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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리고 있는 3월, 롯데의 팀 분위기는 여전히 한겨울 속이다. 롯데가 3월 31일 NC와의 주말 3연전 2번째 경기에서 패하며 개막 7연패에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경기 내내 끈질긴 모습을 보였지만,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손승락이 9회 초 무너지면서 5 : 10으로 패했다. 올 시즈 팀 연패가 이어지면서 등판 기회가 거의 없었던 손승락은 팀의 마지막 보루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0.1이닝 5실점의 부진 속에 패전을 떠안았다. 

강한 뒷심으로 롯데의 연패 탈출 의지를 꺾은 NC는 3월을 6승 1패의 호성적으로 마치며 정규리그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NC는 선발 투수 베렛이 5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배재환으로 시작하는 불펜진은 남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롯데는 더 깊은 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나선 신예 윤성빈이 큰 부담 속에서도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으로 나름 선방했고 부진했던 타선도 9안타 5득점으로 힘을 냈지만, 6회 초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불안한 투구로 흔들리면서 승리를 가져올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팀이 연패 중임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홈 팬들은 큰 실망감을 안고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롯데의 개막 7연패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롯데가 3월 한 달 상위권 후보인 SK, 두산, NC와 차례로 대결하는 좋지 않은 대진표를 받았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면서 경기 감각의 문제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그럼에도 베테랑 선수들이 다수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는 팀 구성상, 선수들이 충분히 개막전에 컨디션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롯데는 팀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는 경기력이었다. 타자들의 타격감을 크게 떨어져 있었고 강하다는 마운드 역시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불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이었다. 롯데가 자랑하는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외야 라인은 2할대 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간판타자 이대호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타선의 부진은 외국인 타자 번즈를 비롯해 중심 타선에 중용되고 있는 채태인 등 베테랑 들로 다르지 않았다. 하위 타선은 상대에 쉽게 이닝을 마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그나마 주전 3루수로 전격 발탁된 신인 한동희가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지만, 아직은 공. 수에서 신인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2차 드래프트로 LG에서 영입한 이병규가 타격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병규는 3월 31일 팀은 패했지만, 올 시즌 첫 선발 좌익수로 출전해 2타점 적시 안타와 멋진 호수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런 타선의 문제와 함께 마운드는 아직 선발 투수들 중 누구도 퀄리티 스타에 성공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불펜진은 믿었던 불펜 에이스 박진형과 마무리 손승락마저 무너지면서 팀 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롯데가 큰 기대를 가지고 영입했던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는 강력한 에이스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첫 번째 경기보다 두 번째 경기가 나아진 투구 내용이었지만, 아직은 의문부호를 지워내지 못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레일리, 송승준, 김원중, 윤성빈 역시 선발 등판에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팀이 어려울 때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지만, 누구도 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분위기는 불펜진에도 이어졌다. 최강 불펜 진이라는 말이 무색한 롯데의 불펜 모습이다. 새롭게 불펜진에 가세한 진명호, 구승민, 김대우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고 있고 필승 불펜진에 포함된 장시환, 배장호, 박진형도 확실한 투구 내용이 아니다. 손승락은 3월 마지막 날 최악의 투구를 했다. 

롯데로서는 투. 타에서 팀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한 경기 승리를 한다면  팀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롯데와 상대한 팀들은 모두 빈틈을 주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는 포수진 불안을 덜기 위해 베테랑 김사훈을 1군에 올려 3인 포수 체제를 구축했지만, 김사훈 역시 공. 수에서 나종덕, 나원탁 두 젊은 포수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역할을 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팀 분위기마저 침체한 느낌이다. 올 시즌 상당한 기대를 했던 롯데 팬들의 실망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급기야 간판타자 이대호가 일부 극성팬이 던진 오물에 맞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충격을 주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더 어렵다.

롯데는 4월을 지난 후반 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레일리의 선발 등판으로 시작한다. 레일리는 시즌 첫 등판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구위는 살아있는 모습이었다. 연패 탈출의 부담은 크지만, 롯데는 레일리에 전적으로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3월을 보낸 롯데다. 롯데는 NC와의 주말 3연전을 끝내면 하위권에 쳐져 있는 한화, LG와 맞대결한다. 3월의 경기력이라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지만, 분위기를 바꾼다면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롯데로서는 그만큼 모멘텀이 될 첫 승리가 절실하다. 롯데의 4월은 달라질 수 있을지 아직은 롯데의 계절은 겨울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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