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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전 과감하게 이루어졌던 NC의 외국인 투수 교체가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NC는 3월 30일 롯데와의 주말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7 : 5로 승리했다. NC는 연패 탈출 의지를 보인 롯데의 막판 추격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승리를 지켰고 시즌 5승 1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1위를 지켰다. 

NC 승리의 중심은 선발 투수 왕웨이중이었다. 왕웨이중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왕웨이중은 개막전 승리 투수에 이어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하며 그를 제1선발로 낙점한 NC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었다. 

왕웨이중의 투구는 개막전 보다 더 위력적이었다. 왕웨이중은 홈 관중들의 응원열기가 뜨거운 롯데 홈구장 사직 구장 첫 등판에 개막 5연패로 연패 탈출을 위해 집중력을 높인 롯데 타선과 맞서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했다. 140킬로 후반에서 형성되는 힘 있는 직구는 물론이고 컷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사용하면서 롯데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좌투수 왕웨이중은 컷패스트볼은 우타자 몸 쪽으로 강하게 꺾여 들어가며 헛 스윙을 유도했고 정타를 피했다. 좌타자들은 어려움을 더했다. 

롯데는 왕웨이중은 상대로 5회까지 실책으로 단 한번 출루가 이루어졌고 노히트로 밀렸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왕웨이중은 강했다. 롯데 타선이 왕웨이중에 고전하는 사이 NC는 롯데 제1선발 투수 듀브론트를 상대로 5회까지 5득점하며 선발 투수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롯데가 올 시즌 에이스로서 역할을 기대하며 새롭게 영입한 듀브론트는 개막전 등판 때보다 나아진 투구를 했지만, 3회 초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3실점했고 5회 초에는 NC 모창민에 2점 홈런을 허용하며 왕웨이중과 대조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듀브론트는 구위를 더 끌어올렸고 제구의 정교함도 좋아졌짐나, 기복이 있는 투구를 했고 무엇보다 왕웨이중만큼의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왕웨이중보다 화려한 듀브론트였지만, KBO리그에서 첫 맞대결은 투구 내용은 왕웨이중은 완승이었다. 

5회까지 완벽투를 이어가던 왕웨이중은 점수 차가 5점 차가 되면서 6회 말 수비에서 다소 방심한 모습을 보였고 롯데 하위 타선인 한동희, 신본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것이 빌미가 돼 2실점하는 옥에 티를 남겼다. 롯데는 6회 말 3안타를 집중하며 2득점하며 왕웨이중을 압박했다. 하지만 왕웨이중은 롯데 중심 타자인 손아섭, 민병헌, 이대호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이후 경기는 NC의 리그가 유지됐고 승패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NC는 왕웨이중에 이어 7회부터 유원상, 강윤구, 노성호, 마무리 임창민까지 불펜진이 팀 승리를 지키며 왕웨이중의 시즌 2승을 도왔다. 

롯데는 왕웨이중이 마운드를 물러난 이후 공격에서 보다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막판 추격을 하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왕웨이중이 경기 중 무게감이 상당했다. 롯데는 왕웨이중과 자신의 팀 에이스 듀브론트의 차이를 실감하며 개막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렇게 개막전 LG에 이어 2번째 상대 롯데 타선마저 잠재운 왕웨이중은 NC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초반 그에 대한 의구심도 확실히 날렸다. 왕웨이중은 영입 당시 대만 출신의 최초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기량면에서는 아주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대만 야구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라는 편견이 크게 작용했다. 경기 외적인 마케팅 측면도 고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왕웨이중은 메이저리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였다. 좌완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고 했다. 다만, 선발 투수로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 왕웨이중은 보다 많은 기회가 보장된 KBO 리그행을 선택했다. NC는 왕웨이중에게 제1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부여했다. 지난 시즌까지 제1선발 투수였던 외국인 투수 해커의 그림자가 큰 탓에 아직 20대의 젊은 투수 왕웨이중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왕웨이중은 빠르게 리그에 적응했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결과도 좋았다. 

왕웨이중은 NC가 그토록 원했던 시즌 내내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키며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주로 활약한 탓에 풀타임 선발투수로서의 체력 문제가 숙제지만, NC는 그의 투구 수를 조절하면서 관리를 해주고 있다. 

NC로서는 왕웨이중이 제1선발 투수로 자리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베렛이 그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진 영건 장현식이 합류한다면 강력한 원.투.쓰리펀치 구축이 가능하다. 이는 올 시즌이 지난보다 힘들 것이라는 예상을 깰 수 있느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 변화를 이끈 왕웨이중이 긍정의 느낌표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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