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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순위 판도에 롯데가 새 바람을 몰고 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주말 삼성과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중위권을 지켜왔던 롯데로서는 상위권 도약의 가능성을 열었다 할 수 있다.

이런 롯데의 주말 3연승과 함께 1위 SSG는 1위 자리를 굳건히 했지만, 하위권 팀 한황에 올 시즌 루징시리를 허용하며 주춤하는 모습도 있었다. 하위권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 KT가 연승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KT는 한때 최하위권까지 밀렸지만, 지난주 5승 1패의 호성적으로 5할 승률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이런 KT에 시리즈를 스윕당했던 LG는 SSG와의 양강 체제에서 다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상위권 순위 판도는 SSG의 확실한 1위, LG, 두산, 롯데, 키움까지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는 팀들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하위권에서는 KT가 챔피언의 힘을 회복하면서 순위 상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KIA는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5할 승률 이상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KIA는 약점이었던 포수 포지션 보강을 그동안 설이 분분했던 키움 포수 박동원의 트레이드 영입을 성사시켰다. 이를 위해 KIA는 신인 상위 지명권과 현금 10억원 내야 유망주 김태진까지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지난주 최하위로 출발한 한화는 롯데와 SSG와의 3연전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에 성공하는 성과를 내며 최하위를 벗어났다. 시즌 초반 최강 전력의 SSG전 위닝 시리즈는 의미가 크다. 많은 팀들이 희망적인 한주를 보낸 사이 최하위로 쳐진 NC는 여전히 온전한 전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고 삼성 역시 오프 시즌 기간 전력 약화가 성적과 연결되는 모습니다. 특히, 홈에서 롯데에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큰 충격이다. 

이런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한 롯데는 그들을 지탱하기도 했지만, 넘지 못할 벽과 같았던 5할을 넘어서 승패 마진을 +3으로 늘리며 초반 레이스에 여유가 생겼다. 롯데가 삼성에 시리즈를 스윕한 건 2016 시즌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역대로 롯데는 삼성과의 대결에서 약세를 보였다. 롯데의 시리즈 스윕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서튼 감독

 


롯데는 3연전 내내 초반 팽팽한 접전의 경기를 중반 이후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승리로 가져왔다. 3연전에서 양 팀은 수비 실책이 경기의 변수가 되며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중 몸 맞는 공 시비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나는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다. 어수선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롯데를 이를 극복하고 3경기 승리를 모두 챙겼다. 

롯데는 에이스 뷰캐넌과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수아레스, 원태인 등 1, 2, 3 선발 투수가 모두 나서지 못하는 삼성에 비해 에이스 반즈와 컨디션을 회복 중인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을 모두 선발 등판토록 하면서 마운드의 우위를
가져왔다. 이는 시리즈 내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 여기에 김유영, 구승민, 마무리 최준용까지 필승 불펜진이 토요일과 일요일 연투하며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들이 뒷문을 단단히 지키면서 롯데는 보다 편안한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일요일 선발 등판한 이인복은 수차례 위기를 잘 극복하며 5.2이닝 3실점 투수로 시즌 첫 선발승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 롯데는 생각대로 경기 잘 풀리는 3연전이었다. 

더 긍정적이었던 건 타선의 폭발이었다. 에이스 반즈가 7이닝 무실점 호투한 금요일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홈런 3개를 포함해 13안타를 때리며 8 : 2 대승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그동안 부진을 거듭했던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3점 홈런을 때려냈고 시즌 쾌조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한동희와 함께 중심 타자 안치홍의 홈런이 더해졌다. 이 홈런을 모두 그동안 롯데전 강점이 있었던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토요일 경기에서는 양 팀도 2개씩을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고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는 난전 속에서 롯데가 4 : 2로 승리했다. 그 경기에서 롯데는 중반 이후 김대우, 김유영, 구승민, 최준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2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마운드의 힘으로 승리했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는 타격전 양상의 경기 끝에 7 : 4로 롯데가 승리했다. 롯데는 선발 투수 이인복이 1회 말 2실점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선발 투수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고 중반 이후 필승 불펜진이 삼성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리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었다 

여기에 피터스, 정훈, 한동희가 홈런을 때려내며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홈에서 시리즈 스윕패를 막으려는 삼성의 의지도 컸지만, 롯데는 투. 타에서 삼성에 앞서는 경기력을 보였다. 롯데는 중심 타자 안치홍과 전준우가 빠진 경기에서도 타선의 힘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물론, 삼성 선발 투수진이 주말 3연전에 내내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랐고 삼성의 경기력이 크게 부진한 점이 있었지만, 롯데는 상대의 약점을 모드 승리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가 반가웠던 건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팀 타선이 마운드에 균형을 이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부진한 타격으로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던 외국인 타자 피터스가 기대했던 장타력을 폭발시키며 거포로서의 면모를 보였다는 게 롯데에는 반갑기만 하다.

