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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FA 시장에서 큰 투자를 하며 오프시즌 기간 큰 주목을 받았던 NC 다이노스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NC는 5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공교롭게도 NC와 비슷한 지점에 2021 시즌 챔피언 KT가 함께 하고 있다. 2020 시즌 챔피언 NC와 2021시즌 챔피언 KT, 프로야구 제9구단과 제10구단이 나란히 하위권을 점하는 이채로운 상황이다. 두 팀은 모두 올 시즌 상위권 팀으로 예상됐다. 

NC는 코로나 상황 등이 겹치며 완벽한 전력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4번 타자 겸 주전 포수 양의지와 주전 유격수 노진혁의 합류가 늦었다. 이들은 공수에서 팀 핵심 선수들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었던 심야 술판 파동 선수들의 징계 기간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수진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 채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팀 이미지가 실추되고 전력 약화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여전히 이어진 초반 상황이었다. 

그 여파는 각종 성적 지표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NC의 팀 방어율은 4점대를 넘어서며 투고타저의 흐름과 역행하고 있다. 팀 타율은 최하위권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출루율이나 장타율, 도루 등 기동력 야구 지표도 하위권이다. 잘 던지지 못하고 잘 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이는 성적과 직결되고 있다. 양의지와 노진혁, 주력 타자들이 복귀했지만, 아직 NC가 기대했던 모습과는 경기력에서 차이가 있다. 큰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FA 외야수 박건우, 손아섭 영입 효과도 크게 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은 암담한 현실의 NC지만 이런 팀 분위기에도 묵묵히 제 역할 그 이상을 해내는 에이스가 있다. NC 1선발 투수 루친스키가 그렇다. NC에서만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NC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4월 20일 삼성전까지 4경기 선발 등판한 루친스키는 자책점이 단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투를 이어가고 있다. 7이닝 무실점의 경기가 3번 있었고 6이닝 1실점 경기가 한 경기 있었다. 그의 방어율은 0.33으로 이 부분 1위다. 압도적인 투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불운한 투수이기도 하다. 이런 완벽한 투구를 하고도 그는 2승에 머물러 있다. 유일한 1실점이 있었던 경기에서는 패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능 소화도  리그에서 최상위권인 27이닝에 이른다. 최고의 투구에도 루친스키는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한 팀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 그의 승수다. 자칫 힘이 빠질 수도 있지만, 루친스키는 흔들림이 없다.

루친스키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파슨스와 함께 확실한 원투 펀치 역할을 하고 있다. 루친스키에 미치지 못하지만, 파슨스는 3경기 18.1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2.45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활약했던 두 외국인 투수를 재계약한 NC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기록으로 이들은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도 NC는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상승 반전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다. NC는 기대했던 영건 송명기, 신민혁이 부진하다. 송명기는 3경기 5.17, 신민혁은 3경기 8.59의 방어율이다. 시즌 초반이라 하지만, 선발 투수로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5선발 투수인 베테랑 이재학도 3경기 6.97의 방어율로 불안감을 주고 있다. 팀 타선이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의 불안은 NC의 초반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여기에 불펜진 역시 마무리 이용찬까지 가는 과정에 힘겨운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팀의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친스키는 묵묵히 에이스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KBO 리그 4년 차가 된 루친스키는 리그에 대한 적응을 확실히 했고 관록도 더해졌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는 않은 투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루친스키는 2019 시즌 NC에 입단한 이후 매 시즌 30경기 선발 등판하며 꾸준함을 보였다.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도 그는 에이스였다.  NC가 챔피언 자리에 오른 2020 시즌에는 정규 시즌 19승에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구를 활약을 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21 시즌에는 15승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올 시즌에는 그전 시즌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다. 구위는 여전하고 제구의 안정감도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멘탈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 상황이 그에게 아주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에이스를 보유하고도 NC는 그 장점을 반감되는 시즌 초반이다. 올 시즌 NC는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젊은 선수들과 FA 영입 선수, 기존 베테랑들이 조화를 이루며 상위권 진입을 기대했다. 징계 중인 선수들이 복귀할 시점까지 일정 성적을 유지한다면 시즌 후반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 긴 재활 중에 있지만,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이전 희망이 현실이 되려 한다면 4월을 잘 버텨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아직은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NC다.

물론, NC는 저력이 있다. 중심 타자 양의지가 점점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고 외국인 타자 마티니도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FA 영입 선수 박건우는 기대했던 활약을 하고 있고 시즌 초반 주춤했던 또 다른 FA 타자 손아섭도 타격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팀 타선이 반등한다면 연승을 할 힘이 있는 NC다. 여기에 등판하면 계산이 확실히 서는 에이스 루친스키의 존재가 있어 든든한 NC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지닌 시즌 사건으로 실추된 팀 명예를 회복하고 2020 시즌 챔피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리빌딩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FA 시장에 상당한 투자를 했고 팀을 개편했다. 성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완전체 전력을 갖춘다면 리그 순위 경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NC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에이스 루친스키가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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