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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프로야구 타격 부분은 키움 이정후의 시대라 해도 될 만큼 이정후의 활약이 뛰어나다. 홈런 부분은 돌아온 홈런왕 박병호가 9시즌 연속 20홈런 돌파라는 대기록 작성과 함께 앞서가고 있고 타점 부분은 올 시즌 타점 기계의 면모를 보이는 SSG 한유 섬과 거포의 면모를 보이는 LG 간판타자 김현수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격 각 부분에서 모두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타율 1위에 각종 타격 지표가 선두권에 있다. 장타자가 아니지만 홈런왕 후보들을 제치고 장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도 1위다. 현대 야구에서 타자를 평가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인 OPS도 이정후가 1위다. 다른 지표도 선두권이다. 홈런도 13개로 5위 내 자리하고 있고 타점도 55타점으로 선두권이다. 정교함과 힘을 모두 겸비한 타격을 하는 이정후다. 더 놀라운 건 득점권 타율도 4할이 넘을 정도로 해결사 능력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이정후의 페이스라면 타격 다관왕이 유력하다. 소속팀 키움이 예상을 깨고 선두권 경쟁을 하는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이정후는 약체로 평가받던 키움은 선두권 팀으로 올려놓은 상징성도 있다. 이정후는 팀 타선의 급격한 약화 속에서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에도 홀로 이를 이겨내고 있다. 여기에 팬 서비스와 인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6월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수 이르지만, 정규 시즌 MVP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이런 이정후에게 타율왕은 가장 애착이 가는 타이틀이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2시즌 연속 타율왕에 도전하도 있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부상으로 상당 기간 공백기가 있었지만, 후반기 몰아치기로 타율을 끌어올려 KT 강백호와 롯데 전준우를 밀어내고 타율 부분 타이틀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여름이 되면서 타율을 포함해 타격 각 지표를 끌어올리고 있다. 2시즌 연속 타율왕은 역대 KBO 리그에서 달성한 선수가 얼마 안 되는 대기록이다. 

 

이정후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역사를 쓰려는 이정후의 타율왕 가는 길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롯데 베테랑 이대호다. 1982년생 이대호는 이미 올 시즌 시즌 후 은퇴를 공언했고 KBO는 그의 은퇴 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그의 프로야구 선수 이력을 정리하는 시즌에 이대호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지막 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대호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고 여전히 롯데 중심 타선에 자리하고 있다. 롯데에서도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이대호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6월 27일 현재 이정후와 이대호는 0.351로 타율 부분 공동 1위다. 최근 두 선수는 타율왕 경쟁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타율왕 부분에는 4할대의 맹타를 휘두르던 삼성의 외국인 타지 피렐라와 5월 이후 엄청난 반전을 보여준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타이틀 경쟁 군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타율왕 타이틀을 이정후에 내준 롯데 전준우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이정후와 이대호가 가장 앞서가는 건 분명하다. 

두 선수 타율왕 경쟁은 리그를 대표했던 레전드 이대호와 앞으로 리그를 대표할 미래 레전드 이정후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마침 두 선수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맞대결했다. 이정후는 그 기간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6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6월 4할대 월간 타율을 유지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후의 활약을 바탕으로 키움은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이대호도 밀리지 않았다. 이대호는 3연전 기간 5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3안타 경기를 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그 경기에서 이정후는 앞선 4타석에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5번째 타석에서 롯데 마무리 최준용을 상대로 승리를 굳히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식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치열하게 안타를 생산한 두 선수는 0.351로 나란히 타율 1위에 올랐다.

당분간 타율왕 경쟁은 두 선수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는 올 시즌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팀이 상승세를 유지하며 선두권에 도약하는 등 주변 분위기도 그에게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정후는 나름의 타격 이론을 정립했고 자신만의 타격 관음 확실히 가지고 있다. 타격 시 한 결 여유가 생겼고 벌크업을 하지 않고도 힘을 실어 때려내는 능력을 갖췄다. 여기에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콘택트 능력도 여전하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최고의 시즌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키움의 타선이 강하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근 송성문, 김혜성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도 아쉽다. 키움 타선은 이정후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아직 20대 젊은 나이에 에너지 넘치는 이정후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돔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은 우천 취소 경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시즌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매 시즌 겪었다. 이정후 역시 다르지 않다. 그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그에게 휴식을 주기도 부담이 된다. 결국, 이정후가 자신의 재능과 실력으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이대호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체력 부담을 덜하지만, 40살이 넘은 나이는 부담이다. 그런 상황에도 이대호는 4월부터 6월까지 굴곡 없는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장타 욕심을 버리고 콘택트에 주력하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 오히려 그런 타격이 장타 생산과도 연결되고 있다. 6월 27일 현재 이대호는 9개의 적지 않은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20홈런 이상의 가능한 페이스다. 이대호는 안치홍, 전준우 등 그의 앞뒤로 강한 타자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이정후보다 나은 환경이다. 

여기에 이대호는 자신의 현역 선수 생활을 정리하는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런 의지는 성적과 연결되고 있다. 이런 이대호에 대해 은퇴를 미뤄 달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대호의 은퇴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이대호

 

다만,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해 줄 타율왕 타이틀을 위해서는 프로야구의 대세가 된 이정후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이정후 역시 최고 시즌을 만들기 위해 이대호를 넘어야 한다. 신. 구 스타가 올 시즌 제대로 경쟁하는 셈이다. 이정후는 젊고 완성형 타자로서 절정의 기량이다.

이대호는 최고 타자였고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다. 좌타자 이정후와 우타자 이대호의 대결이다. 또한, 교타자이면서도 장타 생산력과 출루율 등 다방면에도 타격 지표가 뛰어난 다재다능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마디로 이정후는 뜨는 해고 이대호는 지는 해라 할 수도 있지만, 이대호의 올 시즌은 저물어가는 해라 하기 힘들다.

두 선수는 삼성이 득세하는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팀에서 지명타자 부분에서 팬 투표 1위를 달리고 있고 이정후는 KIA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눔 올스타팀에서 외야수 부분에서 팬 투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두 선수는 올스타전에서도 상대팀으로 만날 수 있다. 팀 선호도를 떠나 두 선수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 큼을 알 수 있다. 

두 선수 모두에게 의미가 큰 올 시즌이다. 타율왕 타이들은 올 시즌 성공의 상징이 될 수 있다. 이정후가 최고 타자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싶어하고 이대호는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고 시즌 내내 그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더운 여름을 거치며 누가 타율왕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을지 이들의 대결 틈에서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할지 올 시즌 프로야구를 흥미롭게 하는 이정후와 이대호의 경쟁이다.



사진 : 키움 히어로즈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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