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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프로야구는 SSG, 키움, LG의 3강 구도가 자리를 잡았다. 한때 4강을 형성하던 KIA는 뜨겁던 타선이 식고 외국인 투수가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힘이 떨어졌다. KIA는 최근 지난 시즌 챔피언의 면모를 회복하고 있는 5위 KT의 추격을 더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이는 8위 롯데까지 가능성이 있는 치열한 4,5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강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시즌 전 누적된 전력 약화가 더 확연했고 그나마 있던 중심 타자 박병호의 FA 이적, 리그 최강 마무리 투수 조상의 입대 등 전력 공백이 더해졌다. 이에 키움을 상위권 후보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지속적인 전력 약화에 매 시즌 되풀이되는 구단 운영의 난맥상은 키움 선순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예상대로 키움의 시즌 초반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이후 키움은 달라졌다. 타선의 약세는 여전하지만, 이정후가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며 타선의 구심점이 됐다. 그를 중심으로 김혜성, 송성문 등이 중심 타선을 구성하며 타점 생산력을 보였다. 그동안 육성했던 젊은 선수들이 전력에 확실한 상수가 됐고 주전 경쟁군에 포함됐다. 전력의 뎁스가 두꺼워졌다. 이는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공격력을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다. 

키움 상승세의 중요한 요인은 마운드다. 타선이 일정 득점을 하면 이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다. 키움 마운드의 장점은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1위 SSG가 최근 불펜진의 부진으로 고민을 커지고 있고 국내 선발 투수들이 외국인 투수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3위 LG와는 차별화된 키움이다. 

 

 

김재웅

 



키움의 선발 마운드는 6선발 체제를 구성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올 시즌 키움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에이스 요키시는 올 시즌도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 이닝 소화능력도 뛰어나다. 그와 함께 원투 펀치는 구성하는 안우진의 성장은 키움 선발 마운드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그동안 안우진은 제구의 기복이 심한 투수로 그의 장점인 강속구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안우진은 속구의 스피드는 더 끌어올렸고 제구의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벗어나는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더했다. 입단 5년 차인 안우진은 이제 유망주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150킬로가 넘는 속구를 경기 후반에서 던질 수 있는 파워 피처의 존재는 리그에서도 드물다. 그만큼 안우진은 안정적인 선발 투수가 됐고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원투 펀치에 후 순위 선발 투수진도 키움은 강하다. 정찬헌, 최원태, 외국인 투수 애플러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한현희가 있다. 6명의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키움은 이를 이용해 선발 투수들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후반기 순위 경쟁을 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키움 마운드의 핵심은 불펜진이다. 키움은 최고 마무리 조상우가 입대했지만, 올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팀 평균 자책점 1위인 키움은 불펜 평균 자책점 역시 리그 최강 불펜이라는 LG와 1위를 다투고 있다. 

키움 불펜진의 장점은 다양성과 고른 기량이다. 불펜 그 어느 하나 기량이 크게 쳐지는 투수가 없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필승 불펜조에 속한 그 누구도 마무리 투수로 활용이 가능하다. 키움은 이를 이용해 힘이 떨어진 마무리 투수 자리를 변경하며 뒷문 불안감을 사라지게 했다.

시즌 초반 김태훈이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고 이어서 이승호, 최근에는 문성현이 마무리 투수다. 이들은 모두 풀타임 마무리 투수 경험이 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키움은 그 부담을 나눠지게 했다. 이 중 문성현은 입단 10년 차가 넘었지만, 최근 존재감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놀라운 반전을 했다. 

이들은 마무리 투수와 필승 불펜으로서 키움의 경기 후반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키움의 불펜진은 강력하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좌완 불펜 투수 김재웅은 올 시즌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하며 6월 29일까지 21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는 2017 시즌 입단한 이후 활약이 크지 않았지만, 올 시즌 기량이 급상승했다. 

이들 외에도 엔트리에 포함된 불펜 투수 모두가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뛰어난 투구를 하고 있다. 심지어 1, 2군을 오가는 불펜 투수들 역시 수준급 투수를 하면서 불펜 엔트리 구성을 고민해야 할 정도의 키움이다.

이렇게 키움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불펜진이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에 불펜 투수들에게 등판 간격을 조정하며 휴식을 보장해 주는 불펜 운영이 가능할 정도다. 이에 키움은 선발 투수가 5회까지만 리그를 지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고 이에 맞는 팀 타격도 가능하다. 많은 득점이 없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은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문성현

 



이런 키움의 마운드는 그들에게 우승의 꿈을 키우게 하고 있다. 이미 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뒤집은 키움은 1위 SSG를 2~3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연승을 한다면 그들의 순위표를 더 높일 수 있다. 타선은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선발과 불펜까지 마운드의 안정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키움의 상승세 유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매 시즌 후반기 체력 부담으로 미끄러지곤 했던 키움이지만, 올 시즌은 단단한 마운드가 그들을 지탱하고 있다. 우승후보라 해도 손색이 없는 현재 키움의 상황이다. 키움의 마운드는 스타 선수가 거의 없지만, 내부 육성을 통해 선수들을 키워냈고 그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불펜진은 젊은 투수들과 베테랑이 조화를 이루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키움의 저비용 고효율 야구가 가장 잘 구현된 불펜진이다. 

키움은 그들의 전신이었던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 많은 우승 이력이 있다. 하지만 야구 전문 기업인 히어로즈 체제에서는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현대 유니콘스의 유산을 이어받긴 했지만, 현대 유니콘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그 결이 크게 다르다.

키움 히어로즈로서는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은 그 꿈에 더 근접해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닝을 인정사정 없이 삭제하는 공포의 불펜진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키움을 상대하는 팀들은 키움의 불펜진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는 경기 후반 승부에서 키움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과연 키움의 불펜진이 지금의 페이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이는 키움의 올 시즌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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