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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챔피언 KT의 시즌 시작이 부진하다. KT는 4월 18일 현재 3승 10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이라는 점과 최근 수년간 매 시즌 출발이 원활하지 않았던 그들의 전통 아닌 전통을 고려해도 걱정되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전혀 챔피언답지 않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KT가 부진한 사이 상위권에는 투. 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도저히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SSG가 확실한 1강으로 자리했고 강력한 불펜진의 LG, SSG에 이어 팀 방어율 2위의 단단한 마운드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키움, 저력의 두산이 자리하고 있다. KT는 겨우내 FA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상위권 후보 NC, 올 시즌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화와 함께 하위권에 자리했다. KT와 NC 모두 기대와는 크게 다른 모습니다. 

KT는 시즌 시작 전 간판타자 강백호의 부상과 장기 공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했지만, KT가 이렇게 하위권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팀 공격력에는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지난 시즌 KT는 주전들의 거듭된 부상 도미노 속에서도 안정된 전력으로 그 기간을 잘 버텨냈다. 충분히 위기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 KT였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홈런왕 출신 베테랑 타자 박병호를 영입했고 과거 KT의 중심 타자로 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연상하게 하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루이스도 기대할 만한 타자였다. KT가 시즌전 기대했던 강백호, 박병호, 루이스의 중심 타선 구상은 어긋났지만, 황재균과 조용호, 장성우 기존 선수들과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타선의 장점으로 일정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영표

 


리그  최고 수준은 마운드가 건재하다는 점도 KT에 대한 긍정 평가를 가능하게 했다. KT는 수년간 팀 원투펀치를 구성했던 검증된 외국인 선발 투수 듀오 쿠에바스, 데스파이네가 무난하게 시즌을 준비했고 국가대표 고영표를 시작으로 배제성,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국내 선발 투수진도 부상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불펜진은 마무리 김재윤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KT 우승에 큰 힘이 됐던 다양한 불펜진 조합이 여전히 견고했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한 후 KT는 전력 곳곳에서 균열을 보였고 특유의 강한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려했던 팀 타선은 집중력과 타점 생산능력이 떨어졌다. 팀 타율을 중간 수준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0.191로 극히 부진하다. 타점이 급감하면서 경기를 어럽게 풀어가는 일이 많아졌다. KT의 팀 타점은 41타점으로 리그 최하 수주이다. 이에 선발 투수들이 잘 던지고도 패전을 기록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특히, 에이스 고영표는 2번의 선발 등판에서 8이닝 3실점,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패전만 떠안았다. 

주요 타자들의 타격 지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주전 선수 중 황재균 정도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시즌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지만, 다시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역시 3할에 크게 못 미치는 타율에 홈런과 타점 생산력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니다.

이 외에도 중심 타선에 서야 할 배정대는 1할대 빈타로 최근 선발 출전 명단에서 자주 이름이 빠지고 있고 주전 야수인 장성우, 박경수 두 베테랑도 타격에서 부진하다. 박경수는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타율로 선발 출전 자리를 오윤석에게 내줬다. 백업 선수들인 김민혁, 김병희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타선의 흐름을 바꿀 파괴력은 아니다. 이에 KT 타선은 매 경기 타순이 연결이 매끄럽지 않고 득점권에서 꽉 막힌 듯한 모습이다. 타선의 구심점이 될 강백호의 공백을 확실히 실감할 수밖에 없다. 

마운드도 강력함과 다소 거리가 있다. 아직 투수들이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와 데스파이네는 원투 펀치 다운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데스파이네는 구위나 제구 모두 예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되살아난 건 다행스럽다. 

국내 선발 투수진 중 고영표를 제외하고 소형준, 배제성도 아직 지난 시즌 모습과 거리가 있다. 선발 마운드보다 상황은 나은 편이지만, 불펜진도 경기 후반 상대에 중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의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김재윤은 4월 3일 삼성전에서 3 : 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량 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등판에서 김재윤은 투구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그 경기는 KT가 개막전 승리 이후 연승을 가는 길목에서 당한 아픈 패배였다. 그 경기를 승리했다면 KT는 상승세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역전패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KT는 시즌  초반 최강팀 SSG와 3연전을 치르면서 시리즈 3경기를 모두 내줬다. 대진의 불운이 겹치면서 KT는 팀 전체 분위기가 내림세로 빠져들었다. 4월 3일 삼성전은 마무리 김재윤과 KT 모두에 아픈 기억이었다. 다만, 최근 등판에서 김재윤은 점점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주력 불펜 투수인 주권, 박시영이 지난 주말 3연전을 기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병호

 

하지만 KT는 좌완 불펜진을 책임져야 할 조현우, 하준호 등이 부진하면서 상대 좌타자 상대로 경기 후반 승부처 대처가 어려워졌고 아직 팀 방어율 8위로 투고 타저의 흐름과 다소 역행하는 마운드 모습이다. 다만, 부상 선수들이 없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투수들이 컨디션이 올라오는 조짐을 보이는 건 다행스럽다. 

이렇게 KT의 봄은 아직 따스한 햇살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의 부상으로 애초 구상했던 라인업이 흔들린 점도 문제가 있었고 베테랑 야수들의 부진도 라인업 운영에 어려움을 더했다. 투수들이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직 팀 전체가 정리가 안된 느낌이다. 지난 시즌 우승 후유증이라 할 수 없지만, 강팀의 위용을 되찾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KT의 4월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지만, KT는 매 시즌 출발이 어려웠던 기억이 많았다. 그럼에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름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는 힘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올 시즌 KT도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 SSG의 제외하고는 순위 경쟁이 물고 물리는 접전이 되면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는 점도 KT에 나쁘지 않다. 확실한 상위권 팀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하위권 팀들의 반등 여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KT로서는 버티는 게 중요한 4월이다. 최대한 승패의 마이너스를 줄이고 5월 그리고 6월을 기약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이대로라면 지난 시즌 우승 후 시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하위권으로 추락한 NC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KT가 남은 4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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