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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중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였던 도루는 최근 그 비중이 줄었다. 타고 투저의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부분 팀들인 빅볼 야구를 추구했다. 구단들은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조정해 발사각을 높이고 많은 장타를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수치인 OPS가 타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도루는 선수들의 육체적 피로를 높이고 부상의 위험도 크다.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도루 시도는 선수에게 큰 부담이 된다. 최근 선수들의 벌크업에 집중하면서 체격과 힘을 더 키우는 것에 집중하는 것도 도루, 뛰는 야구에 대한 비중을 이전보다 줄이는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도루 부분 타이틀 홀더의 개수도 줄었다. 2016 시즌 삼성 박해민이 52개의 도루로 이 부분 타이틀을 차지한 이후 도루왕의 도루 개수는 50개를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도루 부분 1위 KIA 박찬호도 39개 도루에 머물렀다. 스타급 선수들의 도루 시도도 점점 조심스러워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공인구 반발력이 조정되면서 장타율에 의존하는 빅볼 야구가 한계를 노출했다. 장타로 전세를 쉽게 역전시키기 어려워졌고 대량 득점을 할 경우가 줄었다. 한 점 한 점이 그만큼 소중해졌다.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도루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환경이 조성됐다. 

2020 시즌 프로야구 각 팀들은 도루를 또다시 중요한 공격 수단으로 삼을 움직을 보이고 있다. 한때 시들해졌던 도루 부분 타이틀 경쟁이 뜨거워 질 가능성이 커졌다. 2019 시즌 도루 부분에는 작은 반란이 있었다. 이 부분 1위를 차지한 KIA 박찬호는 오랜 기간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박찬호는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동명 이인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그는 당당한 도루 부분 타이틀 홀더였다. 

박찬호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KIA의 팀 운영 흐름 속에 기회를 잡았고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과 함께 도루에서 숨겨왔던 재능을 보여주었다. 박찬호는 45번의 도루 시도 중 39번을 성공시키며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었다. 

올 시즌 KIA의 주전 내야수로 낙점받은 박찬호는 이 기세를 올 시즌에 이어가려 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이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커 변수가 될 수 있고 지난 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다소 많은 16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노출했다는 점은 부정 요소다. 지난 시즌 타격에서 출루율이 3할에 머물 정도로 삼진 비율이 높았다는 점은 타격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낮은 출루율에도 39개의 도루를 성공할 정도로 큰 재능이 있고 이제 20대 중반으로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에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한 시즌 큰 발전을 보이고 다음 해 부진한 2년 차 징크스를 극복한다면 지난 시즌이 반짝 활약이 아님을 보여줄 수 있는 박찬호다. 

이런 박찬호를 추격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33개의 도루로 이 부분 2위를 차지한 키움의 유격수 김하성은 뛰어난 타격 능력에 상대적으로 높은 출루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 역시 올 시즌 뛰는 야구의 비중을 높이는 분위기다. 다만, 김하성의 장점이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점은 도루에 비중을 크게 높일 수 없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의 역할이 타자로서 타점과 장타 생산력에 더 비중이 크다는 점도 그를 도루 부분 타이틀 경쟁자로 분류하기 어려운 이유다. 김하성의 야구 센스와 다재다능함이 도루 숫자로 연결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김하성 외에도 경쟁자들은 많다. 지난 시즌 도루 부분 상위권을 점했던 SK 고종욱과 노수광은 좌타자에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SK 역시 그들 특유의 빅볼 야구에 기동력 야구를 더하려 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종욱은 지난 시즌 타격에서 한 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도 노수광은 타고난 주로 능력이 강점이다. 지난 시즌 고종욱은 31개, 노수광은 27개의 도루를 기록했지만, 그 숫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체력 부담이 덜한 외야수라는 점도 유리함이 될 수 있다. 

이 외에 두산의 외야수 정수빈은 타고난 야구 센스에 스피드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26개의 도루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가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도루 부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단단한 전력의 두산 소속 선수라는 점도 긍정 요소다. 정수빈은 이제 프로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으로 풍부한 경험이 있고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동기부여 요소도 있다. 도루 부분타이틀은 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 

이들 외에  진짜 변수는 삼성의 외야수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전까지 2015 시즌부터 2018 시즌까지 도루 부분에서 부동의 1위 선수였다. 엄청난 스피드는 물론이고 뛰어난 기회 포착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났다. 박해민은 기존의 도루 부분 강자들을 밀어내고 이 부분에서 독보적 존재로 자리했다. 여기에 외야수로서 진기명기 장면을 자주 연출하는 수비 능력도 그의 가치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박해민은 타격에서 깊은 부진에 빠졌다. 타격에서의 부진은 주루 플레이도 위축시켰다. 지난 시즌 박해민은 31개의 도루 시도에 머물렀고 24개를 성공해다. 성공률 77.4%는 이전의 박해민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출루하면 상대팀에게 어려움을 주는 존재였지만, 타격 부진으로 출루가 줄었고 도루 성공률도 떨어지면서 존재감도 크게 줄었다. 2015 시즌 이후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하는 성실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기량이 더 퇴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해민이었다. 이제 30대 초반으로 기량 저하를 우려할 정도도 아니었다. 

2020 시즌 박해민은 소속 팀 삼성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선수다. 그는 올 시즌 주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도 맡았다. 삼성은 팀 개편과 함께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을 다시 복귀시키는 등 최근 계속된 부진을 벗어나려 애쓰고 있다. 박해민은 이런 삼성에서 자신의 장점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다. 또한, 올 시즌 도루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도 있다. 이런 배경과 함께 지난 시즌 부진했던 타격에서 반전을 이룬다면 도루 부분에서 강력한 타이틀 경쟁자로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시즌 프로야구는 중요한 트렌드였던 홈런의 시대가 다소 주춤했다. 각 팀들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 뛰는 야구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도루는 공격의 부수 수단이 아닌 중요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도루왕 타이틀 그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과거 이종범, 전준호, 이대형 등 도루 부분 타이틀 홀더들은 큰 주목을 받는 스타 선수들이었다. 올 시즌 도루에 대한 묘미를 더 느끼는 시즌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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