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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KIA에게 큰 변화의 시즌이었다.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후 2018 시즌 정규리그 5위, 2019 시즌 정규리그 7위로 내림세를 걸었던 KIA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KIA의 새 감독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명 3루수로 활약했던 스타 출신이다. 과거 한국인 메이저리그 진출 1세대 박찬호와 김병현 등 활약하던 시절 그들과 함께 메이저리그 무대에 있었던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은퇴 이후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팀 감독을 역임한 거물로 KBO 리그행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KIA는 거물급 감독 선임으로 침체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다. KIA는 외국인 감독 선임과 함께 팀 리빌딩과 성적을 함께 잡으려 했지만, KIA에 대한 외부 평가는 상위권 전력과 거리가 있었다. 아직은 리빌딩에 더 무게 중심이 가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KIA는 예상외의 선전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외국인 감독의 장점이 객관적이이고 냉철한 시즌으로 선수들을 파악했고 이는 선수들에게 위기 위식과 함께 의욕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빠르게 팀을 장악했고 팀을 잘 조직했다. 부진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투. 타에서 기량을 회복하고 KIA가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성장한 유망주들이 1군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아직 미완성의 부분도 있었지만, KIA는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력이 나아졌고 시즌 후반기 5위 경쟁 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야수진의 부상 도미노로 전력손실이 수차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순위 경쟁을 이어갔다. 그만큼 팀에 힘이 생겼다. 이에 KIA는 부족한 야수진 보강을 위해 과감한 트레이드를 하며 순위 경쟁에 힘을 더했다. KIA는 소중한 불펜 자원인 홍건희, 문경찬 등을 내주고 두산에서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 NC에서 유망주 내야수 김태진과 유망주 투수 장현식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20대에 군필 선수로 당장의 전력 강화와 팀의 미래까지 이끌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KIA로서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KIA의 선택은 아쉽게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KIA가 기대했던 트레이드 효과는 크지 않았다. 두산에서 영입한 류지혁은 트레이드 직후 호평을 받았지만, 얼마 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NC에서 영입한 김태진은 류지혁을 대신할 자원이었지만, 부상 재활로 팀 합류가 늦었고 합류 이후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다. 김태진과 함께 영입한 장현식도 불펜에서 역할이 기대됐지만, 시즌 성적은 좋지 않았다. 

반대로 KIA에서 떠나보낸 불펜 투수 문경찬은 NC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우승 멤버가 됐다. 그와 함께 NC로 간 불펜 투수 박정수도 그 역할 비중이 KIA 때 보다 컸다. 두산으로 떠난 홍건희 역시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NC와 두산은 분명한 트레이드 효과가 있었지만, KIA는 그렇지 못했다. 트레이드 결과에 대한 평가가 좋을 리 없었다. 이런 미미한 트레이드 효과에 에이스 투수 브룩스의 가족 사고로 인한 갑작스러운 미국행이 겹치면서 KIA는 순위 경쟁의 동력을 잃었고 정규리그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말았다. KIA는 5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운의 팀이었다. 

2021 시즌 KIA는 이런 아쉬움을 지워내기 위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에게는 긍정 요소와 부정 요소가 함께 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가 2년 차가 되면서 그의 야구 철학과 스타일이 완전히 팀에 녹아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취임 때부터 강한 의욕을 보였고 친화력을 보였다. 그는 팀을 물론이고 타 구단 감독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후 외국인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마무리 훈련까지 지위하는 열정을 보였다. 

2020 시즌이 일종의 과도기였다면 2021 시즌은 윌리엄스 감독을 중심으로 성적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신. 구의 조화를 이룬 선수 구성도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선수층도 투. 타에 걸쳐 두꺼워졌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했던 에이스 브룩스에 중심 타자 터커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거물급 외국인 투수 멩덴을 더했다. 부상 이력이 있지만, 건강하다면 지난 시즌 리그 최고 투수의 능력치를 보였던 브룩스급의 투구가 기대된다. 외국인 선수 구성의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은 큰 긍정 요소다. 

하지만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다.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의 그의 오랜 꿈인 해외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일본 리그까지 범위를 넓혀 알아보고 있지만, 1988년생인 그의 나이와 코로나 사태로 악화된 각국 리그 상황이 해외리그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 KIA는 이런 양현종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가 잔류를 택한다면 FA 협상이 필요하다. 큰 규모의 계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KIA는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이 해외리그행을 택한다 해도 강해진 외국인 원투펀치와 두꺼워진 투수 자원으로 그 공백을 일정 부분 메울 수는 있다. 물론, 양현종의 잔류는 KIA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변수다. 이들이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인다면 KIA는 뒤늦은 트레이드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 지난 시즌 영입한 류지혁, 김태진, 장현식은 기대할만한 능력이 있다. 류지혁은 두산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에 우투 좌타의 장점이 있다. 두산의 두꺼운 내야진 상황이 그를 백업 내야수로 머물게 했지만, 타 팀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할 자질이 있는 류지혁이었다. 트레이드 직후 류지혁은 중심 타선에 배치될 정도로 타격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내야수비도 수준급이었다.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야구 인생을 새롭게 열 수 2020 시즌이었다. 2021 시즌 류지혁은 주전 유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빈이 유격수에서 2루수 자리를 이동한 상황에서 류지혁은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그 가치가 크다. 다만, 지난 시즌과 같은 부상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그에게 올 시즌은 풀타임 주전으로 나서는 첫 시즌이다. 류지혁이 부상 없이 능력을 발휘한다면 KIA의 내야진은 강해질 수 있다. 

김태진 역시 NC에서 기대되는 내야수 유망주였다. 2020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9 시즌 그는 주전급 선수였다 그 역시 우투좌타의 장점에 수비도 준수하다. KIA는 류지혁 유격수, 김태진 3루수의 그림을 우선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진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 이후 3루수로 주로 나섰다. 김태진이 제 역할을 한다면 KIA의 내야진은 외야수에서 1루수로 전환한 외국인 선수 터커와 베테랑 김선빈, 류지혁, 김태진까지 신. 구와 공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는 전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 

여기에 NC에서 영입한 영건 장현식이 부활이 더해진다면 상승효과는 한층 더 커진다. 장현식은 부상 등이 겹치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국가대표로서의 경력도 있고 아직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키지 않았다. 투수 육성에 경쟁력이 있는 KIA라면 부활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장현식이 부활한다면 선발과 불펜진 모두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이는 양현종의 부재를 대비할 수도 있다. 

2021 시즌 KIA는 순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후보다. 지나 시즌 완벽하지 않았던 전력임에도 KIA는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전력의 완성도는 더할 수 있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져야 한다. 여기에 지난 시즌 KIA를 괴롭혔던 부상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 트레이드 3인방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류지혁, 김태진, 장현식의 활약 여부는 2021 시즌 KIA의 성적과 함께 중요한 과제 해결의 기준이 될 수 있다. 과연 이들이 한 시즌을 지나 트레이드의 긍정 효과를 KIA에 안겨줄지 궁금하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jihi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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