피터스는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 매일 안타를 떼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삼성과의 3연전에서 폭발했다. 삼성의 홈구장은 피터스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때려내는 등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피터스는 그때의 기억을 재현했다. 피터스는 타격이 부진하면서 타석에서 서두르고 유인구에 자꾸 방망이가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수비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지난주 피터스는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섰고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을 힘 있게 스윙하며 좋은 결과를 자주 만들어냈다. 상대 팀은 피터스에서 외각으로 유인구를 몸 쪽 직구로 승부를 들어오는 패턴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피터스는 이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점 리그에 적응하면서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피터스다. 

피터스가 외국인  타자 다운 공격력을 보인다면 롯데 타선의 힘을 한층 강해질 수 있다. 4할 타율에 홈런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동희는 올 시즌 롯데의 새로운 간판타자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고 은퇴 시즌임에도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대호가 장타보다는 많은 안타 생산에 주력하며 타선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 구 거포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치홍, 전준우의 타격도 살아나고 있다. 그동안 타선의 고민이었던 1번 타자 자리는 끈질긴 선구와 출루 능력을 지난 베테랑 정훈이 자리를 잡았다. 하위 타선은 롯데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은 이학주와 주전 외야 경쟁 중인 고승민, 조세진, 공격형 포수 지시완이 나름의 역할을 하면서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전천후 백업 내야수 김민수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줌과 동시에 만만치 않은 타격 능력으로 타선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롯데는 그동안 팀에서 부족했던 부분마저 채워지며 투. 타의 균형을 이루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삼성의 부진도 일정 영향을 주긴 했지만, 롯데는 주중 3연전에서 한화에 1승 2패로 밀리며 팀 분위기가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한화가 최근 경기력에 큰 문제를 보이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건 롯데에 큰 아쉬움이었다. 이로 인해 롯데는 꾸준히 지켜오던 5할 승률을 유지하지 못할 상황에서 주말 3연전에 나섰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투. 타의 불균형 속에서도 마운드가 승리를 확실히 지키며 1승 1패 페이스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과 비교하면 분명 나아진 경기력이지만,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타선의 집중력 부재와 수비 실책으로 놓치면서 아쉬움도 함께 쌓여갔다. 투수들이 항상 좋은 투구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야수진의 분전이 필요했다. 특히, 타선이 더 힘을 낸다면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환경의 롯데였다.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롯데는 롯데 타선의 큰 약점이었던 장타력이 살아났고 득점권에서도 집중력을 보였다. 수비 실책에 발목이 잡힐 수 있었지만, 마운드가 버티며 위기를 벗어났다. 야수들과 투수들 사이 신뢰가 쌓이고 팀워크가 단단해지는 느낌의 경기들이었다. 

 

피터스, 이대호

 


이대로 상위권 도약을 기대하는 롯데는 이번 주 큰 고비를 맞이한다. 롯데는 주중 SSG와의 3연전에 이어 주말 LG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 팀들은 올 시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SSG는 강력한 선발 마운드, LG는 강력한 불펜진이 리그 최강이다. 타선도 좌. 우 타자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생산력이 뛰어나다. 지난 시즌 두 팀이 롯데전에 상당한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특히, SSG는 유통 라이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롯데는 부담스러운 상대에 주중 부산, 주말 잠실로  향하는 긴 원정의 부담도 있다.

이 두 번의 3연전에서 롯데가 3승 3패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상위권 유지의 가능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 롯데는 반즈와 박세웅이라는 확실한 선발 원투 펀치가 있고 강력한 필승 불펜진이 있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에 선택과 집중도 고려할 수 있다. 살아난 타선이 선두권 두 팀의 강력한 불펜진을 상대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SSG와 LG가 지난주 상승세에 다소 제동이 걸렸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2021 시즌 이맘때 롯데와 2022 지금의 롯데는 분명 다르다. 전력이 특별히 강해진 것도 아니고 전력 곳곳에 약점도 있지만, 팀의 장점을 잘 극대화하고 있다. 냉정히 우승을 기대하기 힘든 롯데로서는 지금의 페이스도 분명 의미가 있다.

시즌 초반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서튼 감독의 야구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감독으로 취임해 팀을 잘 이끌었던 서튼 감독에게 올 시즌은 검증받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특별한 전력 보강 요인이 없었고 외국인 선수들 역시 타 구단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할 수 없었다.

서튼 감독 체제에서 가속화되는 팀 변화 프로세스에 대해 팀 전통과 정체성을 흔든다는 비판도 있었다. 외국인 감독의 성적 부진이 거듭하면서 일각에서는 외국인 감독 무용론도 있었다.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 롯데였다. 일단 시즌 초반 롯데는 쉽게 무너지지 않고 연패를 당하지 않는 팀이 됐다. 신. 구의 조화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의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시즌 초반이다. 

이런 분위기에 시즌 초반 더 많은 승수를 가져올 수 있다면 하위권 전망을 뒤집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선두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선전한다면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 서튼의 롯데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이번 주 확실히 내려질 수 있다. 과연 롯데가 5할 승률의 경계를 넘어 상위권으로 완전히 자리할 수 있을지 이번 주 롯데의 경기가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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