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빗 속의 악전고투, 좋지못한 결과 4월 21일 롯데대기아

롯데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만들었고 기아는 상대가 만들어준 승리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양팀은 아쉬움을 안고 빗 속의 혈투를 이어갔고 그 승자는 기아였습니다. 이긴 팀도 진 팀도 엄청한 소모전을 감수해야했고 이겨도 이긴것이 아닐 정도로 내용도 좋지 못했습니다.

롯데는 기아의 선발 윤석민 선수를 초반부터 공략하면서 리드를 잡았습니다. 지난 넥센전에서 시즌 가장 좋은 피칭으로 완봉승을 거뒀던 장원준 선수가 선발임을 감안하면 1회 3점은 큰 점수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장원준 선수는 롤러코스터 피칭을 다시 이어가면서 눈 앞에 다가왔던 승리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가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 것인지 장원준 선수는 제구력에 문제를 드러냈습니니다. 매 이닝 위기가 이어졌고 어렵게 어렵게 5회초 기아 공격 때 까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3회말 공격에서 홍성흔 선수의 허슬 플레이로 1점을 추가하면서 4 : 1 로 벌어진 경기는 롯데의 승리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롯데는 보이지 않는 수비 실책이 연속되면서 장원준 선수를 힘들게 했습니다. 가뜩이나 어렵게 이닝을 이끌어가던 장원준 선수의 투구수는 늘어났고 5회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5회초 롯데는 아쉬운 수비 플레이가 연속되었고 최희섭 선수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장원준 선수는 또 다시 투구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아의 좋은 흐름은 6회에도 이어졌고 5 : 4 로 경기는 다시 역전되었습니다. 기아의 경기력이 좋았다기 보다는 롯데 스스로 승기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선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를 보완해 주어야 할 수비마저 흔들였습니다. 기아는 그 팀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격에서 롯데는 여전히 중심 타선의 강세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하위타선의 허약함은 여전했고 상위타선에서 만들어진 득점 기회는 수 많은 잔루로 연결되었습니다. 홍성흔 선수는 타점 생산에는 실패했지만 3안타를 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대호, 가르시아 선수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문제는 상위타선에서 찬스를 만들고 중심타선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득점하기 어려운 문제가 계속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6번과 7번 타순에 포진된 강민호, 박종윤 선수의 분전이 있었기에 대등한 경기가 가능했습니다.

강민호선수는 주어진 찬스에서 2타점을 기록했고 박종윤 선수는 부실한 하위타선을 이끌면서 2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들의 활약이 이어지면 상하위 타선의 심각한 불균형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7회말 어렵게 동점을 만든 롯데는 역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찬스가 8, 9번 타순에 걸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잘 맞은 타구들이 자꾸만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빗속에서도 힘찬 응원을 보낸 팬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니다. 이후 양팀은 불펜을 총 동원하면서 상대 타선을 막아냈고 연장 승부를 이어갔습니다. 롯데는 경기를 끝낼 기회에서 정면타구가 계속 이어졌고 기아 역시 주어진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승부는 11회초 기아 최희섭 선수의 만루홈런으로 결정되었습니다. 9회부터 등판한 롯데 이정훈 선수는 투구수가 30개를 넘기면서 위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최희섭 선수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니다. 5 : 5에서 9 : 5로 달아나는 홈런은 롯데를 또 다시 연패로 이끌었습니다. 지나치게 신중한 승부가 이정훈 선수를 막다른 골목으로 오게 만들었고 타격감이 좋은 최희섭 선수와의 정면 승부를 강제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이정훈 선수는 작년 그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 경기 패배와 함께 롯데 불펜진의 부진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9 : 6으로 승리한 기아는 화요일에 이어 2연승 하면서 부산 원정에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기기는 했지만 선발 윤석민 선수의 위력이 아직 예전만 못하고 곽정철, 유동훈 선수를 제외한 불펜의 불안함, 조금은 살아났지만 타순의 짜임새 부족이라는 고민은 여전합니다. 롯데도 그와 같은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가 수요일 경기에서 기아보다 그 문제가 더 도드라졌다는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경기는 연장 접전이었지만 그 내용이 좋지 못했다는 점은 생각해봐야할 것입니다. 양팀 모두 좋은 성적을 위해서 팀 전력의 누수를 하루 빨리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롯데는 또 다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팬들은 끝까지 선수들을 응원했고 모든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침체되었던 기아의 분위기만 올려주고 말았습니다.

최근 롯데는 주전들이 대거 빠지면서 의욕은 있지만 정리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역전패의 악순환도 그 연장선상일 수 있습니다. 중심 타자들의 선전만으로는 현 난국을 헤쳐가기 어려움을 기아와의 연전에서 보여주었습니다. 좀 더 내실있는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오늘 패배는 또 한번 팀에 큰 아픔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픈 패배의 후유증을 다시 극복하고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 목요일 경기를 지켜보는 롯데 팬들의 마음은 내리는 봄비에 젖어 무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