그들의 바램대로 부족한 2%를 채운 시즌이 될지 두산의 2010년 행보가 기대됩니다. 롯데 팬인 저로서는 그들의 전력 상승이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야구팬의 입장에서는 흥미로움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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